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에 대한 이용호 의원의 '밥그릇' 언사가 연일 불미스러운 구설에 오르고 있다.
앞서 18일 무소속 이용호 의원(전북 남원 · 임실 · 순창)은 '국립공공의료대학원(이하 공공의전원), 왜 필요한가?' 국회 토론회 개회사에서 일부 의사의 밥그릇 지키기 때문에 공공의료를 외면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 하에 공공의전원 설립을 역설한 바 있다.
이에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이하 소청과의사회)는 21일 오전 10시경 이 의원에 대해 의사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소청과의사회는 보도자료에서 "국회의원이란 자가 제 몫은 못 하고, 오직 자기 자리 보존에만 관심을 가졌기 때문에"라는 말로 이 의원의 언사를 반박하고, "이 의원은 국민 혈세만 낭비하는 공공의전원 망상을 즉시 폐기하고, 국민 앞에 당장 머리를 숙여 사과하라"라고 촉구했다.
상황이 부정적인 방향으로 불거지면서 이 의원은 문제의 발언을 최초 보도한 라포르시안에 정정 보도를 요구하고, 발언의 진의를 알리는 입장문을 배포했다. 이 의원은 당시 개회사가 의사 인력의 대형병원 · 대도시 편중 및 인기 진료과목 쏠림 현상을 지적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소청과의사회 임현택 회장은 28일 메디포뉴스와의 통화에서 "이 의원이 어느 정도 성의는 보인 것 같다. 그러나 발언 자체가 애초에 너무 잘못됐기 때문에 고소 취하는 하루 이틀 경과를 보고 결정해야 한다."며, "이 의원이 잘못된 발언에 대해 분명하게 진심을 가지고 사과를 한 것인지는 아직 불분명하다."라고 말했다.
임 회장은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사과를 해야 한다. 자신이 잘못했다는 의사 표현이 명확해야만 상대방이 진심으로 사과를 받아들일 수 있다. 심지어 내가 고소인인데 이 의원은 나한테 연락조차 안 했다."며 이 의원의 진심 어린 사과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29일 이용호 의원실 측은 "토론회 개회사 보도와 관련하여 라포르시안에 정정을 요구하는 입장문을 냈는데 강경하게 대응하겠다고 확정적으로 말했던 건 아니다. 정정 보도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문제를 제기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것이며, 현재는 진행 상황을 보면서 대응 방향을 검토 중이다."라면서, 추가 해명과 관련해서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짧게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