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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학회

심부전, 중중질환 분류∙지속적으로 치료 가능한 체계 필요

“심부전환자 입원치료, 의료비 절감에 효과”
대한심부전학회 기자간담회 성료


대한심부전학회가 가을을 맞아 11월 21일부터 23일까지 개최한 국제학술대회 ‘Heart Failues Seoul 2024’를 기념해, 22일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기자간담회 첫 순서로 심지영 학술이사(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가 이번 학술대회에 대해 소개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Beyond Heart Failure, Toward Cardiac Wellness’라는 캐치프라이즈를 바탕으로 개최돼, 심부전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것을 넘어서 전반적으로 심장의 건강을 추구하고자 하는 취지가 반영됐다. 

1246명의 참석자와 19명의 해외 연자들(美 심부전학회 회장, 전회장 등)이 함께해 다양한 세션을 만들어나간 가운데, 사전 등록에서만 18개국 953명이 등록을 마쳤다. 특히 해외 참가자는 물론 전공의, 간호사, 군의관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해 중증 심부전 환자 진단 및 치료에 대해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해외 석학들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특히 심지영 학술이사는 다학제적 접근에 대해서 강조했다. 심 학술이사는 “심부전은 결국 모든 심장질환의 종착역으로 간주되며, 암보다도 결과가 나쁠 수 있지만 그 중요성은 저평가되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학술 활동을 통해 간호사 교육, 생활습관 교정, 그리고 관련 분야 전문가들이 협력하는 다학제적 팀을 구성해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다음으로 이해영 정책이사(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가 나서 급성 심부전 환자들이 중증 질환군으로 분류 지속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해영 정책이사는 “심부전 환자들이 입원한 경우, 사망률이 현저히 감소한다”며, 중증 심부전 환자들의 경우, 입원해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사망률을 60%까지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심부전 환자들에게 전문적인 치료가 이뤄졌을 때, 치료 성과가 크게 달라진다는 점을 입증하는 사례다.

현재 심부전 환자들은 보통 100명 중 3명 정도가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이해영 정책이사는 “부전 환자가 입원하면 국가적으로도 의료비 절감 효과가 크다”며, “외래 진료비는 약 35만원이지만, 입원 치료를 받으면 1000만원이 소요된다. 하지만 입원 치료 후 재입원 없이 치료를 마치면 국가에서 약 950만원을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심부전 환자들을 중증 질환군으로 분류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도 제시됐다. 기존에는 새로운 질병분류 코드가 필요하지만, 이는 2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지금 당장은 심부전 환자의 입원 시 중증질환군으로 분류해 지속적으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해줘야 한다는 것. 

이 정책이사는 “70대 이상의 고령 심부전 환자들이 입원하지 못하는 상황은 매우 불합리하다”며, “환자가 치료를 받지 않으면 상태가 더 악화되고, 결국에는 치료가 늦어지는 상황이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또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심부전 환자들에게 적절한 치료와 지속적인 관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중증 질환군으로의 분류가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김응주 진료적정이사(고대구로병원 순환기내과)는 학회가 치료 질 향상을 목표로 ‘Let’s KSHF’를 론칭했다고 소개했다. 

해당 캠페인은 심부전 치료의 표준을 더욱 강화하고, 각 병원에서 이를 준수하는 데 집중하는 내용으로, 심부전 환자들에게 보다 나은 치료 환경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김응주 진료적정이사는 심부전의 유병률이 지난 20년 동안 약 3배 증가했음을 언급하며, 이에 따른 치료 질 향상이 필요하다고 했다. 10만 명당 사망률 또한 비슷한 추세로 상승하며, 환자들의 치료와 입원에 드는 비용은 연간 3.2점에 달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의료 문제를 넘어서 국가적인 의료비 부담으로 이어지는 중요한 문제로, 심부전 치료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중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김 진료적정이사는 연구결과를 기반의 치료 효과를 입증하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했지만, 실제 임상에서는 이들 가이드라인을 온전히 따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도 지적했다. 예를 들어 베타차단제 등의 중요한 약물들이 처방되지 않거나 사용 비율이 낮다는 것. 이러한 점을 해결하기 위해 미국이나 유럽 등에서는 각국의 심부전 치료 가이드라인을 따르는 프로그램과 인증 제도를 도입하며, 이를 통해 병원들의 진료 퀄리티를 향상시키고 있다.

‘Let’s KSHF’의 핵심 목표는 병원들이 심부전 치료에서 표준을 지키고, GDMT를 철저히 준수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김 이사는 “실제로 병원들은 다양한 툴과 체크리스트를 통해 치료 성과를 평가받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개선점을 도출해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퇴원 환자 체크리스트와 같은 실질적인 툴을 개발하고, 병원들이 이를 적용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어 “이 캠페인은 병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변화를 추구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향후 병원들 간의 피드백을 통해 치료 퀄리티를 실질적으로 향상시킬 것”이라고 전했다. ‘Let’s KSHF’ 캠페인은 향후 1년 동안 국내외에서 심부전 치료의 질을 향상시키는 중요한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을 예정이며, 전국 17개 병원을 시작으로 점차 확대될 예정이다. 

마지막 순서로 박성미 홍보이사(고대안암병원 순환기내과)는 심부전 인식개선 캠페인에 대해 설명했다. 

2022년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심부전 인식 조사에서 따르면 심부전 증상에 대한 인식이 다소 향상됐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부족한 수준임이 확인됐다. 

특히 박성미 홍보이사는 심부전 ‘증상’에 대해 일반 국민들뿐만 아니라 환자와 보호자들 사이에서도 혼란이 있음을 지적하면서 심부전에 대한 교육과 캠페인이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박 홍보이사는 “심부전은 치료의 단계가 나뉘는 몇 안 되는 심장질환 중 하나다. 특히, 심부전은 중증 상태로 진행되기 전에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면서 심부전의 치료와 관리가 전문가들의 세분화된 역할을 통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홍보이사는 “심부전의 중증도나 단계에 따라, 전문적인 심부전 치료가 필요하다. 특히 심부전 치료에 관한 교육을 더욱 강화하고, 그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의료진에게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박성미 홍보이사는 심부전 인식을 제고하기 위한 캠페인 일환으로, ‘HF Awareness Week’를 매년 3월 마지막 주에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심부전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을 높이고, 환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올해부터 시작되는 심부전 인식 캠페인은 유튜브 등을 활용해 환자와 일반인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콘텐츠를 제공하며, 심부전 환자들이 식이요법과 운동에 대해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할 예정이다. 박 이사는 “환자들에게는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제공하는 정보를 환자들이 실제로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성미 홍보이사는 또한 심부전 환자들이 자신이 어떤 상태에 있는지를 더 잘 인식할 수 있도록 ‘심부전 아이디 카드’를 배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카드는 환자가 심부전 환자임을 인식하고, 관련 정보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이와 함께, 심부전 치료의 중요성을 인식시키기 위해 중증 심부전에 대한 전문가들의 역할을 다룬 설문조사도 진행할 예정이다. 심장학회 회원들 대상으로 중증 심부전에 대한 인식 수준을 조사하고, 이를 기반으로 향후 정책과 치료법 개선을 위한 방향을 모색할 계획이다.

박 홍보이사는 “심부전의 예방과 치료가 중요한 시점에 있다. 앞으로도 심부전의 인식 개선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과 캠페인을 진행할 것”이라며, “환자들이 보다 나은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의료진과 환자 모두의 인식을 높여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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