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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정

제32회 분쉬의학상 본상에 연세의대 정재호 교수 선정

젊은의학자상에 경희의대 연동건 조교수, 연세의대 김대훈 임상조교수 선정
본상 수상자에 5000만원, 젊은의학자상 수상자에 2000만원 상금 수여

대한의학회(회장 정지태)와 한국베링거인겔하임(대표이사 마틴 커콜)은 제32회 분쉬의학상 수상자로 본상 정재호 교수(연세의대 외과학), 젊은의학자상 기초부문 연동건 조교수(경희의대 디지털헬스센터), 젊은의학자상 임상부문 김대훈 임상조교수(연세의대 내과학)를 선정했다고 9일 밝혔다.

제32회 분쉬의학상 본상 수상자로 선정된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정재호 교수는 위암 및 종양생물학 분야에서 국제적 수준의 꾸준한 연구를 수행해 국내 위암 치료의 발전에 이바지했다.



정재호 교수는 세계 최초로 근치적 위절제술 후 위암 환자 예후 및 표준 항암제 효능을 예측하는 유전자 기반 분자진단 기술 개발과 임상 검증을 통해 위암 표준항암치료의 최적화에 기여했다. 또한 기계학습 알고리즘을 적용해 임상적으로 유용한 위암의 예후와 항암제 및 면역관문억제제의 효과를 예측하는 분류법을 개발하고 검증해 유전자 기반 정보를 활용한 정밀 암치료를 가능케 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정 교수는 위암 전이와 연관된 세포 생물학적 경로를 활성화하는 핵심 단백질을 실험적으로 검증하고 이에 대한 저분자 화합물과 단클론 항체 등 새로운 치료 요법을 개발해 악성 위암의 전이를 억제할 가능성을 제시해 예후가 불량하고 표준 항암제에 불응성인 전이성 위암의 치료 전략을 제언했다. 

이러한 연구들은 란셋 온콜로지(Lancet Oncology), 네이처 바이오메디컬 엔지니어링(Nature Biomedical Engineering),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 소화기학술지(Gastroenterology), 임상암연구학술지(Clinical Cancer Research) 등 세계적으로 권위를 인정받는 학술지에 발표됐으며, 분자아형 특이적 난치성 위암의 종양 에너지 대사 표적 치료제의 경우 미국 바이오제약사에서 임상 2상 단계에 있으며 국내 바이오제약사에서는 최근 임상 1상을 완료했다.

정 교수는 이전까지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난치성 암세포 및 분자아형 특이적 유전자의 작용기전들에 집중해 진행성 위암 치료성적 향상을 위한 연구개발에 크게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정 교수의 연구 업적은 향후 위암 환자의 치료 효과를 극대화해 삶의 질을 개선하고, 의료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치료제 개발로 이어져 생존율을 높이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정재호 교수는 “국내 최고 권위의 분쉬의학상 본상을 수상하게 돼 매우 영광이다. 무엇보다 함께 연구에 참여해주신 여러 교수님들과 연구진 분들께 감사인사를 드리고 싶다”며 “앞으로도 위암 치료의 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연구에 정진할 것“이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한편, 제32회 분쉬의학상 젊은의학자상 기초부문 수상자로 선정된 경희대학교 의과대학 연동건 조교수는 정신병증과 코로나19의 임상 양상에 대한 연구를 진행, 정신질환 이력에 따른 코로나19 검사 양성률과 중증 악화 위험도를 비교 분석해 정신질환자가 코로나19 감염 시 중증 위험도가 27% 정도까지 높아질 수 있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보고했다. 

해당 발표는 정신질환자들의 코로나19 관련 취약성을 처음 규명해, 국제적 저널인 란셋(Lancet)으로부터 추가 후속논문을 요청받고 세계적 공동 후속 연구를 진행하는 등 그 가치를 인정받았으며, 사회적 약자들의 보호 필요성에 대한 과학적 근거를 마련해 세계 보건에 크게 기여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또한, 제32회 분쉬의학상 젊은의학자상 임상부문 수상자로 선정된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김대훈 교수는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심방세동 환자에서의 치료 시점에 따른 리듬 조절 치료의 효과를 분석, 심방세동 진단 후 이른 시점에 리듬 조절 치료가 이루어질수록 맥박수 조절 치료 대비 심혈관계 합병증을 더 줄일 수 있다는 결과를 도출했다. 

이러한 연구는 적절한 항응고요법 외에 심혈관계 합병증을 줄일 수 있는 치료 옵션이 마땅치 않았던 심방세동 환자들, 특히 고령이거나 심혈관계 위험도가 높은 환자들에게 최선의 결과를 내기 위한 치료 전략의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정지태 대한의학회 회장은 “국내 의료보건 환경의 발전을 넘어 세계적인 수준에서 적용될 수 있는 연구 업적을 통해 대한민국 의학계의 입지를 공고히 한 수상자 세 분께 진심으로 축하의 말씀을 전한다“며 “국내 연구자들의 업적을 기리고 의과학자들의 연구의욕을 고취해 의학의 발전을 도모하는 분쉬의학상의 취지를 살려, 앞으로도 훌륭한 의학 연구자들을 발굴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한국베링거인겔하임 마틴 커콜 사장은 “끊임없는 노력으로 이끌어낸 뛰어난 연구 성과를 인정받아 최종 수상자로 선정되신 세 분을 비롯해 대한민국 의과학의 발전을 위해 각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연구자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한국베링거인겔하임은 환자들의 삶을 개선하는 치료제와 헬스케어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국내 의학계의 발전에 지속적으로 보탬이 될 수 있도록 후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대한의학회와 한국베링거인겔하임이 공동으로 제정 및 시상하는 분쉬의학상은 조선 고종의 주치의이자 국내 최초 독일인 의사인 '리하르트 분쉬(Richard Wunsch)' 박사의 이름에서 유래된 상으로, 한국 의학계의 학술발전을 도모하고 의학 분야에서 한국과 독일의 우호관계를 공고히 하기 위해 1990년 제정됐다. 

객관적이고 엄격한 심사기준을 통해 국내 의학 발전에 주목할 만한 연구 업적을 남긴 의학자들을 선정, 시상하고 있으며, 국내 최고 권위의 의학상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년 이상 의료 또는 연구에 종사했고 국내 의학 발전에 기여한 공로가 인정되는 의학자에게는 ‘분쉬의학상 본상’이, 학술적으로 가치와 공헌도가 인정되는 우수논문을 발표한 40세 이하의 의학자에게는 ‘젊은의학자상’이 수여된다. 본상 수상자에게는 상금 5000만원, 젊은의학자상 수상자에게는 각 20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되며, 세 수상자에 대한 시상식은 오는 12월 12일, 연세대학교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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