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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최근 5년간 5세 미만 결핵환자 42%는 감염원 몰라…조사 강화해야

질병청, ‘2016–2021년 5세 미만 결핵환자 감염원 조사 결과’ 공개

2016년부터 5년간 총 88명의 5세 미만 결핵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된 가운데 감염원을 찾을 수 없는 사례가 10건 중 4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모든 소아 결핵환자의 감염원 조사를 강화하고, M. bovis BCG 감염으로 인한 환자에 대한 신고 기준이 없는 문제점을 지적하며 ‘감염병의 진단기준 고시’를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최근 감염병정책국 결핵정책과 김지은·권윤형 연구위원이 ‘주간 건강과 질병’을 통해 2016–2021년 5세 미만 결핵환자 감염원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2016년 1월 1일부터 2021년 12월 31일까지 ‘감염병의 진단기준’ 고시에 따라 의사가 결핵으로 진단하고 질병통합관리시스템에 신고한 만 5세(60개월) 미만 환자의 신고서 및 사례조사서를 후향적으로 분석했다.

그 결과, 2016년부터 2021년 동안 5세 미만 결핵환자는 오신고 사례 3명을 제외한 총 88명이 신고됐다. 환자의 중앙연령은 24.5개월이었고, 24개월 미만의 환자가 48.9% (43명)로 절반가량을 차지했으며, 남아가 51.1%(45명)로 집계됐다. 

질환별로는 폐결핵 35.2%(31명)와 폐외결핵 64.8%(57명)로 조사됐으며, 폐외결핵 부위로는 척추, 관절·뼈의 결핵이 25.0%(22명)로 가장 많았고, 림프절결핵이 17.0%(15명)로 확인됐다.

또한, 86.4%(76명)는 BCG(Bacillus Calmette-Guérin) 접종을 받았고 접종자 중 51.3% (39명)가 경피용 백신으로 접종받았은 것으로 나타났다. 

BCG 접종을 받지 않은 8명 중 4명은 출생 시 선천결핵으로 진단받은 환자이고, 3명은 BCG를 접종하지 않는 외국에서 태어난 환자였으며, BCG 접종력이 확인되지 않은 4명은 모두 외국인으로 2명은 접종은 받았으나 백신 종류를 모르는 환자로 드러났다. 2명은 접종 여부가 확인되지 않았다.

연구 내용을 보다 자세히 살펴보면, 2016년부터 2021년 사이 신고된 5세 미만 결핵환자 88명 중 근원환자를 확인할 수 있었던 사례는 25명(28.4%)으로 모두 가족 구성원으로 나타났다.

이어서 26명(29.5%)의 환자는 BCG 접종 후 백신 균주인 Mycobacterium bovis BCG에 감염된 사례였으며, 나머지 37명(42.0%)은 감염원을 찾을 수 없었다.

근원환자가 가족 구성원인 소아결핵환자 25명 중 10명(40.0%)이 12개월 미만 시기에 발병했으며, M. bovis BCG 감염된 환자 26명 중 20명(76.9%)이 24개월 미만 시기에 진단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가족 중에 근원환자가 있는 25명의 소아 환자 중 21명(84.0%)은 폐결핵 진단을 받았고, 이 중 출생 직후 신생아 시기에 엄마와 함께 폐결핵을 진단받은 4명의 환자는 선천성 폐결핵을 진단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래 또는 위세척액 검사를 시행한 19명 중 9명(47.4%)은 배양검사에서 양성으로 확인됐고, 약제 감수성 결과 다제내성 결핵환자는 없었다.

가족이 먼저 결핵으로 진단받은 후 가족접촉자 검진으로 결핵 진단을 받은 소아가 22명(88.0%)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진단 당시 8명은 결핵 관련 증상이 없었던 반면, 소아가 증상이 있어 먼저 결핵 진단을 받은 후 가족접촉자 검진을 통해 근원환자 가족을 발견한 사례는 2건으로 집계됐다.

가족이 결핵을 진단받았으나 가족접촉자 검진을 받지 않은 소아가 증상이 생긴 후 결핵 진단을 받은 환자는 1명을 기록했다.

근원환자는 엄마 15명(60.0%), 아빠 6명(24.0%), 조부모 3명(12.0%), 형제자매 1명(4.0%) 순으로 확인됐으며, 이 중 19명(76.0%)은 BCG를 접종받았고, 미접종자 6명 중 4명은 선천 결핵으로 접종 대상이 아니며 2명은 신생아 시기에 외국에 거주해 BCG 접종받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BCG 백신 접종 이후 백신 균주인 M. bovis BCG에 감염된 사례는 26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폐외결핵이 25명이며, 1명은 폐결핵과 림프절결핵이 동시에 진단됐다. 

폐외결핵의 부위로는 척추, 관절 및 뼈의 결핵이 15명(57.7%), 피부 및 피하조직의 결핵 4명(15.4%), 림프절결핵 3명(11.5%)이었으며, 림프절결핵과 척추, 관절 및 뼈의 결핵이 같이 진단된 환자가 1명 있었다. 

유전형 검사결과 M. bovis BCG로 확인된 사례 4건(15.4%), 결핵균 감수성검사 결과 피라진아미드와 싸이클로세린에 내성이 확인된 사례 11건(42.3%), 균검사결과는 없으나 사례조사서에 주치의 소견이 있는 사례 11건(42.3%) 등이 확인됐다. 

BCG 접종 종류에 따라 경피용 접종자는 17명(65.4%)이었고, 피내용 접종자는 8명(30.8%)이며, 1명(3.8%)은 접종 종류가 확인되지 않았다.

감염원 불명 환자의 경우 전체의 75.7%(28명)는 폐외결핵이며, 림프절결핵 10명(27.0%), 척추, 관절 및 뼈의 결핵 7명(18.9%), 결핵성 뇌수막염이 3명(8.1%)으로 집계됐다.

가래 또는 위세척액 배양검사 결과 3명이 양성으로 확인됐고, 농양 등 객담 외 검체 배양검사 결과 2명이 양성으로 확인됐으며, 약제감수성 검사 결과는 모두 감수성 결핵로 분석됐다. 

이 중 33명(89.2%)은 BCG 접종을 받았고, 2명(5.4%)은 미접종자였으며, 2명(5.4%)은 외국
인으로 접종력이 확인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감염원을 알 수 없는 소아결핵 환자의 가족 및 어린이집과 유치원 등 집단시설 접촉자를 대상으로 흉부X선 검사를 시행했으나 근원환자를 발견하지 못했다”라면서 “우리나라에서 매년 2만여명 이상의 환자가 결핵치료를 받고 있음을 고려하면 일상에서 모르는 사이 결핵환자에게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라고 견해를 밝혔다.

이와 함께 “감염원이 불명인 환자 중 폐외결핵의 일부는 BCG 백신 균주인 M. bovis BCG 감염 가능성이 의심되나, 확인을 위한 균검사를 하지 않았거나 사례조사서에 주치의 소견이 기록돼 있지 않아 감염원이 확인되지 않은 사례도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연구팀은 미국과 캐나다 등에서는 M. bovis BCG 감염으로 인한 결핵 발병의 경우 전염성 결핵환자 접촉으로 호흡기를 통해 감염된 후 결핵이 발병하는 것과는 달라 결핵 신고대상에서 M. bovis BCG 감염자를 제외하고 있음을 설명했다.

이어 현재 우리나라는 M. bovis BCG 감염으로 인한 환자를 결핵 신고 대상에서 제외하는 기준이 없어 신고하거나 신고하지 않는 경우가 모두 발생하고 있는 것에 대해 지적했다.

그러면서 ‘감염병의 진단기준 고시’를 개정해 M. bovis BCG 감염으로 인한 환자는 백신에 의한 이상반응이므로 신고 대상에서 제외하는 것과 소아 환자 중 M. bovis BCG 감염이 의심되는 경우 환자의 객담 및 객담외 검체에 대한 유전형 검사를 실시할 수 있는 체계 마련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아울러 연구팀은 소아는 일반적인 성인 결핵과 달리 초감염 결핵이 많아 어린 소아가 결핵으로 진단받으면 최근 결핵 노출 가능성을 의심해봐야 한다면서 확인되지 않은 근원환자와 감염경로를 파악하는 것은 지역사회 내에서 추가 전파를 차단하기 위해 매우 중요한 사안임을 강조했다.

그러므로 신고된 5세 미만의 모든 소아 결핵환자의 감염원 조사를 강화하고, BCG 접종에 의한 M. bovis BCG 감염 사례는 신고대상에서 제외하여 5세 미만 결핵환자의 정확한 현황을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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