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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국립중앙의료원, 제 역할하려면 800병상 이상 확보해야①

이소희 회장 “국내외 감염병·외상센터 모병원 모두 800병상 이상 운영”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일하는 의료진들로부터 국내외 감염병병원과 외상센터의 모병원들이 병상 수와 설립될 중앙감염병병원의 병상 수에 따른 예비인력 수를 고려할 때에 국립중앙의료원은 최소 800병상 이상의 규모로 신축·이전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민의힘 조명희 국회의원이 주최하는 ‘필수중증의료 위한 국립중앙의료원 발전방안’ 국회 토론회가 9일 오후 2시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개최됐다.

이날 발제를 맡은 이소희 국립중앙의료원 전문의협의회 회장은 국립중앙의료원 현대화 사업 축소의 문제점에 대해 발표했다.

먼저 이 회장은 “권역응급의료센터 중증외상환자 전원율은 서울이 10.2%로 전국 평균 6.2%보다 높으며, 2019년 기준 서울의 예방가능 외상 사망률은 20.4%로 전국 평균 15.7%보다 높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또, 국립중앙의료원을 비롯해 ▲서울대병원 ▲고려대 안암병원 ▲고려대 구로병원 등의 서울 권역 4개 의료기관이 외상환자의 최종치료를 전담하고 있으나 평균 수용률이 90%에 미치지 못하고 있으며, 미충족 의료분야인 모자의료의 경우도 서울은 117개 병상의 고위험산모집중치료실(MFICU) 추가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서 국립중앙의료원은 2019년(펜데믹 이전) 기준 타 공공병원보다 의료급여환자 진료비율이 높은 것을 전했다.

그러면서 이 회장은 “미충족 필수분야(응급, 중증외상, 감염병, 모자보건)의 국가중앙센터 역할을 위해 국립중앙의료원 본원의 경우 상급종합병원 수준의 적정 병상규모(최소 800병상 이상) 확보가 필수적이며, 필수 중증의료분야는 임상적 난이도가 높은 질환으로 상급종합병원 수준의 진료 역량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국내외 상급종합병원 및 권역센터·감염병병원 모병원 평균 병상 규모 등을 근거로 국가 병원 기능을 고려해 국립중앙의료원 본원에 필요한 병상은 최소 800병상 이상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소희 국립중앙의료원 전문의협의회 회장은 “상급종합병원 평균 병상 수와 전문의 수는 각각 1061병상과 312명으로, 일반 종합병원 평균 병상 수인 312병상과 평균 전문의 수인 151명 대비 3배 이상 많은 수치이며, 국내에서 권역임상센터를 운영 중인 전국 15개 국립대병원에서 운영 중인 병상 수는 평균 988병상”이라고 밝혔다. 

또, 감염병병원 모병원의 병상 수는 ▲분당서울대병원(수도권) 1294병상 ▲조선대병원(호남권) 823병상 ▲순천향대 천안병원(충청권) 882병상 ▲양산부산대병원(영남권) 1172병상 ▲칠곡경북대병원(경북권) 965병상 등으로 국내에서는 평균 1027병상을 운영하고 있으며, ▲싱가포르 (탄톡생병원) 1720병상 ▲홍콩(PMH) 1753병상 ▲독일(샤리떼병원) 3001병상 등 국외에서는 평균 1000병상 이상을 운영하고 있음을 설명했다. 

이외에도 재정자립도와 현재 추진되는 100병상 규모의 중앙감염병병원은 위기 시 134병상으로 늘려 운영하는 만큼, 중앙감염병병원 지원에 390명의 숙련된 예비 간호인력 투입이 필요하므로 국립중앙의료원 본원 규모는 최소 740병상 이상으로 지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무엇보다 이 회장은 “국립중앙의료원 현대화 사업은 국민건강을 책임지는 국가중앙병원으로 도약하기 위한 초석이자 서울지역 미충족 필수의료와 취약계층 의료안전망을 강화하는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상급종합병원 수준 건립을 통한 중증환자에 대한 자체 대응 역량 확보 및 공공의료의 중추로서 지방의료원의 3차 병원 역할 수행을 위한 임상적 리더십 확보를 통해 국가 공공의료가 미래로 나아가는 쐐기돌이 되는 프로젝트라고 ‘국립중앙의료원 현대화 사업’의 중요성을 알렸다.

아울러 이 회장은 “국립중앙의료원이 526병상 규모의 종합병원 수준으로 지어지면 전문의 수 부족으로 전문진료 역량 약화 및 진료과목 수 부족으로 의료서비스 경쟁력이 약화되며, 5개 필수 중증의료서비스 제공이 불가능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임상데이터 및 연구진 확보의 어려움이 따르고, 의료비용 손실에 따른 진료기능 재투자가 줄어든다”라면서 국립중앙의료원은 800병상 이상 규모의 상급종합병원 수준으로 지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이 회장은 국립중앙의료원 신축·이전을 통해 민간 의료기관과 경쟁하고자 하는 것이 아님을 강조하면서 더 이상 우리나라에서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으로 치료가 필요한데 받아주는 병원이 없어서 이리저리 전원 되다가 사망하는 사람들이 나오지 않도록 도와줄 것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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