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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현재 NMC 신축·이전 규모로는 부족…실효성 있는 전략·준비 필요②

정경원 교수 “외상센터 운영하려면 1000병상 이상의 모병원 필요”

현재 추진되는 국립중앙의료원 본원의 526병상 규모는 감염병 대응의 중요한 역할을 맡을 중앙감염병병원을 비롯해 중앙외상센터 등의 배후 병원으로써의 역할을 하기에는 인력과 진료역량, 지원 가능한 병상 규모 등을 봤을 때에 부족하다는 지적들이 쏟아졌다.

국민의힘 조명희 국회의원이 주최하는 ‘필수중증의료 위한 국립중앙의료원 발전방안’ 국회 토론회가 9일 오후 2시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개최됐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김연재 국립중앙의료원 중앙감염병병원 운영센터장은 “감염병 대응을 위한 평시 100병상 및 위기 시 134병상을 운영하는 경우, 감염병 의료 대응에 있어 중요한 간호인력을 추산해보면 평시 319명과 위기 시 709명이 필요한 것으로 산출됨에 따라 390명의 간호사를 모병원에 투입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라고 밝혔다.

또, “중앙감염병병원의 기능을 고려하면 간호인력의 상당 수는 중환자 간호 등이 가능한 전문인력이어야만 한다”라면서 “국립중앙의료원 모병원이 유지해야 하는 병상규모는 최소 740병상이 필요하다”라고 제언했다.

국립중앙의료원 진료역량과 코로나19 사태에서 드러난 의료대응에 대한 문제점 및 지적도 제기됐다.

김 센터장은 “델타 때에는 중환자가, 오미크론 때에는 다양한 기저질환에 대한 치료를 필요로 하는 확진자들이 많아 고도의 의료서비스를 요구하는 환자들이 많이 발생했으나, 코로나19 대응 병상의 90%를 차지하는 공공의료기관은 진료역량이 되지 않아 환자를 받지 못하는 사례가 많이 발생했다”라고 지적했다.

특히, 환자는 병실을 찾지 못해 길거리에서 대기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국가병원으로써 우선적으로 배정 요청이 국립중앙의료원으로 옴에도 불구하고 모병원의 규모가 작아 수용 가능한 환자의 범위가 제한적인 상황이 펼쳐졌던 상황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센터장은 “중앙감염병병원이 감염병 대응을 하는 다른 공공의료기관들의 최종치료기관이 되려면 수준이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하며, 기능적인 측면에서도 권역감염병병원, 지역 감염병관리의료기관의 중심적인 역할 수행을 위해서라도 모병원의 규모를 유지해 임상적인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라고 제언했다.



중앙감염병병원이 감염병 대응에 부족함이 없도록 실효성 있는 중장기 전략 수립과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며, 이를 고려할 때에 현재 국립중앙의료원 신축·이전 규모 등은 부족하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엄중식 가천대의대 감염내과 교수는 “감염병전문병원은 감염병 자체에 대한 대응에 부족함이 없어야 함은 물론, 배후 병원은 고유한 진료 기능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하며, 중환자 진료 역량이 우수해야 하고, 다양한 임상 상황이나 특수 환자에 대한 수준 높은 대응·진료가 가능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중앙감염병전문병원은 알려지지 않은 신종 감염병의 최초 대응과 다른 의료기관이 진료할 수 없거나 복잡하고 어려운 신종 감염병 환자의 해결사로서의 역할을 수행해야 하기 때문에 실제 권역 감염병전문병원 선정 과정에서 건축 부지 확보와 함께 배후 병원의 규모와 역량이 가장 중요한 선정 기준으로 적용됐음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국립중앙의료원 신축·이전 규모 축소와 관련해 국립중앙의료원이 중앙감염병전문병원의 고유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지 심각하게 우려됨을 전하며, 중앙감염병전문병원이 충분한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는 역할을 갖출 수 있고, 국립중앙병원의 고유한 기능도 잘 유지할 수 있도록 실효성 있는 중장기 전략 수립과 철저한 준비가 필요함을 주장했다.

국립중앙의료원에서 계획하고 있는 중앙외상센터 병상 수와 같은 규모의 외상센터를 운영해 오고 있는 아주대병원 경기남부 권역외상센터의 경험을 토대로 국립중앙의료원의 병상 수를 살펴보면 현재 계획 중인 국립중앙의료원 신축·이전 규모는 부족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정경원 아주대의대 외상외과 교수는 “경기남부 권역외상센터는 경기남부(인구 약 980만명)에서 발생하는 중증외상환자들을 커버하고자 세워진 외상센터로서 중환자실 40병상과 일반병동 60병실 등 총 100병상을 운영해 왔다”라고 소개했다.

이어 “하지만 개소 첫 해인 2016년부터 해당 지역에서 발생한 외상환자를 다 수용할 수 없을 정도로 잦은 병상 포화 상태와 모병원(1190병상) 본관의 병상·수술실 등의 자원을 추가로 사용하는 상황이 반복됨에 따라 아주대병원은 향후 5년 뒤 전체 1465병상에 외상센터 300병상(중환자실 60병상+일반병동 240병상+외상환자 입원 전용)을 운영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특히, 아주대병원이 현재의 100병상 규모 외상센터를 운영하기 전에 경기 남부 권역에서 발생하는 중증외상 환자의 20%를 수용했지만, 2021년 말 기준 50% 정도를 수용하는 것으로 확인됐고, 병상 증설 뒤에는 중증외상 환자의 80~90% 이상을 수용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음을 강조했다.

이를 근거로 정 교수는 경기 남부 권역과 유사한 인구 940만명이 넘는 서울 권역을 커버하게 될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외상센터가 100병상 규모로 책정된 것은 최소한의 규모일 뿐만 아니라 외상센터 내 전담인력 이외에 모병원의 자원이 추가적으로 지원·공유돼야만 운영이 가능한 모델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국내 의료환경 속에서 효율적인 운영을 통해 지역 내 예방가능외상 사망률을 낮추는 것을 감당하려면 100병상 외상센터 자원 배후에 이를 뒷받침하는 추가적인 병상과 검사실, 수술실, 혈관조영실 등과 그에 상응하는 인력·장비·시설을 보유하는 1000병상 이상의 모병원이 함께 발전해 나가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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