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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제약계, 협회 공식입장 못내놔 제약사들 우왕좌왕

[탈크속보] 누명-피해에 분통…회수에 전사적 분투중

9일 식약청으로부터 석면함유 우려 의약품 120개 제약사의 1122품목에 대해 판매ㆍ유통 금지 및 회수 조치가 내려지면서 국내제약업계가 발칵 뒤집혔다.

대다수 제약회사들은 문제가 터진 4월 3일 이전까지 사용해온 탈크에 대한 아무런 규정이 없다가 뒤늦게 규정을 만들고 그 이전에 사용한 원료에 대해 소급해 행정조치를 내리는 것은 위법적 조치라고 지적, 이에 대한 법률적 대안을 모색하겠다고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더구나 1천 품목이 넘는 해당 의약품이 인체에 위해를 끼칠 우려가 미흡하다는 전문가 판단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사후대책도 없이 판매 및 유통금지는 물론 제약사에게 자진회수조치까지 내려 혼란을 더욱 가중 시킨 것은 행정의 안일무사한 태도이며 면피용에 불과하다고 강력한 항의하고 있다.

제약업계는 무엇보다도 이번 조치로 인해 국민들에게 끼칠 피해를 어떻게 조속히 수습할 것인지, 회수방법은 어떻게 하는 것이 효률적인지, 특히 이번 조치로 국민들은 물론 전 세계에 알려진 국산 의약품에 대한 불신과 국내 제약회사들의 실추된 이미지를 어떻게 회복 시키냐는 등 갑자기 풀어나가야할 과제가 산적해진 상태다.

하지만 정작 제약업계의 입장을 대변 해야할 제약협회는 이미 예상할 수 있었던 이같은 결론에 대해 사전 준비는 못했을망정 사건이 터진 직후 아직까지도 공식입장 발표나 대책 강구에 대해 아무런 반응이 없어 회원사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간판만 달고 있는 제약협회

석면함유 우려의약품이 인체 무해하다는 결론이 났음에도 불구하고 ‘국민안심과 불안감 해소 차원’에서 판매ㆍ유통 금지 및 회수 조치 등 대부분의 책임을 제약사들이 떠안게 된 것도 억울한데, 업계의 이익을 대변하고 회원사들의 권리와 의견을 반영하기 위한 사회적 창구로서 역할을 해야하는 제약협회는 제역할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는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이는 당장 관련단체와의 협조를 통한 의약품 회수 방법 등에 대해 구체적 대안을 제시하고, 이번일로 인해 제약업계 전체가 입을 경제적 손실 등을 따져 회원사들의 대응방안과 억울함이라도 대외적으로 알려야할 제약협회가 아직까지도 나서지 않고 있다는 것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 것.

9일 석면함유 우려 의약품의 해당 제약사명과 품목리스트가 발표되면서 해당의약품에 석면검출 여부와 관계없이 리스트에 노출된 제약사들은 심각한 이미지 실추를 받았다.

또, 의약품 회수과정에서 발생할 비용문제와 앞으로의 생산문제 등 어마어마한 경제적 손실이 예상되고 있어 안그래도 어려운 경제상황에서 이번 석면 파동으로 제약업계는 가히 공황상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회원사들의 회비로 운영되고 있는 제약협회는 신속하고 효율적인 방법으로 이번일로 혼란을 겪고 있는 제약사들에 방향을 제시해주는 것이 시급할 것으로 판단된다.

한편, 제약사 한 관계자는 해당 품목이 너무 많아 매출 타격자체를 집계를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각 제약사들 입장발표, 석면파동 진화에 진땀

제약사들이 조심스레 집단 행정소송 움직임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가운데 석면함유 우려 의약품에 노출된 제약사들은 각사 입장 발표 등을 통해 석면파동 진화에 진땀을 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석면함유 우려 의약품에는 국민의약품으로 잘 알려진 동국제약 인사돌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동국제약은 석면함유 탈크 원료로 만들어진 인사돌은 유통되지 않았다고 입장을 밝혔다.
동국제약 관계자는 “2월말 문제된 덕산약품 탈크 원료를 사용해 시험생산한 바 있었으나, 시중 유통된 제품은 전혀 없다”면서 “지난 4월 7일 대전식약청 의약품 관리 담당자가 공장을 방문해 확인하고 해당제품을 모두 봉인한 상태이다”고 설명했다.

또한 국내 굴지의 제약사인 한미약품도 외주업체로부터 공급받은 3품목(비칼루정, 톨테딘SR정, 한미염산테라조신정)이 덕산약품 탈크를 사용했다는 점을 확인하고 자체검사를 진행한 결과 3품목 모두 완제품 상태에서는 석면이 전혀 검출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그러나 외주업체가 덕산탈크를 사용했다는 점이 확인된 만큼 국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는 차원에서 유통된 제품 전량을 회수·폐기하기로 결정했다”면서 “한미약품이 생산하는 모든 의약품은 탈크 규격·기준이 이미 마련된 일본산 탈크(제품명 니폰탈크)를 사용한 안전한 제품이다”고 강조했다.

이와함께 이번 석면함유 우려 의약품이 56개로 두번째로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휴온스는 수출 및 생산중단 품목이 다수 포함돼 곤혹스럽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휴온스 관계자는 “금번 덕산약품 탈크를 사용해 식약청으로부터 회수명령이 내려진 56개품목 중 수출용 제품이 23품목이며, 이미 생산이 중단된 품목이 13품목, 내수 생산품목 19품목, 허가 취득을 위해 생산 후 반제품 상태가 1품목이다”면서 “덕산탈크를 사용해 만들어진 제품에 대해서는 전량 회수하기로 결정했으며, 금번 탈크 문제가 발생된 후 즉시(4/3) 석면 검출이 되지 않은 안전하다고 입증된 일본산 탈크(원료명:니폰탈크)를 사용해 생산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문제가 되는 제품 중 2~3품목을 제외하고는 판매금액이 크지 않아 회수하는데에 별다른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예상되며,리스트가 발표되면서 문제 없는 제품도 소비자에게 오해를 받을까 우려된다”면서 “새로 생산되는 품목은 4월10부터 전량 교품해 줄 계획이다”고 밝혔다.

아울러 유니메드 제약은 생산되고 있는 전제품은 탈크 규격·기준이 이미 마련된 일본산 니폰탈크를 사용한 안전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유니메드 관계자는 “이미 십여년 전부터 일본산 탈크를 사용하여 모든 의약품을 제조 관리해온 만큼 이번 식약청의 석면 탈크 회수폐기 조치와 관련해서 자사 생산 제품은 단 한품목도 해당되지 않는다”면서 “또한 타제약회사로 수탁생산 공급해주는 전제품 생산에도 안전한 일본산 탈크만을 사용하고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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