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인암은 여성의 생식기에 생기는 암으로, 종양 발생 위치에 따라 ‘자궁경부암’, ‘자궁내막암’, ‘난소암’이 대표적이며 이 암들을 ‘3대 부인암’으로 부른다.
그 중에서도 자궁내막암은 서구 선진국에서 주로 발생해 ‘선진국형 암’으로도 불리는데, 최근 국내에서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과거 3대 부인암 중 발생자 수가 가장 적었으나, 최근 20년 사이 발병자 수가 5배 증가해 3대 부인암 중 발생률 1위로 올라섰다.
또, 2021년 암등록통계 기준 자궁경부암 유병자 규모는 6만 2204명으로 나타나며 국내 여성암 유병률 5위를 기록했다. 인구 10만명당 신규 발생자 수를 확인하는 조발생률 순위에서도 15-34세의 젊은 환자군에서 5위를 기록해 여전히 여성의 건강을 위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MSD는 올해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의 자궁내막암 및 자궁경부암 적응증 허가를 기념해, 국내 의료진이 조기에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의 치료옵션으로서 키트루다의 역할을 소개하는 ‘진(GYN, 進) 심포지엄’을 지난 10월 22일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개최했다.
심포지엄명에는 키트루다가 부인암(GYNecologic cancer) 치료를 한 단계 진보시킬(나아갈 진, 進) 치료제로싸, 부인암 환자의 삶을 더 나아가게 한다는 의미가 담겼다.
‘진(GYN, 進) 심포지엄’에서는 서울대학교병원 산부인과 김재원 교수를 좌장으로,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이유영 교수와 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이정윤 교수가 연자로 자리했다.
먼저 삼성서울병원 이유영 교수가 키트루다의 진행성 또는 재발성 자궁내막암 치료 허가 의의와 KEYNOTE-868/NRG-GY018 연구의 임상적 가치에 대해 소개했다.
삼성서울병원 이유영 교수는 “자궁내막암은 부인암 중에 가장 많이 발생하면서도 지속적인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로 인한 사망률 또한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자궁내막암 치료의 역사는 암흑기가 있었는데, 분자학적 분류 방법이 밝혀지고 새로운 치료제가 개발되면서 재발과 사망을 막을 수 있는 적절한 치료 전략을 세울 수 있게 됐다”고 언급했다.
이유영 교수가 소개한 KEYNOTE-868/NRG-GY018 3상 임상에서는 불일치 복구 결함이 없는 환자(이하 pMMR, mismatch repair-proficient)와 있는 환자(이하 dMMR, mismatch repair-deficient)를 독립적 코호트로 분석했다.
중간분석 결과(추적 관찰기간 중앙값 pMMR 코호트 7.9개월, dMMR 코호트 12개월), 키트루다는 면역항암제의 효과가 큰 dMMR 환자는 물론 pMMR 환자군에서도 대조군 대비 질병 진행 및 사망 위험 감소를 확인했다.
그 결과 이 교수는 “KEYNOTE-868/NRG-GY018 임상은 pMMR/dMMR 환자군을 독립적 코호트로 구축해 효과를 통계적으로 입증했고 각 환자군의 치료 결과를 신뢰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는 것이 장점”강조했다.
또 “키트루다는 pMMR 환자군에서 46%(HR=0.54 [95% CI, 0.41-0.71]), dMMR 환자군에서 70%(HR=0.30 [95% CI, 0.19-0.48]; P<0.001)의 질병 진행 및 사망 위험 감소 효과를 입증하며, 불일치 복구 결함 유무에 관계없이 허가받은 면역항암제이며, 특히 pMMR 환자에게는 독립적 분석을 통해 통계적 유의성을 입증한 유일한 치료제인 키트루다를 우선 고려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이정윤 교수는 키트루다의 국소 진행성 자궁경부암 치료 허가 의의 및 KEYNOTE-A18 임상시험에 대한 최신 지견을 전했다.
세브란스병원 이정윤 교수는 “국내 자궁경부암 환자의 약 40%는 국소 진행 단계 이상으로 진단되며, 이들 중 약 30%는 치료 후 재발을 경험하고, 재발을 하는 경우엔 예후도 좋지 않다”며 “키트루다로의 치료는 이런 환자들의 재발을 막고 장기 생존을 이끌어 내는 데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혁신적인 치료법”이라고 언급했다.
허가 임상인 KEYNOTE-A18 중 국내에서 사용 가능한 FIGO 2014 III-IVA기 환자군에서 키트루다-화학방사선요법 병용요법군은 1차 평가변수인 무진행 생존(PFS, Progression-Free Survival) 평가에서 위약군 대비 질병 진행 및 사망 위험을 43% 감소시켰고(HR=0.57 [95% CI, 0.43-0.76]), 전체 생존(OS, Overall Survival) 평가에서도 위약군 대비 사망 위험을 43% 감소 효과를 입증한 바 있다(HR=0.57 [95% CI, 0.39-0.83]).
이정윤 교수는 “이번 유럽종양학회(ESMO 2024)에서 발표된 전체 생존 데이터는 대조군에서 재발한 상당수의 환자가 면역항암제로 후속치료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전체 생존 개선 효과를 입증한 것”이라며 “이는 조기 단계, 즉 조금이라도 진행이 덜 된 상태에서 빠르게 키트루다로 치료하는 것이 생존율 개선에 효과적이라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좌장을 맡은 서울대학교병원 김재원 교수는 “몇 년 전 PARP저해제 등장으로 난소암 치료 분야에 혁신이 있었다. 이제는 자궁내막암과 자궁경부암의 차례”라며 “지금은 키트루다를 포함한 면역관문억제제가 임상 현장에서 자궁내막암과 자궁경부암 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 변화를 이끌고 있는 중요한 시점으로, 이러한 변화가 부인암 환자에게 치료의 희망이 되길 바란다”라고 말하며 심포지엄을 마쳤다.
한편 한국MSD의 키트루다는 3대 부인암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는 면역항암제다. 특히 키트루다는 올해에만 자궁내막암(KEYNOTE-868/NRG-GY018), 자궁경부암(KEYNOTE-A18)에서 두 개의 부인암 적응증을 허가받으며 부인암에서만 5개 적응증을 가진 면역항암제가 됐다.
키트루다는 2024년 8월 불일치 복구 결함 여부에 관계없이 새로 진단된 진행성 또는 재발성 자궁내막암 환자 치료를 위해 카보플라틴, 파클리탁셀과의 병용요법으로 허가받았다. 앞서 지난 4월에는 FIGO 2014 III-IVA기 고위험 국소 진행성 자궁경부암 환자의 치료로서 화학방사선요법과의 병용요법으로도 적응증을 허가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