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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학회

“암보다 무서운 심부전, 중증도 ‘A’로 상향해야 합니다”

대한심부전학회 22일 학술대회 개최 기념 기자간담회 개최
다가오는 초고령 사회, 심부전 미래 ‘지금’ 대비해야

심부전 환자에 대한 중증도를 ‘A’로 상향해야 한다는 대한심부전학회의 의견이 나왔다. 이와 함께 향후 더욱 유병률이 늘어날 것으로 예고돼 빠른 대비를 촉구했다. 

대한심부전학회가 21일부터 HF Seoul 2023 with CTC Asia를 개최하는 가운데 지난 22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심부전 중증도 향상의 이유와 타당성 등의 주제를 비롯해 다양한 현황을 공유했다. 


암보다 무서운데, ‘일반’진료질병군?


기자간담회에서는 메인 주제였던 ‘심부전 중증도 향상의 이유와 타당성’에 대해 조상호 정책이사(한림의대 순환기내과)가 마이크를 잡았다.

정부에서는 질병명을 기준으로 환자를 분류하며, 환자들은 질병군에 따라 전문진료질병군인 A군, 일반진료질병군인 B군, 단순진료질병군인 C군으로 구분된다. 이 중 심부전 환자는 B군에 속한다. 

조 이사는 “심부전은 암보다도 무서운, 예후가 안 좋은 말기 심장병임에도 ‘일반’진료질병군으로 분류된다. 전문진료질병군에 속하는 환자분이 많이 입원할수록 상급종합병원의 선정에 중요한 고지를 차지한다. 이는 상급종합병원으로 지정되지 못하면 정부 지원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없고, 병원도 심부전 환자 수용 요인이 줄어들게 돼 환자에게 큰 손해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심부전은 허혈성 심질환, 판막질환, 고혈압 등 여러 이유로 심장이 제 기능을 못하는 상태다. 여러 원인에 의한 심장병의 종착역, 위중한 질환임에도 일반 질환으로 취급되는 것은 부당하다는 것이 학회의 입장이다. 

특히 고령화사회가 되면서 심부전 진단이 많아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질병 분류 체계에서는 심부전이 중증 질환에 포함돼 있지 않다. 허혈성 심근병증이나 뇌졸중조차도 일반 질환군에 포함되고 있다. 

조 이사는 “심부전의 A등급 상향을 위해 ‘탑다운’ 방식과 ‘바텀업’ 두 가지 방식을 모두 취했다. 심평원 실무자 등과 컨택해 불합리한 현황의 근거를 설명해 분류 체계의 사부화 등으로 심부전 A 등급을 제안했다. 또 실질적인 정책 입안 권한을 갖고 있는 국회의원, 행정부, 보건복지부 장관 등을 컨택해 지난 6월 간담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여당 정책위원회 위원들과 만나 설명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조 이사는 통계를 예로 들며 심부전이 위중한 병임을 강조했다. 2010년과 2020년, 10년 사이에 심부전 환자의 사망률은 7.22%에서 14.1%로 약 2배 증가했다. 

조 이사는 “심장과 관련한 전체 사망률이 46.8%에서 64%로 35%, 허혈성 심질환의 사망률이 3% 증가했던 것에 비해 심부전 환자 사망률이 급격히 증가하는 와중에 심부전 환자가 일반 환자에 포함되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전했다.

또 두 번째로는 심부전의 빠른 증가와 세 번째로는 비용 문제를 제시했다. 조 이사는 “심부전 치료와 관한 비용도 많아지고 있고 내원 일수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3조 가까이 비용이 소요된다. 요양급여비용 추이에 따르면 2021년 2,000억원이 소요됐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심부전이 고령화와 더불어 더욱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조 이사는 “특히 80세 이상 여자에서 크게 증가할 것”이라며 “초고령 사회가 예고된 만큼 미리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향후 큰 제약이 될 것이라는 것이 학회 의견”이라고 전했다. 

학술대회부터 FACT SHEET까지


이밖에 기자간담회는 정욱진 학술이사(가천의대 심장내과)는 HF Seoul 2023 with CTC Asia에 대해 소개했다.

정 이사는 먼저 대한심부전학회의 이번 학술대회의 슬로건 ‘Inspire You to KSHF’에 대해 설명했다. 특히 대한심부전학회의 영문 약자인 KSHF를 학술대회에 맞춰 ‘K’indle, ‘S’timulate, ‘H’armonize, ‘F’acilitate의 의미를 부여했다는 설명이다. 학술대회 각 세션이 진행되는 방 이름이 I, K, S, H, F인 이유다.

대한심부전학회 20주년을 맞아 20주년백서 준비위원장을 맡은 유병수 부회장(연세원주의대 심장내과)은 준비된 백서는 11월 1일 출간된다. 백서에서는 △학술활동 △다기관 연구 △사회공헌 △홍보활동 △예후 증진을 위함 진료지침 △팩트시트 △개원의를 위한 연수강좌 개최 등의 내용이 반영됐다. 백서가 발간되면 11월 출판기념회가 있을 예정이다.

최진호 총무이사(성균관의대 순환기내과)는 HF FACTSHEET 2022에 대해 설명했다. 최 총무가 설명한 팩트시트의 주요 내용에 따르며 심부전 유병률은 지속적으로 상승해 2020년 2.58%로 고령인구의 증가에 기인하며, 심부전 발생률은 인구 10만 명 당 609명으로 소폭 상승했다.

또 심부전으로 인한 사망환자 수는 증가하고 있고, 전체 심부전 환자의 10년 생존율은 66%였으며 2020년 심부전 환자의 의료보험 비용은 3.2조로 꾸준하게 증가했다.

심부전 명칭 변경요? 글쎄요”


이어진 질의응답 세션을 통해 국민들의 인식 제고를 위해 그간 꾸준히 제기돼왔던 ‘심부전’이라는 용어 문제에 대해서는 당분간 변경이 힘들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정욱진 학술이사는 “’심장기능상실’로 바뀐적도 있었지만 의사들이나 환자들이 실제로 쓰고 있는 용어를 사용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도출됐다.”고 밝혔다.

조상호 정책이사는 “’말기 심장병’이라는 용어를 제안하고 싶지만 논의가 필요하다.”며 고민했다.

이울러 강석민 회장 역시 “학회에서 이름을 바꾸려 해도 연관된 다른 학회들이 동의하지 않으면 바꿀 수 없다. 학회에서도 고민을 많이 했지만 아직 고민이 더 필요하다.”고 전했다.

한편 현 강석민 회장의 임기는 2024년 2월 마무리된다. 이후 차기 회장에는 유병수 부회장이 취임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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