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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정

한림원-화이자, 제23회 화이자의학상 수상자 발표

기초의학상 경희대학교 의과대학 연동건 교수
임상의학상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박경우 교수
중개의학상 서울대학교병원 방사선종양학과 이주호 교수


대한민국의학한림원(원장 한상원)이 주관하고 한국화이자제약(대표이사 사장 오동욱)이 후원하는 ‘제23회 화이자의학상’ 수상자가 발표됐다. 기초의학상은 경희대학교 의과대학 디지털헬스학교실 연동건 교수, 임상의학상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내과학교실 박경우 교수, 중개의학상은 서울대학교병원 방사선종양학과 이주호 교수가 수상자로 선정됐다.

‘화이자의학상(Pfizer Medical Research Award)’은 대한민국의학한림원이 주관하고 한국화이자제약이 후원하는 권위있는 순수의학상으로, 국내 의학 발전을 지원하고 기업시민으로서 책임을 다하기 위해 한국화이자제약 창립 30주년인 1999년 제정됐다. 매년 ‘기초의학’, ‘임상의학’, ‘중개의학’ 등 총 3개 부문에서 당해 연도 기준 2년 이내 발표된 개별 논문들에 대한 우수성, 창의성, 과학성, 공헌도 등을 평가해 가장 우수한 논문을 선정해 수상자를 발표한다.

이번 제23회 수상자 선정을 통해 현재까지 58명의 의과학자들이 발굴하고 지원한 화이자의학상은 기초연구부터 실용적인 의학연구까지 국내 의과학자들의 폭넓은 연구를 독려하고 지원하며 해를 거듭할수록 권위있는 의학상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기초의학상 수상자인 경희대학교 의과대학 디지털헬스학교실 연동건 교수는 전 세계적으로 식이성 철분 결핍(dietary iron deficiency)이 초래하는 질병 부담을 규정하고, 국제적 개입 필요성을 강조한 연구를 수행했다. 글로벌 질병 부담 연구(GBD)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회경제적 수준, 성별, 연령 등 다양한 요인에 따른 철분 결핍의 영향을 분석해, 예방 가능함에도 여전히 심각한 글로벌 건강 문제임을 확인했다. 

이번 성과는 기초의학 분야 중 역학·예방의학 연구의 대표적 사례로, 국내 연구진이 다국가 빅데이터 연구를 주도하며 연구 리더십과 기여도를 분명히 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메디신(Nature Medicine)’에 게재됐으며, 연 교수는 공중보건정책과 임상 현장에서 중요한 근거를 마련한 성과로 기초의학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임상의학상 수상자인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내과학교실 박경우 교수는 관상동맥중재술(PCI)을 받은 환자 중 출혈 고위험 환자군(High Bleeding Risk, HBR)의 장기 임상 결과를 규명하고, 항혈소판 치료 전략 수립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 국민건강보험 빅데이터를 활용해 32만명 이상 환자를 분석한 결과, 출혈 고위험 환자군은 그렇지 않은 환자군에 비해 주요 출혈 사건뿐 아니라 허혈성 사건과 사망 위험까지 동시에 높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는 출혈 고위험 환자군에서 출혈 위험 평가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중항혈소판요법(DAPT) 연장은 출혈 고위험 환자군이 아닌 환자에게만 유익하고, 출혈 고위험 환자군에는 불필요한 출혈 위험만 초래한다는 임상적 시사점을 제시했다. 연구 결과는 유럽심장학회 공식 학술지 ‘유럽심장저널(European Heart Journal)’에 게재됐으며, 박 교수는 심혈관계 중재 치료의 임상 지침 발전에 중요한 근거를 마련한 성과로 임상의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중개의학상 수상자인 서울대학교병원 방사선종양학과 이주호 교수는 교모세포종(Glioblastoma, GBM) 재발의 새로운 기전을 규명하고, 난치성 뇌종양 치료 전략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연구를 수행했다. 환자 조직과 동물모델 분석을 통해, 기존에 알려진 잔존 종양세포뿐 아니라 뇌실하대(Subventricular Zone, SVZ)에 존재하는 신경줄기세포가 암 유발 돌연변이를 보유해 재발 종양 형성에 기여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이는 교모세포종 재발의 상당 부분이 원발 종양과는 독립적으로 발생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발견으로, 난치성 뇌종양의 치료법 개발의 중요한 단초를 제공했다. 이번 연구는 환자 조직 분석과 동물모델 실험을 결합한 다기관 협력 연구로, ‘bench-to-clinic’을 구현한 중개의학의 모범 사례로 평가된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몰레큘러 캔서(Molecular Cancer)’에 게재되었으며, 이 교수는 난치성 뇌종양 연구에서 국내 연구진의 역량을 보여준 성과로 중개의학상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제23회 화이자의학상 시상식은 오는 11월 5일(수) 개최될 예정이며, 수상자에게는 부문별 5천만원(총 1억 5천만원)의 상금과 상패가 수여된다. 

대한민국의학한림원 한상원 원장은 “제23회 화이자의학상 수상 연구들은 국내외 보건의 주요 과제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고, 실제 의료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새로운 치료 가능성을 보여준 성과다. 이번 연구는 의학 발전을 한 단계 도약시키는 전환점이 됐으며, 앞으로도 화이자의학상을 통해 우리나라 의과학자들의 연구의욕을 북돋우고, 국민 건강 증진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대한민국의학한림원은 의과학자들이 창의적인 연구에 매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우리나라 의학이 세계적으로 도약하도록 지원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한국화이자제약 오동욱 대표이사 사장은 “올해로 23회를 맞은 화이자의학상은 국내 의과학자들의 도전적이고 탁월한 연구성과를 발굴하고 조명함으로써 의학발전 및 환자들의 치료환경 개선에 기여하고자 한다.”며 “화이자는 ‘환자들의 삶을 변화시키는 혁신’을 목표로, 과학 기반의 연구를 지속적으로 지원해 모두가 더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는 미래를 조성하고, 사회적 책임을 실현하는 기업으로서의 역할을 이어갈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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