췌두부 좌측을 박리해 접근하는 새로운 췌장암 수술법이 제시됐다.
울산대학교병원은 외과 나양원·박정익 교수팀이 난이도가 높은 췌장암 환자의 근치도(완치)를 확보하기 위한 새로운 수술법을 제시했다고 21일 밝혔다.
췌장암은 한국인 암 발생 9위, 암 사망 5위, 5년 생존율 7.8%에 불과할 정도로 예후가 매우 나쁘다. 완치를 위해서는 수술적 절제가 필수다. 췌장암세포는 췌장 주변의 림프절과 신경을 통해 퍼진다. 이에 암세포의 완전 절제가 어려운 암으로 꼽힌다.
문제는 췌장암의 경우 수술 절제 범위에 대한 표준화가 없어, 병원 또는 의사에 따라 수술의 치료 성적이나 합병증에 큰 차이가 있다는 것에 있다.
이에 나양원 교수팀은 췌장암의 왼쪽 면을 우선 공략하는 새로운 수술법을 개발해 최근 간담췌외과학회에서 발표했다.
일반적인 췌장암 수술은 해부학적 구조의 특성상 췌장의 머리부분(췌두부)의 오른쪽을 박리하며 수술을 한다면 이번에 발표된 수술법은 좌측을 박리해 접근함으로써 기존 대비 시야 확보가 좋아 암 조직을 박리가 원활해져 근치도를 향상시킬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다만, 췌두부의 좌측 조직면을 박리하는 것은 난이도가 높아 집도의의 해부학적 정밀구조에 대한 이해와 풍부한 수술경험 없이는 불가능하다. 그렇기에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도 매우 드문 수술법으로 꼽히고 있으며, 이와 관련해 연구팀이 접근의 어려움에 대한 솔루션도 제공하며 주목을 받았다.
나양원 교수는 “이번에 발표한 새 수술법은 췌장암 수술의 다양한 접근 방법을 제시했다는데 의의가 있다”라면서 “이처럼 근치도를 높일 수 있는 수술법과 효과가 뛰어난 항암요법을 병행함으로써 췌장암 환자의 생존율이 조금씩이나마 개선되는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논문은 지난 3월 열린 한국간담췌외과학회 학술대회에서 발표되어 우수상을 받았다. 또 이번 6월에는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일본간담췌외과학회에도 심포지움 연제로 채택돼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