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대표적 명절 한가위가 코앞이다. 설레는 마음으로 고향을 찾거나 정성스레 차례상을 준비하는 사람들. 벌써부터 들뜨고 분주하기만 하다. 하지만 사고는 존재하는 법. 매해 추석 명절이면 병원은 북새통을 이룬다.
사고가 발생했을 때는 응급처치가 필수이다. 특히 추석에는 인근 병원과 약국이 쉬는 관계로 병원을 찾기 보다는 간단한 응급처치로 해결하려고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올바른 응급처치 대신 잘못된 민간요법으로 대체하는 경우가 있는데 절대 해서는 안 될 위험천만 민간요법. 제대로 알아보자.
▲화상부위 아무것도 바르지 말아야
뜨거운 물이나 기름에 데어 화상을 입으면 된장이나 치약, 간장 등을 바르기도 한다. 화끈거림이 진정되는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위와 같은 행동은 감염의 기회를 조장하고 병원 치료 시 제거하면서 통증이 심해질 수 있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
뜨거운 물이나 기름에 덴 경우는 이미 고열 소독이 된 것과 같다. 화상부위에 아무것도 덮지 않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만약 라면과 같은 건더기가 있는 국물에 덴 경우라면 렌즈클리너로 사용되는 생리식염수나 흐르는 수돗물에 씻고 병원으로 간다.
▲소주는 소독제로 자극적
고전 서부영화에 보면 주인공들이 응급처치로서 독한 술을 상처에 뿌린다. 이러한 장면은 성묘 길에서도 심심치 않게 목격할 수 있다. 상처를 입게 되거나 벌레에 물릴 경우 부위를 가라앉히기 위해 소주를 뿌리고 병원에 온다. 물론 소주는 20% 식용알콜이므로 소독효과가 없다고 볼 수는 없다. 그러나 부형물 때문에 조직에 자극이 되므로 병원이나 약국이 멀지 않다면 식용알콜 대신 인체용 알콜이나 다른 소독제로 소독할 것을 권한다.
벌레에 물릴 경우 손을 타게 되면 2차 감염이 될 수 있으므로 되도록 긁거나 손으로 만지지 않도록 하고 침이 박혀 있는지 여부도 확인한다.
▲무조건 지혈제 사용은 주의
칼에 손가락이 베이거나 절단되어 출혈이 생기면 많은 사람들이 당황한다. 대부분응급조치로 지혈제를 사용, 피를 멈추게 만든다. 하지만 봉합이 필요한 경우 지혈제 제거를 위해 여러번 문지르게 되는데 이때 통증과 출혈이 따르므로 주의하자. 손가락이 베일경우는 깨끗한 거즈나 수건으로 출혈부위를 압박하는 것이 가장 좋다.
단, 압박은 조직이 괴사되지 않을 정도로 한다. 아예 절단되었을 경우는 절단부위를 깨끗한 폴리글로브(비닐장갑) 등에 담아 바로 병원에 오되 출혈이 심해지지 않도록 한다.
서울대학교병원 운영 서울특별시립 보라매병원 응급의학과 유은영 교수는 “간단한 응급처치 또는 상처관리는 제대로 할 경우 치료에 큰 도움이 된다. 하지만 몇몇 잘못 알려진 민간요법은 응급실에 도착해서 환자의 고통을 더 가중시킬 수 있으므로 지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추석연휴 갑자기 아프거나 다쳤을 때는 민간요법이라 알려진 방법을 선택하기 전에 ‘1339 응급정보센터’로 연락해 응급처치방법을 물으면 큰 실수는 없을 것이다. 전화는 국번 없이 1339만 누르면 되고, 휴대폰으로 문의할 때는 지역번호와 1339를 같이 눌러야 한다. (휴대폰 문의 예: 대전지역 042 13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