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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미충족수요 큰 DLBCL 3차치료, ‘엡킨리’로 극복한다

애브비, ‘엡킨리’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 3차치료 허가 기념 간담회 개최
엡킨리, mOS 19.4개월‧ORR 62%, CR 39% 등 달성


혈액암의 일종인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DLBCL)은 백혈구의 일종인 B세포 림프구에 영향을 미치며 빠르게 증식하는 유형의 비호지킨 림프종으로, 림프절뿐만 아니라 림프계 외부 조직 기관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노인에게 더 흔하며 여성보다 남성에게 약간 더 많이 발생한다.

특히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은 질병 진행이 빠르고 치료에 불응하거나 재발하는 환자도 많은데, 치료가 거듭될수록 예후가 좋지 않아 미충족수요가 큰 질병이라는 특징이 있다. 

이 가운데 한국애브비는 피하주사가 가능한 이중특이항체 ‘엡킨리(성분명 엡코리타맙)’에 대해 지난 6월 20일 두 가지 이상의 전신 치료 후 재발성 또는 불응성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 성인 환자 치료제로 승인받으며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안겨주고 있다.

한국애브비는 10일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에 대해 알아보고 엡킨리의 임상적 유효성에 대해 조명했다.

간담회 첫 순서로는 화순전남대학교병원 혈액내과 양덕환 교수가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의 최신치료지견과 미충족수요’에 대해 설명했다.

양덕환 교수는 “2021년 국가암등록 통계에 따르면 림프종은 전체 암 중 11번째로 많고, 혈액암 중에서는 가장 흔한 암이다. 또한, 림프종 신규 진단 환자는 2021년 6,082명까지 집계됐고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또 “림프종은 약 100가지 아형이 있을 정도로 다양하다. 그 중에서도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DLBCL)은 전체 림프종 중 가장 많은 비율(B세포 비호지킨 림프종의 31%)을 차지하는 가장 흔하고 공격적인 아형”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양 교수는 “현재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의 1차 치료 표준 요법으로 사용되는 R-CHOP 요법 이후에도 30~40%의 환자들은 재발하거나 치료에 불응해 다음 치료 차수로 넘어가야 하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2차 치료에서 자가조혈모세포이식을 받고 난 후 재발한 환자는 예후가 좋지 않고 3차 치료로 CAR-T 치료를 받고 재발한 환자도 치료 결과가 좋지 않다”며 “3차이상 치료를 시행하면 전반적으로 반응률이 낮고 생존율이 악화되는 등 예후가 좋지 않다. 현재 3차 이상 치료 차수에서 옵션이 한정적이란 제한점이 있고, 일관된 표준 요법이 없어 미충족 수요가 커 새로운 옵션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 순서로는 세브란스병원 혈액내과 김진석 교수가 ‘이중특이항체 치료제 엡킨리의 주요 임상결과 및 의의’에 대해 밝혔다.

김진석 교수는 “이중특이항체는 항암 분야에 비교적 새로 등장한 치료법으로, T세포에 관여하는 약물은 강력한 면역 효과를 발휘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며 “엡킨리는 CD20은 B세포 표면에, CD3은 T세포 표면에 위치하는데, 엡킨리는 이를 동시에 결합해 T세포로 하여금 암세포성의 B세포 사멸을 유도하는 기전을 가졌다”고 전했다.

이어 김 교수는 국내 엡킨리 허가의 근거가 된 EPCORE™ NHL-1 연구에 대해 설명했다.

EPCORE™ NHL-1 연구는 2개 이상의 전신 요법 후 재발성 또는 불응성 거대 B세포 림프종 환자 167명을 대상으로 한 비무작위 배정 단일군 임상시험으로, 유효성은 임상에서 4주기(1주기 28일) 동안 피하투여한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 환자 139명을 대상으로 평가됐다. 

김 교수는 “엡킨리로 치료한 환자군의 전체 반응률이 62%, 완전관해가 39%에 도달했다. 치료 이력이 많은 3차 이상 치료 환자에게서 내약성을 확인했고 대부분의 이상반응은 관리가 가능하고 예측 가능했다”고 밝혔다.

또한 “추적관찰 20개월 차에 전체생존기간 중앙값 19.4개월이라는 고무적인 결과를 보이며 생존기간을 연장할 수 있는 옵션임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또 김 교수에 따르면 이번 연구에서 가장 흔히 나타난 이상반응은 사이토카인 방출 증후군으로 50%에서 발생했지만 3등급 이상은 2.4%로 대부분 경미한 수준이었다. 이 밖에도 주사 부위 반응 30%, 중성구 감소증 28%, 발열 23%, 오심 20%, 설사 20% 등이 나타났다.

기자간담회에서는 질환과 약물뿐만 아니라, 약제 보험급여에 대한 근본적인 변화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양덕환 교수는 “예전에는 치료법에 큰 차이가 없었고, 치료 효과가 큰 약물들도 없었기 때문에 국가의 자원 부담이 크지 않았다. 그러나 15~20년전부터 약물이 발달되면서 고가약들이 나오는 등 변화가 생겨 새로운 시스템이 필요해졌다”며 “단순히 다수결 등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김진석 교수는 우리나라는 약제를 싸게 공급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는 좋지 않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약가가 저렴하면 약을 판매하는 제약사 입장에서는 연구지원, 임상시험 등 우리나라에 투자를 할 원동력을 잃는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적절한 수준의 약값을 지불하고 약을 승인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이대로라면 우리나라에 신약이 들어오지 않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어, 무조건적으로 약가를 저렴하게 하는 것을 지향하면 안 된다”고 덧붙였다. 

특히 독립 펀드가 필요하다는 제언도 더해졌다. 김 교수는 “영국에도 암이나 희귀질환과 관련한 펀드가 따로 있다. 건강보험 재정과 다르게, 고가 약제들을 관리하는 펀드다. 신약에 비용이 많이 소요되면, 기존 약제 중 몇 가지를 비급여로 전환해 펀드 규모를 유지하면서도 신약 접근성을 좋게 만드는 이러한 방법들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김 교수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싼 가격에 많은 환자가 잘 치료되는 것을 원하지 회사에 금전적 이득 되는 것을 결코 원하지 않는다. 그러나 정부와 회의를 하게 되면 임상시험을 담당했다는 이유로 전문가(의료진)은 회의자리에서 배제가 된다.”고 지적했다.

끝으로 “특히나 희귀질환은 전국에 전문가가 몇 명 없는데 이들을 제외한다면 무슨 결정을 할 수 있겠냐”고 반문하며 “전문가들을 배제해서는 아무런 (합리적인) 결정이 안 된다”고 호소했다.

한국애브비 항암사업부 임대훈 전무는 “엡킨리는 임상을 통해서 DLBCL의 3차 치료 이상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미충족 수요를 채우는 유의미한 효능과 안전성을 확인했다. 실제로 현장에서도 엡킨리가 이러한 치료 효과와 또 피하주사라는 편의성을 통해서 환자들에게 희망을 전하는 치료제로 자리 잡기를 기원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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