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개구부(NOTES)를 통한 공여자 신장적출 수술이 성공적으로 시행됐다.
18일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은 지난달 초 이상철 최소침습 복강경수술센터·대장항문외과 교수, 최병조, 정원준 대장항문외과 교수, 육승모 비뇨기과 교수, 송민종 산부인과 교수가 공동작업을 통해 배꼽을 통한 단일공 복강경수술 후 자연개구부를 통해 공여자 신장을 적출하는 고난도 수술을 선보였다고 밝혔다..
만성신부전증을 앓아온 남편에게 신장을 기증한 하모(45)씨의 수술은 배꼽 단일공 복강경수술로 신장을 절제한 후 절제된 신장을 질을 통해 안전하게 적출하는 새로운 개념의 수술법으로 진행됐다.
단일공 복강경 수술과 자연개구부 수술의 장점을 살려 공여자의 배꼽에 단 1cm의 흉터만을 남긴 이번 최소침습 수술법은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보고된 바 없는 성과다.
자연개구부 수술은 피부 절개 없이 인체의 내부 장기를 수술하고 배출하는 방법으로 구강, 질, 항문, 방광 등과 같은 인체의 자연개구부를 통해 내시경 및 복강경을 삽입하고, 내시경 기술과 기존의 복강경 기술을 혼합해 수술하는 새로운 최소침습 수술법 중 하나이다.
이 수술법은 최근 다양한 외과수술 영역에서 그 활용도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를 공여자 신장적출에 적용해 성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수술 내용도 성공적이다. 환자 하모씨는 수술 후 이틀 만에 건강히 퇴원했다. 수술의 숙련도나 성적을 나타내는 지표로 볼 수 있는 WIT(warm ischemic time, 온허혈시간)도 평균 5분에서 2분28초로 줄였다.
대전성모병원 외과 이상철 교수는 “이식수술의 특성상 공여자나 수여자 모두에 있어서 수술 상처로 인한 위축감이 들 수밖에 없고 특히나 수여자는 공여자의 몸에 남게 되는 큰 상처로 인해 더욱 큰 심리적 부채를 안게 된다. 하지만 흉터를 최소화할 수 있는 이 방식의 수술을 통해 흉터는 물론 환자의 고통과 합병증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