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점막 아래쪽에 발생한 종양으로 개복 수술을 통해 위를 통째로 제거해야할 상황에 처해있던 30대 여성 환자가 충북대학교병원 내과 소화기내시경팀과 외과 복강경 수술팀의 ‘하이브리드 수술’로 종양을 제거하는데 성공했다.
4일 충북대병원에 따르면 이 병원 소화기 내시경팀 한정호 교수와 외과 복강경 수술팀 김대훈 교수의 협업으로 식도와 위 접합부에 위치한 종양을 내시경과 복강경으로 개복 없이 부분 적출 수술을 시행해 4일 퇴원했다.
이 환자는 식도-위 접합부에 위치한 종양이었기 때문에 대부분 위를 모두 제거하는 수술을 받아야하는 상황이었던 것. 수년간 충북에 하이브리드수술을 도입하려고 준비한 한정호-김대훈 교수팀은 이 환자에게 새로운 수술법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위에 발생한 종양의 치료는 과거에는 개복수술을 통해 위를 대부분 잘라내는 수술이 보편이었지만, 최근에는 복강경 수술뿐 아니라, 위내시경을 이용하여 위암도 제거하는 추세다. 하지만 위에 발생하는 종양 중, 위를 싸고 있는 벽의 아래층에 생기는 ‘위점막하종양’의 경우에는 내시경으로 제거하는 도중 위에 구멍이 자주 발생하는 위험이 있으며, 위의 뒤 쪽 벽에 위치하는 경우에는 복강경 수술이 어려워 개복수술을 해야 하거나, 식도와 가까운 위치에 3cm 크기의 점막하종양을 제거하려고 위를 통째로 제거 해야만 하는 상황에 처하는 문제가 있어왔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자 독일과 일본에서는 2000년대 후반부터 소화기내시경 치료 의사와 외과의사가 동시에 위내시경과 복강경 장치를 이용하여 위종양을 제거하고 봉합하는 기술이 발전됐다.
국내에도 일부 대형병원에서 시도는 되었지만, 시술자의 숙련도 및 소화기내시경팀과 복강경 외과수술팀 협업의 문제로 보편화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었다.
충북대학교병원 치료내시경팀 한정호 교수와 복강경 외과수술팀 김대훈 교수는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충북에서는 처음으로 하이브리드수술로 위점막하종양을 제거하는데 성공했다.
한정호 교수는 “환자의 위에 발생한 종양의 위치가 내시경 시술로 적출은 가능하지만 봉합이 어려웠고, 복강경 수술로는 적출이 어려운 상태였다”라며 “우선 내시경으로 종양을 적출하고, 천공된 위는 외과 복강경 수술팀이 봉합하는 수술로 환자는 큰 불편 없이 수술을 마치고 퇴원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외과 김대훈 교수는 “내시경팀과의 협업이 아니었으면 환자는 개복을 통해 위의 대부분을 잘라내는 수술이 불가피 했다”라며 “내과적 치료와 외과적 치료가 합쳐진 하이브리드 수술 덕분에 환자는 적은 통증과 흉터로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