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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삼성 바이오 진출, 제약업계 득과 실은?

최근 제약업계에 저가구매제나 쌍벌제, 리베이트조사 이외에도 특별한 이슈가 생겼다.

바로 우리나라 대표기업인 삼성의 바이오제약분야 진출이 바로 그것이다.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반도체나 자동차사업에 비해 규모가 작고 사업성이 낮다고 판단되는 제약부문에 그야말로 큰 사건이 아닐수없다.

지난해 5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2020년까지 23조 3000억원을 투자해 태양전지, 자동차용 전지, 발광다이오드(LED), 바이오제약, 의료기기 등 5개 신사업을 미래 신수종 사업으로 육성키로 결정한바 있다.

이후 구체적인 추진안이 나오지 않자, 일각에서는 삼성이 제약부문의 사업성에 대해 의구심을 품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있었다.

하지만 최근 삼성이 바이오제약 합작계획을 발표하고, 송도 인천경제자유구역 내 27만4000㎡(약 8만평) 부지에 2011년 상반기부터 바이오의약품 생산 공장을 건립해 2013년 상반기 가동 계획을 오픈함으로써 이같은 우려는 사라졌다.

제약바이오업계에서는 대기업인 삼성이 뛰어들면서 국내관련사업이 세계시장에서 인지도를 높이고 진출하는데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열악한 자본 규모가 문제로 꼽히는 제약업계에 막강한 자본의 유입은 산업 전반적으로 규모를 키울수 있는 역량으로 작용할수도 있다.

반면 삼성이라는 막강 브랜드와 경쟁해야 하는 일부 업체들은 고민이 깊어질수밖에 없는데, 절대 따라갈수 없는 자본력 뿐만 아니라 인력 부분에서의 갈등은 심화되고 있다.

일부 제약 연구소에서는 몇 년간 공을 들여 키운 인력들이 속속 빠져 나가고 있어 대체 인력 확충과 추가 손실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어떤 업체의 경우, 팀 전체가 이동한 경우도 있어 불만의 목소리도 새어 나오고 있다.

제약협회에서는 회원사들의 이같은 불만사항에 대해 “업계 윤리”를 강조하며 자제를 촉구하고 나서기도 했다.

물론 이직에 대한 결정은 지극히 개인적인 사안이다. 무엇보다 그간 제약업계에서 영업 마케팅 뿐만 아니라 연구 인력들이 받아온 대우가 만족스럽지 못했기 때문에 어쩌면 더 좋은 환경으로 옮기는 일은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삼성의 바이오부문 진출은 제약업계에 많은 것을 시사해준다. 업계의 규모를 키우고 해외진출에 플러스 요인을 준다는 의미에서는 긍정적으로, 또 다양한 면에서 경쟁관계에 놓여 불리한 입장에 처할수 있다는 데는 우려스러운 부분도 있다.

원하든 원치않든 현실속에 경쟁은 냉혹할 수밖에 없다.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당면한 정책과 현실을 받아들이고 그간 안주했던 부분에 대해서는 과감히 칼을 대는 추진력이 필요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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