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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고혈압치료제, 객관성 확보한 재평가 필요”

제약협-KRPIA, 업계 및 임상 전문가들과 충분한 논의 촉구

고혈압치료제 목록정비를 위한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새로운 평가를 진행해야 한다는데 제약계의 뜻이 모아졌다.

22일 한국제약협회와 다국적의약산업협회(KRPIA)는 기등재 목록정비 제 1차 평가인 고혈압치료제 평가 결과의 충분한 타당성 및 객관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관련 당사자들의 충분한 협의와 투명한 절차를 통한 재평가를 요청한다는 공동의견서를 발표했다.

심평원은 지난 2월 5일 ‘고혈압 치료제 목록 정비를 위한 임상효과와 이상반응 평가’를 발표했으나 관련 업계와 의료계의 비판이 계속 제기돼왔다.

이 고혈압 치료제 평가는 기등재 목록정비 본 평가의 1차 평가대상으로, 이번에 적용된 방법론적 접근 및 검토 절차, 의사결정 과정 등은 아직 명료하지 않지만 향후 다른 효능군의 평가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제약협회와 KRPIA는 성명서에서 고혈압 치료의 궁극적 목적은 혈압을 조절함으로써 고혈압으로 야기되는 여러 질환을 예방하고자 하는데 있으며 혈압만 많이 낮추는 데 있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고혈압치료제 평가는 이같은 지나치게 단순화된 평가지표에 의거하고 있으며, 기존 참고문헌의 연구결과를 검토해 고혈압약제간 차이가 존재한다는 뚜렷한 증거가 없으므로 모든 고혈압약제는 치료효과가 동등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삶의 질 개선과 생존율 향상의 중요 요소인 계열별 효과(부작용개선, 장기보호효과, 합병증예방 등), 임상 전문가들의 견해를 반영하지 않고 인위적인 공통분모를 도출해 일부 자료만을 근거로 작성된 극단적 연구결과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또한 계열별로 작용기전, 작용기간, 부작용, 효과, 유병률이 다르기 때문에 혈압강하만을 평가지표로 해 단순 비교하는 것 역시 적절치 않다고 주장했다.

개별약제간 효과 차이를 조사한 수많은 연구들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이들을 어떻게 검토해 단순히 약제간 차이가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는지에 대한 설명이 없으며 적절한 임상지표의 개발 및 방법론에 대한 연구가 현재로서는 나타나고 있지 않다.

◇연구 범위 벗어나 정책적 판단 영역 침해

심평원 발주 연구요청 제안서(2009년 7월)에 따르면 이번 연구의 목적은 건강보험에 등재돼있는 고혈압치료제의 평가기준 및 평가방법론을 개발하고 효과 및 이상반응에 대한 1차 평가다.

그러나 최근 발표내용에서는 고혈압치료제 1차 평과 결과를 제시하는데 그치지 않고 계열별 최소비용기준(5%, 10%)과 급여유지 기준선(계열내 기준금액, 상대적저가 기준금액)까지 제시했다.

이 결과는 임의적이고 극단적으로 단순화된 기준 및 방법론에 의존하고 있으며 연구의 범위를 벗어나 정책적 판단의 영역을 침해한 것으로, 최종보고서에서는 삭제돼야 마땅하다는 주장이다.

또 지난 수십 년에 걸쳐 연구 개발된 고혈압 치료제의 여러 약물기전들이 임상 효과에서 아무런 진전을 이루지 못한 것으로 결론 내리고 있다.

이는 그간 개발된 고혈압 치료제가 환자치료에 중요하게 이용되고 있는 실제상황과 상반되는 것이며, 약제들의 계열내 계열간 뚜렷한 특성이 있다는 다수의 근거들과도 일치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협회 관계자는 “처방조차 거의 이뤄지지 않는 저가의 제네릭 가격에 근거해 등재 및 가격 인하 조정이 이뤄진다면 환자 치료에 부정적 결과를 가져올 뿐 아니라 의약학의 퇴보 및 기술 개발의 후퇴로 이어져 사회적 비용과 부작용을 증가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비용 효과성을 고려한 약제급여목록 마련이라는 정책목적과도 상반되는 것이며, 특히 신약 개발을 위한 R&D를 우대하며 제약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하는 현 정부의 정책 방향과도 어긋나는 결과”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두 협회는 객관성과 타당성을 겸비하지 않은 제1차 ‘고혈압치료제 목록정비를 위한 임상효과와 이상반응 평가 결과’를 그대로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며, 이번 평가 절차가 투명하고 명료한 기준에 의해 마련될 수 있도록 업계 및 임상 전문가들과 충분히 논의할 수 있는 시간과 절차를 허용해 줄 것을 재차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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