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했던 것이 사실인데, 직원들이 이렇게 큰 호응을 보내줄지 꿈에도 몰랐다. 한마디로 대박입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지난 7월 1일 전 국민 건강보험 20주년을 기념한 자전거투어를 실시했다. 거리만 무려 1300km. 지난 6월18일~30일까지 13일간 공단본부를 출발해 수원, 대전, 광주, 부산, 대구, 원주를 경유, 공단본부에 도착하는 자전거투어가 무사히 끝났다.
이 모든 것을 기획하고 행사 내내 구슬땀을 흘린 건보공단 건강관리실 정승열 실장을 만나 에피소드를 들어보았다. 정승열 실장은 이번 자전거투어를 한마디로 “대박”이란 말로 평가했다.
“건보공단과 콘셉트가 잘 들어맞았다”
“원래는 지난 4월에 계획을 한번 했던 행사였다. 그런데 위험 소지가 있어 접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이번 전 국민 건강보험 20주년을 맞아 직원도 참여하고 공단을 홍보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고민하다 다시 ‘자전거투어’ 카드를 꺼내 들었다.”
자전거, 일상에서 가장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운동수단기구이자, 이동수단이다. 자전거의 운동효과가 알려지며 현재는 수많은 사람들이 자전거를 타고 있다. 동호인들도 부지기수다. 그런 점에서 자전거투어는 아주 탁월한 선택이 아닐 수 없다.
“자전거투어는 건보공단의 콘셉트와도 아주 딱 들어맞았다고 본다. 또한, 공단의 전 지부의 직원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어 더욱 좋았다. 그동안 존재할 수도 있었던 직원들 간의 소통의 문제도 이번 자전거투어를 통해 해결할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지역의 일반 자전거 동호인들과 함께 했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다.”
정승열 실장은 직원들 간의 소통을 위해 구간마다 團旗(단기)를 전달하는 시간을 만들었다. 즉, 우리는 하나이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자는 고통분담의 의미를 갖자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어디 1300km라는 거리가 쉬운 길인가. 무엇보다도 자전거투어에 있어 가장 큰 곤욕은 무더위와의 싸움이다. 지사의 직원들이 거리를 쪼개 달린다지만 무더운 날씨엔 장사가 없는 것이 사실. 자전거투어 중에 있었던 에피소드가 궁금했다.
정승열 실장은 “전주에서 광주로 이동하는데 비가 굉장히 많이 왔다. 정말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여서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도 있었다. 그런데 직원들이 포기하면 안 된다는 생각이 있었는지 너무나 잘 달려주었다”고 회상했다.
“앞으로 건보공단 브랜드로 키워볼만 하다”
이 뿐만 아니다. 자전거투어 중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고 한다. 충북 지역의 이화령 고개에서 여직원의 브레이크가 고장 난 것이다. 자칫 큰 사고로 이어졌음직한 이야기에 정 실장은 웃음을 감추지 않았다. 이유는 이렇다.
“힘들게 오르막길을 오른 후 내리막길에 접어들었다. 그런데 여직원 중 1명이 내리막길에서도 페달을 쉬지 않고 굴렀다. 알고 보니 브레이크가 고장이나 바퀴가 움직이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만약 브레이크가 반대로 고장이나 작동하지 않았다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기 때문이다. 아울러, 이번 자전거투어에서 직원들의 가장 큰 곤욕 중 하나는 하의를 돌려 입을 수밖에 없었던 것이었다고…. 살에 직접 닫다 보니 조금은 찝찝함(?)이 늘 함께 했다고 한다.
하지만 고생이 큰 만큼 보람도 크다고 볼 수 있다. 이번 자전거투어는 새로운 직원들 간의 단합은 물론, 국민들에게도 한발 다가가는 계기를 만들었다. 이와 함께 정승열 실장은 새로운 가능성도 보았다.
정승열 실장은 “직원들이 뜨거운 호응을 보여줘 내년에도 자전거를 이용한 행사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이번 행사는 건보공단이 아니면 할 수 없는 행사였다고 본다”면서, “따라서 공단의 브랜드로 키워보는 것은 어떨까 싶다. 앞으로는 방학을 이용해 공단 가족들과 함께 행사를 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는 포부를 밝혀 벌써부터 2010년을 기대하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