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다한 각질이 골칫거리인 건선도 이제 혈액검사로 객관적인 중증도 확인이 가능해졌다.
아주대병원은 피부과 이은소·박영준 교수팀은 건선의 중증도를 판단하는 혈액 내 새로운 바이오마커를 발견했다고 4월 11일 밝혔다.
현재 건선의 중증도를 판단하는 기준은 체표면적(Body Surface Area; BSA) 및 건선 중증도 지수(Psoriasis Area and Severity Index; PASI)다.
하지만 이 기준들 모두 육안으로 판단하는 방법으로 평가자마다 차이가 있다는 뚜렷한 단점이 있는 상황이다.
이에 연구팀은 혈액 내 존재하는 세포외 소포체 내 마이크로RNA(microRNA; miRNA)가 매우 안정(stable) 하다는 점에 착안해, miRNA 발현 정도를 건선 중증도에 따라 분석했다.
그 결과, 세포외 소포체 내 ‘miR-625-3p’가 건선 중증도에 따라 차등 발현하는 것을 규명했다.
또, 기존에 사용하고 있는 기준인 PASI 및 BSA와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이번에 발견한 miR-625-3p가 건선의 주된 문제가 되어 온 피부 각질세포의 발현뿐 아니라 과각화(심한 각화)와 연관이 있음을 증명했다”고 설명했다.
더 나아가 “miR-625-3p가 각질세포의 증식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IGFBP3 유전자 및 단백질 발현을 조절함을 발견해 새로운 치료 타깃으로써의 가능성 또한 제시했다”고 덧붙였다.
제1저자인 박영준 교수는 “이번 새로운 바이오마커의 발견은 임상에서 비교적 간편하게 혈액검사를 통해 건선의 중증도를 객관적으로 판단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신저자인 이은소 교수는 “건선에서 각질세포의 중요성을 재확인하고, 이를 타깃으로 한 신규 치료제 개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보건산업진흥원 R&D 프로그램과 한국연구재단 창의도전지원사업 지원으로 진행으며, 지난 3월 중개의학 분야 저명한 국제 학술지 ‘Journal of Translational Medicine’에 ‘Keratinocyte derived circulating microRNAs in extracellular vesicles: a novel biomarker of psoriasis severity and potential therapeutic target(각질세포 유래 세포외 소포체 내 마이크로RNA: 건선 중증도의 새로운 바이오마커 및 잠재적 치료 표적)이란 제목으로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