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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우울증 치료, 항우울제만 사용하는 방법 벗어나야”

이상열 교수, 우울증 치료 위해 다양한 관점에서의 접근 필요 강조

오는 10일 다가올 ‘세계 정신건강의 날’을 맞아 우울증 치료의 현황과 나아갈 방향이 제시됐다. 

한국얀센이 4일 개최한 ‘얀센 마스터 클래스’에서는 대한정신약물학회의 이사장이자 전라북도 정신건강복지센터장인 이상열 원광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가 나와 우을증 치료의 최신 지견에 대해 발표했다.



우울증은 안타깝게도 전세계적으로 날이 갈수록 환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2010년 53만명에서 2020년 85만명으로 환자가 늘었으며 2021년에는 100만명이 넘었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특히 이 교수에 따르면 생산성이 높은 20~30대에서 우울증 증가율이 높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국가적 관점에서도 국가 발전 저하의 요인이 될 수 있다. 우울증 자체가 직업적, 사회적, 가정적 기능의 손상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이처럼 우울증은 사회적, 개인적으로 막대한 영향을 초래하지만, 정작 증세에 맞는 적합한 치료는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교수는 “전 세계의 우울증 치료 가이드라인을 보면 경도일 때는 정신 치료를, 중등도와 고도에서 정신 치료와 항우울제를 병용하도록 권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미국, 영국, 캐나다 등에서는 중도~고도의 우울증은 반드시 항우울제와 정신 치료를 병행해야 하며 항우울제로 반응을 보일 때 정신 치료를 시행하거나 경도의 경우 항우울제보다 정신 치료를 시행하도록 돼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는 반대다. 이 교수는 “우리나라는 우울증이라고 하면 무조건 SSRI, SNRI 등 항우울제로 치료하도록 하는 것이 만능으로 여겨져왔다. 그러나 항우울제에 대한 반응률은 절반 정도로 지난 10년간 똑같았으며 완전 관해율도 30% 밖에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진정한 치료는 약만 쓰거나 우울한 기분을 올려주는 것만이 아니라 환자의 삶의 질, 삶의 의미를 바꿀 수 있는 정신 치료가 병행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교수가 제시한 2021년 발표된 한 연구에 따르면, 우울증의 원인은 단순히 생물학적 원인만이 아니며 항우울제가 여러 원인 중 3분의 1만의 치료를 담당하고 있다면, 심리학적 원인이나 사회적 원인 등은 정신 치료를 통해 치료한다. 

치료 저항성 우울증(이하 TRD)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TRD는 생화학적 구조가 다른 두 가지 이상의 항우울제를 썼음에도 불구하고 치료되지 않는 환자를 의미하는데 주요 우울장애의 3분의 1이 해당된다. 

이 교수는 “TRD 환자들은 고혈압, 당뇨, 심장질환 등 신체적 질병이 훨씬 더 많이 생기며, 비TRD 우울장애 환자에 비해 병원 이용률이 훨씬 높다. 뿐만 아니라 자살률도 훨씬 높다.”면서 “이러한 요인에 심리적, 사회적 요인이 많았다.”고 분석했다.

또 “주요 우울장애에 의해 치료반응률이 안 좋은 환자를 놓고 보니,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 등이 원인이 된 것이 더 많았으며 이런 환자들은 반응률이 20%도 되지 않았고, 관해율도 15%밖에 안 됐다. 때문에 어린 시절의 외상 경험을 치료적 관계에서 드러내고 정신 치료를 통해 해결해주지 않으면 치료가 어렵다는 것을 예상할 수 있다.”고 했다. 

이 교수는 이와 함께 치료 약제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도 촉구했다. 이 교수는 “파킨슨병, 암 등 비싼 약들도 보험 수가에 등재를 해주는데 자살률을 급격히 낮출 수 있고 치료저항성 우울증이 있는 환자에게 유효한 스프라바토는 보험 적용을 안 해주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우울장애 환자에게 치료비를 지원하고 있는 곳은 전라북도가 유일하다. 

전라북도는 한국얀센의 우울증 치료제 나잘스프레이인 ‘스프라바토(성분명 에스케타민)’에 대해 1인당 연간 최대 240만원 한도에서 약제비를 지원하고 있다. 

이 교수에 의하면 많은 에비던스를 통해 나잘스프레이 치료 1~2회후 24시간 뒤 자살 사고가 드라마틱하게 감소했음이 확인되면서, 올해 예산은 2500만원이었지만 내년에는 5000만원으로 예산도 추가 확보될 전망이다.

한편 얀센의 스프라바토는 중증의 우울장애 환자를 대상으로 허가된 최초의 항우울제로, 우울증 분여에서 30여년 만에 등장한 새로운 기전의 치료제다.

지난 2020년 12월 급성 자살 생각 또는 행동이 있는 성인의 중등도에서 중증의 주요 우울장애에서 우울 증상의 빠른 개선을 위해 경구용 항우울제와 병용해 사용하도록 허가를 받았다. 이보다 앞선 2020년 6월 23일에는 치료 저항성 우울증으로 진단된 성인의 치료를 위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국내 사용 허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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