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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정밀의료 혁신 이끈 ‘린파자’, 조기 암 치료의 문을 열다

“암 치료, 진행 혹은 전이되기 전에 적극적인 치료가 중요”

항암 치료의 패러다임이 조기 적응증으로 이동하고 있다. 

주로 항암 신약의 임상 연구 타깃은 진행 혹은 전이 암종이었다. 그러나 최근 진단기술의 발전으로 암이 조기에 발견되고 있으며, 더 앞선 단계에 효과적인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효과를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확인되며 조기 치료가 새로운 치료로 떠오른 것이다. 

암 조기 치료는 수술 이후 관해 상태를 유지하거나, 치료 효과를 극대화해 생존율을 향상시키고 환자들의 삶의 질 개선을 돕는다. 때문에 다양한 항암제들이 조기 단계로 치료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최초의 PARP 저해제 린파자, 암 ‘정밀 의료’의 개념을 제시


최초의 PARP 저해제인 린파자는 조기 단계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최신 항암제 중에서도 빠르게 다양한 암종에 대한 적응증을 넓힌 대표적인 약제 중 하나다.  린파자는 특히 암 발병 위험을 높이는 주요 인자인 BRCA 유전자와 같은 유전자 변이에 효과적임을 입증하며 개인의 유전체 정보에 맞춰 더욱 효과적인 치료법을 선택하는 ‘정밀 의료’의 개념을 제시했다.  이를 통해 난소암뿐만 아니라 BRCA 유전자 변이와 관련한 유방암, 전립선암, 췌장암 등 다양한 암종에서 효과가 있음을 입증했다.

린파자가 가장 먼저 효과를 입증한 암종은 난소암이다. 린파자는 새롭게 진단된 BRCA 변이 난소암 환자의 1차 유지요법에서 최초의 PARP 저해제이자, 7년의 장기 생존 데이터를 확인한 유일한 약제로 사망률이 높고 재발이 잦은 난소암 에 처음으로 장기 생존의 희망을 제공했다. 

SOLO-1 임상의 7년 추적 연구 결과에서 린파자 투약군의 전체 생존율은 67%로, 린파자를 투약한 3명 중 2명이 7년차까지 생존하며 임상적으로 의미있는 생존율 개선을 확인했다(HR=0.55, 95% CI 0.40–0.76; P=0.0004 [P<0.0001 required to declare statistical significance]). 또한 2명 중 약 1명은 린파자를 복용한 후 7년까지 재발로 인한 후속 치료를 받지 않았다(HR=0.37; 95% CI: 0.28–0.48).

gBRCA 변이 HER2 음성 고위험 조기 유방암에서도 가능해진 조기 표적 치료


린파자는 gBRCA 변이 유방암으로 치료 영역을 확대했다. gBRCA 변이 유방암 환자들은 특히 더욱 예후가 나쁘고 HER2 음성 유방암의 경우 표적으로 하는 수용체가 없어 치료가 제한돼 있었다. 그러나 린파자가 최초로 HER2 음성 고위험 조기 유방암 환자에서 전체 생존의 개선을 확인하며 새로운 표준 치료 옵션으로 등장했다.  

린파자 수술 후 보조요법은 확정적 국소 치료 및 수술 전 보조/수술 후 보조 화학요법을 완료한 gBRCA1/2 변이 및 HER2 음성 고위험 조기 유방암이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위약군 대비 사망 위험을 32% 감소시키며 전체생존의 유의한 개선을 확인했다(HR 0.68, 98.5% CI 0.47-0.97, p=0.009). 또한 4년 침습적 무질병 생존기간(IDFS, Invasive Disease-Free Survival)과 원격 무질병 생존율(DDFS, Distant Disease-Free Survival) 역시 위약군보다 길었다. 

이러한 임상적 유용성을 보인 린파자는 지난해 조기 유방암으로 적응증을 확장한 지 두 달 만에 한국유방암학회 제 10차 한국유방암 진료권고안에 신속 등재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전이성 거세 저항성 전립선암, 부작용 큰 항암화학요법 전 치료 기회 생겨


린파자는 진행이 빠르고 예후가 불량한 전이성 거세 저항성 전이성 전립선암(mCRPC, metastatic Castration Resistant Prostate Cancer) 에도 기존의 표준 치료보다 더 빠른 치료의 기회를 제공했다. 전이성 거세 저항성 전립선암은 호르몬 치료에 반응하지 않아 항암화학요법에 의존했으나, 고령의 환자가 많아  부작용이 크고 견디기 힘든 항암화학요법에 대한 부담이 커져만 가는 상황이었다. 

이 가운데 린파자 병용요법은 거세 저항성 전립선암 치료에서 그 동안의 PARP 저해제보다 더 넓은 환자에게 효과를 확인했다.  항암화학요법 치료 경험이 없는 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 환자에서 유전자 변이 여부에 관계 없이 위약 병용요법 대비 질병의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을 34% 감소시켜(HR 0.66; 95% CI 0.54-0.81; p<0.0001) 방사선학적 무진행 생존기간(rPFS, radiographic Progression-Free Survival)의 개선을 확인했다. 

즉, BRCA 변이와 관계없이 거세 저항성 전립선암 환자들이 린파자의 치료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으며, 항암화학요법 치료를 받지 않고 보다 앞선 치료 기회가 생겼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고대안암병원 종양내과 박경화 교수는 “암 치료에서 중요한 것은 진행 혹은 전이되기 전에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이다. 다양한 치료제들이 조기 단계로 오면서 높은 치료 효과와 생존율 향상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고위험 환자에서 적절한 표적항암제 치료를 통해 재발 위험을 낮춤으로써, 단순히 생존율 향상을 넘어서 암재발에 대한 두려움을 빨리 이겨내고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하며 “계속해서 좋은 치료제들이 조기로 영역을 확대하며 완치의 희망도 커져가고 있고 의료진과의 논의를 통해 치료에 대해 지원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있으니 포기하지 않고 치료를 이어간다면 밝은 내일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용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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