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은 지난 29일 관련분야 전문가 및 관계자 3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질병코딩의 이해와 발전방향에 대한 온라인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현재 우리나라 질병코딩은 건강보험 지불제도와 의료기관 평가지표에 그 결과가 활용되며, 질병 역학 등 통계적으로 가치 있는 정보로 활용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정확하고 완전한 질병코딩을 위한 체계 개선과 기준 정비는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실제 의료현장의 다양한 상황을 모두 반영하기엔 어려움이 있다.
일산병원은 선도적으로 시범 운영해 온 신포괄 지불제도에 대한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질병코딩 지침에 따른 진단코드 부여에서부터 의료기관평가 등 청구진단코드의 2차 활용까지 전 과정에서 발생되는 현안사항을 공유하고, 다양한 분야 관계자들의 의견수렴을 통해 발전방안을 모색하고자 이번 심포지엄을 개최하게 됐다.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비대면 온라인 방식으로 개최된 이번 심포지엄은 국민건강보험공단 김용익 이사장의 축사를 시작으로 각계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질병코딩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다’라는 주제 아래 다양한 주제발표와 심도 있는 토론으로 진행됐다.
먼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서희숙 부장이 나서 환자분류체계 정의 및 세부 내용과 우리나라 환자분류체계의 종류에 대해 소개하고, KDRG의 개발 및 개정 절차, 환자분류체계의 활용 등 한국형 환자분류체계를 발표했다.
이어 일산병원 의무기록부 신동교 부장은 지불제도에 따른 진단코딩 결과의 차이를 신포괄수가제 및 행위별수가제 사례를 통해 설명했다. 또한 이 차이는 병원의 중증도나 표준화사망비 등 평가 적용 시 위험 보정을 어렵게 하므로 지불제도에 관계없이 환자 중심의 표준화된 데이터셀 운영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또한 일산병원 적정진료실 박병규 실장은 각종 의료기관 평가제도 안에서 질병코딩과 환자분류체계의 기준, 적용방법 및 현안사항을 다양한 임상 사례와 평가자료를 통해 설명하며 향후 개선방향에 대하여 발표하는 등 눈길을 끌었다.
마지막으로 이천균(일산병원) 좌장을 비롯해 우영제(통계청 통계기준과장), 최지숙(심평원 가치기반연구부장), 신현필(대한간학회 의료정책위원)이 참여한 가운데 다양한 질병코딩과 환자분류체계의 효과적인 관리방안 및 발전방향에 대해 토론했다.
우영제 통계기준과장은 “국가진단통계시 적용하는 KCD가 의료기관평가나 진료비 평가 용도에서도 적용되어 의료현장 상황과 다소 차이가 발생됨에 따라 금번 심포지엄을 계기로 이러한 차이를 줄여가기 위한 구체적인 논의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라며 “향후 KCD 개정시 의료현장의 수요가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지숙 심평원 가치기반연구부장도 “성과평가 기준을 정비하고 의료기관 현장 상황을 반영하기 위해 여러 의료기관과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대한간학회 신현필 위원은 의료질과 지불제도에서 질병코딩은 매우 중요하다는 데 동의하면서 “다양한 그룹별 병원의 질병코딩 관련 입장과 이슈사항이 다를 수 있으므로 이러한 차이에 대한 의견 개진을 할 수 있는 통로가 만들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번 심포지엄을 주관한 일산병원 김성우 병원장은 “그간 일산병원에서 선도적으로 시범 운영해 온 신포괄 지불제도에 대한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질병코딩 활용에 있어 의료현장에서 발생하는 현안사항을 공유하는 이번 심포지엄이 질병코딩과 환자분류, 의료기관평가의 형평성 및 정확성 향상을 위한 발전방안을 모색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