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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비급여 겨냥 의료특화 신용카드 봇물…개원가 난색

“환자만 혜택, 병원은 이자부담 등 불리…현금 선호”

최근 들어 비급여 진료비를 겨냥해 각종 혜택을 내세운 신용카드 출시가 봇물을 이루고 있지만 일선 의료기관에서는 여전히 신용카드 결제에 대해 강한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포인트 적립과 무이자 할부, 그리고 일정금액 이상 결제시 진료비할인 등의 파격 조건을 가진 의료특화 신용카드가 속속 등장해 의료기관의 결제 시스템의 변화를 야기하고 있다.

의료특화 카드는 주로 피부과, 성형외과, 건강검진센터 등 비급여과 진료비 결제에 활용되는데 일반 신용카드보다 무이자 할부를 비롯해 할인, 적립 등의 혜택이 많아 이를 사용하는 환자들이 점차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병·의원에서는 이와 같은 의료 특화카드의 등장이 그리 달갑지 만은 않은 눈치다.

특화카드를 가맹 의료기관에서 사용할 시 환자에게는 무이자 할부 혜택이 돌아가지만 이는곧 병원이 부담하게 되는 금액으로 빠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즉, 환자에게만 무이자 일 뿐 병원과 카드사간에는 일종의 가맹 조건으로 이에 대한 지불책임권한은 누구에게 있는지 설정하게 되는데, 이 경우 대다수가 병원이 지불하는 방향으로 결정된다는 것이다.

또한 카드 결제시 그 기록이 그대로 남아 국세청으로 전달 돼, 향 후 세금정산에 있어 손익계산을 따져봤을 때 손해에 더 가깝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실제 서울의 모 클리닉의원 관계자는 “치료비가 많이 나오는 경우 환자들이 카드결제를 선호하는 데, 요즘 제휴카드 중 무이자와 할인 등의 혜택이 많아 이를 고집하는 이같은 경향이 더욱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그러나 “이러한 카드를 통한 진료비 부담의 축소가 단기적으로 봤을 때는 환자 유치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가령 무이자 6개월의 혜택이 있다고 했을 때 그 이자분을 모두 병원이 카드사에 지불하게 돼 병원 입장으로서의 실익은 크게 없는 편”이라 고 설명했다.

강남의 또 다른 성형외과 관계자는 “카드결제를 통한 진료비 할인이 크면 클수록 환자는 좋겠지만 병원은 이에 대한 기록이 고스란히 남아 향 후 세금정산에 있어 별다른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관계자는 “병의원에서는 차라리 진료비 현금 결제 환자들에 카드사 만큼의 할인율을 적용해주는 편이 더 나을 것이라게 업계의 전반적인 분위기”라며 이와 같은 의료특화카드의 등장이 비급여 진료비 결제 환경에 당장의 큰 변화를 주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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