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신장학회(이사장 양철우)는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일본 도쿄에서 진행된 일본 투석학회에서 우리나라 인공신장실의 코로나19 감염예방 임상지침을 소개하고 K-방역의 노하우를 공유했다.
일본에서는 6월 현재 매일 2500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인공신장실 내 집단감염도 심각해서 우리나라의 10배에 해당하는 확진자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서 박혜인 교수(한림의대 신장내과)는 대한신장학회-일본투석학회-대만신장학회 공동 심포지엄에서 국내 인공신장실 내 감염전파를 차단하기 위한 대한신장학회 코로나19 대응위원회의 역할을 발표했다.
박 교수는 국내 첫 투석 확진자가 발생하기 전부터 코로나19 대응위원회를 구성하고, 선제적으로 임상지침을 마련함으로써 2020년 2월 대구에서 대유행이 있었을 당시 2차 감염률 0.66%로 효과적으로 방어할 수 있었던 경험을 공유했다.
그 외에도 방역당국과 협조해 격리병상으로의 확진자 후송 및 접촉자의 코호트 격리 투석 유지, 격리 투석료 수가 산정을 제안했으며, 만성신부전 환자의 백신 우선 접종 대상을 권고함으로써 백신 접종률을 높일 수 있었던 점을 소개했다.
일본 투석학회 회원들은 코로나19 대응위원회의 활동 및 결과에 매우 놀라워하면서도, 우리나라보다 10배나 더 많이 확진자가 나오고 있는 일본 인공신장실 현실에 적용되기를 희망했다.
조장희 교수(경북의대 신장내과)는 우리나라의 코로나19 현황에 대해 발표하며, 대구 1차 대유행에서 학회 코로나19 대응위원회의 역할과 성공적인 성과를 소개하면서 동시에 입원 치료를 받았던 혈액투석 확진자의 치료 결과를 다른 국가와 비교했다.
조 교수에 따르면, 다른 국가에서 발표한 사망률이 30%를 상회한 반면에,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혈액투석 확진자의 경우에는 사망률이 14.3%로 낮은 결과를 보였다.
이에 대해 조 교수는 “여러 가지 변수들이 있어서 직접적인 사망률의 비교는 어렵겠으나,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대부분의 환자가 진단 후 다음날 입원해 초기 단계에서 적절한 조치가 취해진 것이 특이점이라고 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결론적으로 대규모의 감염병 사태에서 학회와 방역당국이 체계적으로 협력하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했다.
한편 대한신장학회는 2020년 8월에 우리나라의 인공신장실 코로나19 대응지침과 노하우를 미얀마와 몽골에 웨비나로 전수했으며, 2020년 12월에는 대만신장학회 연례 학회에서 방역 경험을 발표한 바 있다.
대한신장학회 코로나19 대응위원회 위원장인 이영기 교수(한림의대 신장내과)는 “대한신장학회의 K-방역 노하우는 혈액투석 확진자의 발생을 사전에 방지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어서 코로나19의 치료제가 없는 상황에서 백신과 함께 가장 중요한 대응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며 “코로나19가 장기화되고 있으므로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우리나라의 방역 경험을 다른 국가에 전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