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30 (월)

  • 구름많음동두천 20.9℃
  • 구름조금강릉 22.7℃
  • 흐림서울 21.7℃
  • 맑음대전 24.6℃
  • 맑음대구 25.7℃
  • 구름조금울산 23.8℃
  • 맑음광주 23.4℃
  • 구름조금부산 25.1℃
  • 맑음고창 23.7℃
  • 구름많음제주 23.0℃
  • 구름많음강화 21.1℃
  • 구름조금보은 22.0℃
  • 맑음금산 23.5℃
  • 구름조금강진군 24.4℃
  • 구름조금경주시 25.0℃
  • 구름조금거제 24.9℃
기상청 제공

병원/의원

세브란스 암센터, 맞춤형 항암제치료 가능성 열어

연구팀 “항암제 반응, 인종-개인별 차이 확인 가능”

항암제의 반응이 인종과 개인차에 의해 달라진다는 사실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밝혀졌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암센터 암전이연구소 정희철, 라선영, 노성훈, 정현철 연구팀은 동양인과 서양인 위암 환자에서 유래한 위암세포 속 다제내성단백질 염기서열을 비교한 결과 유전자 변이를 일으키는 위치가 차이를 보였다고 6일 밝혔다.

인간의 유전자 DNA 염기서열은 99.9%가 같지만 나머지 0.1% 염기서열 중 변이를 일으키는 염기 위치에 따라 피부색, 인종, 생김새 등이 결정된다. 이런 차이를 보이는 이유는 세포핵 속의 염색체가 가지고 있는 염기서열 중 염기 변이가 일어나는 곳이 각각 틀리기 때문이다.

또한 이는 대부분 단 하나의 염기만 변이가 일어나는데, 이를 단일염기다형성이라 부른다.

단일염기다형성은 질병에 대한 개인적 차이를 보이게 하는데 이는 동양인과 서양인에서 같은 항암제를 투약했을 때 효과나 부작용에서 차이가 나타나게 하기도 한다.

연구팀은 57개 세포에 대해 동양인과 서양인 암세포의 다제내성단백질 중 대표적인 염기변이 2곳을 조사한 결과 동양인 위암환자 유래 암세포에서는 2677 위치에서, 서양인 위암환자 유래 암세포에서는 3435 위치에서 각각 변이가 많은 것을 발견했다.

다제내성단백질은 우리 몸속 세포에서 항암제 등 이물질이 세포 안으로 들어 왔을 때 이를 세포 밖으로 내보내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이것이 변이 없이 정상적으로 발현하면 약물을 세포 밖으로 내보내는 활동이 활발해져 약물에 대한 감수성을 떨어뜨린다.

반대로 변이가 일어나면 정상적인 기능을 하지 못해 오히려 약물에 대한 감수성이 높아진다.

연구팀 조사결과, 유전자 변이 위치 조합과 항암제 감수성에 대한 실험에선 두 곳 모두 정상인 그룹보다는 2677 위치가 정상이면서 3435 위치에서 유전자변이가 있는 경우 항암제에 특히 파클리탁셀에 높은 감수성을 나타냈다.

그런데 아시아인이 아닌 경우 항암제 감수성이 75%인 반면 아시아인 암세포에서는 38%의 감수성을 나타냈다는 것.

이와 관련 연구팀은 파클리탁셀 항암제가 동·서양 환자 모두에게 사용되고 있지만 효과면에서 서양인 환자들에게 더 높은 효과를 보인다는 뜻으로 해석된다고 밝혔다.

정현철 세브란스병원 암센터 원장은 “동·서양인 암세포의 유전자 발현 차이에 의해 항암제 감수성도 차이가 나는 것을 확인했다”며 “이는 향후 환자에서도 항암제 치료 효과가 다르게 나타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정 원장은 또 “동·서양인뿐만 아니라 각각의 환자에서 유래된 세포들의 약물반응을 예측할 수 있었다”고 이번 연구결과에 대해 말하며 “항암제 차이에 따라 향후 맞춤형 항암제 개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실제 환자에서도 이런 차이가 발생하는지 계속 연구할 계획이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