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방암 환자의 90%는 조기 유방암으로 진단된다. 환자의 5년 전체 생존율은 약 90%로
양호한 편이다. 하지만 인간상피세포성장인자 수용체(HER2) 양성
조기 유방암으로 진단된 경우, 이야기가 다르다. HER2 양성
조기유방암은 일반 유방암보다 예후가 좋지 않다.
HER2 양성 조기 유방암 환자 4명
중 1명은 수술 후 보조요법에도 불구하고 재발을 경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림프절 전이가 있거나, 수술 전 보조요법을 경험했어도 완전관해를 보이지 않는 환자는 재발 고위험군으로 분류된다. 따라서 재발 위험을 줄이는 수술 후 보조요법은 HER2 양성 조기
유방암 치료의 주요 과제로 남아 있었다.
◇ 캐싸일라, 트라스투주맙+DM1···정상 세포 피해 최소화하는 ADC
로슈의 캐싸일라(성분명:트라스투주맙 엠탄신)는 표적치료제 '트라스투주맙(제품명:허셉틴, 제약사:로슈)'과 세포독성항암제 'DM1'이 결합된 항체-약물 접합체(ADC)다. ADC는 암세포 표면의 특정 항원에 특이적으로 결합하는 단클론항체(Monoclonal antibody)와 세포독성항암제가 안정화 링커(Stable linker)로 연결돼 있다. 세포 내로 들어가기 전에는 독성이 분비되지 않도록 고안돼 정상 세포의 피해를 최소화한다.
캐싸일라는 앞서 EMILIA 연구를 통해 HER2 양성 전이성 유방암 치료에 허가됐다. 최근에는 KATHERINE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HER2 양성 조기 유방암의 수술 후 보조요법으로 치료영역을 넓혔다.
◇ 캐싸일라, KATHERINE서 수술 후 보조요법으로 HER2 양성 조기 유방암 재발률 50%↓
KATHERINE(3상·무작위배정·개방형·다기관)에는 수술 후 겨드랑이 림프절 등에 침습성 잔존
암이 확인된 HER2 양성 조기 유방암 환자 1486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수술 전 트라스투주맙 및 탁산계 약물로 보조요법을 받은 경험이 있다. 연구진은 참여자에게 캐싸일라(743명) 또는 트라스투주맙(743명)을
투여하며 경과를 지켜봤다. 치료는 3주 간격 14주기로 이뤄졌다. 1차 유효성 평가변수는 무침습질병생존율(iDFS)이었다.
그 결과, 캐싸일라 투여군은 대조군 대비 무침습질병생존률이 유의하게 개선된 것으로 확인됐다. 세부적으로 3년 iDFS는 캐싸일라군 88.3%, 대조군 77%였다. 이는 상대적 재발위험이 50%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HR 0.50; 95% CI=0.39-0.64; P<0.001)
이런 효능은 호르몬 수용체(HR)·림프절(LN) 양성 여부나 수술 전 보조요법에 투여된 표적항암제 종류와 무관하게 나타났다.
캐싸일라는 내약성도 우수했다. 가장 보편적으로 확인된 Grade 3 이상 이상사례는 혈소판감소증(5.7%, n=42) 및 고혈압(2.0%, n=15)이었다. 기존 임상연구를 통해 밝혀진 것과 유사한 안전성 프로파일을 보였다.
국내 허가 사항은 이 결과를 2019년 8월 반영했다. 캐싸일라는 탁산 및 트라스투주맙 기반 수술 전 보조요법 후 침습적 잔존 병변이 있는 HER2 양성 조기 유방암 환자의 수술 후 보조요법에 허가됐다. 이번 적응증 확대로 캐싸일라는 HER2 양성 전이성 유방암과 더불어 HER2 양성 조기 유방암까지 치료 영역을 확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