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 원형탈모증 치료제 리트풀로가 드디어 임상현장에서 환자들을 만난다. 지난 해 9월 허가된 리트풀로는 성인은 물론 12세 이상인 청소년에서도 중증 원형탈모증 치료가 가능하다.
국내 원형탈모증 환자 청소년 비율이 약 10%로 적지 않은 편이고, 특히 조기에 발생할수록 질환이 심해지고 만성화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만큼 청소년 환자군을 대상으로 한 치료 옵션이 추가된 것은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한국화이자제약(대표이사 사장 오동욱)이 ‘리트풀로(성분명 리틀레시티닙)’의 출시를 기념하는 기자간담회를 5일 개최했다.

이번 간담회에서 서울아산병원 피부과 원종현 교수는 원형탈모에 대해 다양한 임상 양상을 보이는 ‘자가면역 질환’이라고 설명하면서 탈모반, 모발탈락을 호소하며, 모발이 완전히 손실되는 전두탈모 또는 모든 체모가 손실되는 전신 탈모로 진행될 수 있다고 소개했다.
또한 다른 자가면역질환도 동반될 수 있다는 점도 질환의 특징이다.
원종현 교수는 특히 “원형탈모는 20년 이내에 환자 100%가 재발을 경험할 정도로 재발율이 높은 질환으로, 환자에게 상당한 심리적 부담을 유발하고 우울증과 같은 정신 건강 문제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어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JAK 억제제가 등장하면서 중증 원형탈모증 치료 옵션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 만큼 국내 환자분들이 적극적으로 치료받을 수 있는 환경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국화이자제약 의학부 정성범 이사는 리트풀로의 임상적 의의와 주요 혜택을 주제로 리트풀로캡슐의 기전과 주요 임상연구인 ALLEGRO 2b/3상 결과를 소개했다.
ALLEGRO 임상 연구는 2018년 12월부터 2021년 6월까지 두피 탈모 정도가 50% 이상인 환자 718명을 대상으로 18개국 118개 기관에서 진행됐으며, 탈모 중증도 기준(SALT)을 통해 리트풀로캡슐의 효능과 안전성을 평가한 연구다.

정성범 이사는 글로벌 임상 연구를 통해 성인 및 12세 이상 청소년을 대상으로 리트풀로의 유의한 치료 효과를 확인했다고 평가했다.
정 이사는 “1차평가변수인 탈모 중증도 기준(SALT) 점수 20점 이하 환자 비율을 평가한 결과, 리트풀로는 치료 24주 시점에서 치료군의 23%가 SALT 점수 20점 이하를 기록해 위약군의 2%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은 치료 유효성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또한 “48주 시점에서 리트풀로 치료군의 SALT 점수 20점 이하인 비율은 43%로서 위약군이 10%를 달성한 것 대비 유의미한 치료 유효성을 확인했으며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치료 유효성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연구결과를 자세히 살펴보면 24주 후에 리트풀로 치료군에서 위약군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은 비율로 80% 이상의 두피가 모발로 덮였다. 24개월 장기 연구에서도 12개월, 24개월 시점에 리트풀로 투약군의 45.1%, 60.8%가 SALT≤20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지은 한국화이자제약 전무(스페셜티케어 사업부 총괄)는 “이번 리트풀로 출시를 통해 국내 많은 중증 원형탈모증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옵션을 제공하고, 특히 치료 옵션이 부재했던 청소년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전하게 돼 뜻 깊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화이자제약은 앞으로도 환자들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혁신적인 신약을 통해 원형탈모증 환자들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고 치료 환경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