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젠의 올해 3분기 매출액이 전분기 대비(QoQ), 전년동기대비(YoY) 상승하며 2분기에 이어 1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은 모두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씨젠이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 기준으로 공시한 2024년 3분기 잠정실적에 따르면, 매출액은 1088억 원, 영업이익 53억 원, 순이익 17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실적과 비교해보면 매출은 18.4% 증가했으며 영업이익, 순이익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전분기 대비로도 매출은 8.6% 늘었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 순이익은 지속 흑자를 기록했다.
회사 측은 이 같은 실적 호전은 비코로나 제품 매출이 13분기 연속 성장세를 기록하며 전년동기대비 33% 늘어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진단시약과 추출시약을 합한 총 시약매출은 904억 원으로 전체 매출의 83%를 차지했다. 진단시약 가운데 비코로나 제품 매출은 총 시약매출의 85%인 769억원에 달했고 추출시약 매출은 96억 원,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보이는 코로나 제품 매출은 39억 원을 기록했다. 시약 매출 외 진단장비 등 상품 매출은 184억원에 달했다.
비코로나 진단시약 제품 중에서는 전 세계적으로 폐렴과 백일해가 확산되고 남반구 지역 수요가 늘면서 호흡기 세균(PB) 제품과 호흡기 바이러스(RV) 제품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각각 217%, 52% 증가했다. 소화기(GI) 종합검사 제품과 성매개감염병(STI) 제품 매출 역시 신규고객 증가 등의 영향으로 각각 29%, 14% 늘었다.
지역별 매출 비중을 살펴보면 유럽이 59%로 가장 높고 아시아 18%, 미주 13%, 한국 10% 순으로 나타났다.
권영재 씨젠 IR실장은 “비코로나 제품을 중심으로 실적이 개선된다는 것은 글로벌 진단시장에서 씨젠의 신드로믹(Syndromic) 검사 제품이 확산되고 있다는 의미”라며 “우수한 제품력을 바탕으로 매출 증대 활동을 강화할 것이며 기술공유사업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씨젠의 중장기 신사업 전략인 기술공유사업은 신드로믹 정량 PCR 기술과 시약개발 자동화시스템(SGDDS)으로 대표되는 씨젠만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응집한 진단 및 데이터 분석 기술을 각국 대표기업들에게 공유하고, 전 세계 과학자를 비롯한 전문가가 참여해서 사람과 동식물의 각종 질병 관련 다양한 분야의 현지 맞춤형 진단제품을 전문가가 직접 개발함으로써 ‘모든 질병으로부터 자유로운 세상’, ‘암과 각종 감염병에서 자유로워지는 세상’, ‘사람뿐 아니라 모든 동식물계에도 질병 없는 세상’을 만들자는 궁극적인 목표를 갖고 있다.
씨젠은 이스라엘 하이랩스(HyLabs), 스페인 웨펜(Werfen)과 기술공유사업 본계약 체결을 마치고 법인설립 절차를 진행한다고 밝힌 데 이어 지난달 2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전략적 파트너인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스프링거 네이처(Springer Nature)와 ‘기술공유사업 파트너 라운드테이블’을 개최했다. 3사 관계자들은 AI 기반 개발자동화 등 현재까지의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질병 데이터 확보 및 분석, 전 세계 과학자들의 전문지식 상용화 등과 관련해 다양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외에도 씨젠은 새로운 진단 패러다임을 구축하기 위해 전 세계 의료 현장에서 씨젠의 신드로믹 검사 제품과 전용 장비, 결과 분석 및 통계 프로그램을 지원해 의사와 환자 모두에게 정확하고 신속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신드로믹 검사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HPV(인유두종바이러스) 제품에 대한 관심과 호평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 열린 유럽 생식기 감염∙종양학회(EUROGIN)에서 ‘Anyplex™ II HPV HR’ 제품이 국제임상연구의 표준검사 제품으로 선정된 데 이어 ‘Allplex™ HPV HR’ 제품이 일반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자궁경부암 선별검사 국제기준에 적합하다는 논문이 두 차례 발표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