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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학회

“특수부위 건선, 전문가합의안 포함으로 신약사용 근거 마련”

건선학회, 건선환자 치료 위한 새 건선 중증도 및 치료 목표 제시


건선을 치료하는 전문가들의 합의안에 특수부위 건선의 중등도 등에 대한 기준이 포함되면서 진료현장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대한건선학회(회장 최용범) 29세계 건선의 날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국내 건선환자 치료를 위한 새로운 건선도 중증도와 치료목표를 제시했다.

 

첫 순서로 대한건선학회 재무간사 정혜정 교수(국립중앙의료원 피부과)는 건선에 대해 은백색의 비늘로 덮인 붉은색 판 모양의 발진이 특징적이나 그 외에도 다양한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두피, 손톱, ·발바닥 및 생식기 부위에도 발생하는 특수부위의 병변은 치료 반응이 좋지 않아 환자들의 삶의 질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으로 두피 건선은 60% 이상의 환자에게 나타나며, 생물학적 제제로 치료하더라도 19%의 환자에게 잔존하는 병변이 남을 정도로 치료가 쉽지 않다. 손발톱 건선의 경우 유병률이 42%에 이르며, 치료 후에도 13%는 증상이 남아 환자들에게 심각한 불편을 초래한다.

 

또 정혜정 재무간사는 특수부위 건선이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도 소개했다.

 

정 간사는 두피에 건선이 있는 환자는 머리를 묶거나 푸는 데 불편함을 겪고, 손발바닥에 건선이 있는 환자는 일상생활을 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손발톱 건선은 손톱의 변형으로 인한 대인관계의 불편함과 스트레스를 느끼고, 건선이 진행되면 일상생활을 수행하기 어려운 수준에 이르게 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생식기 건선의 경우 민감한 부위에 발생해 환자들이 의사에게도 증상을 표현하기 어려워하는 경우가 많다연구에 따르면 특수부위 건선이 있는 환자들은 우울증 발병률이 높고 사회적 활동에 참여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경향이 있어, 이러한 특수부위 건선이 환자의 전반적인 삶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번 간담회에서 주목할 내용은 지난해 발표된 판상건선의 치료접근방식에 대한 전문가 합의안 내용이다


대한건선학회 정보이사 방철환 교수(서울성모병원 피부과)가 두 번째 강의에서 새로운 중등증 및 중증 건선의 기준과 치료 목표에 대한 합의안을 발표했다.

 

방 교수에 따르면 국내 중등증-중증 건선의 기준의 필수조건이 PASI 점수 10점 이상, BSA 10% 이상이며, 부가 조건으로 PGA 중등증 이상, 삶의 질 평가 10점 이상이었다


그러나 최근의 글로벌 기준은 중증도 점수의 개수를 감소하거나 조건을 완화하고 특수부위의 건선을 포함하며 치료 실패 경험을 고려하는 방향으로 변화하는 추세다.

 

이어 새 합의안의 가장 큰 특징에 대해 방 교수는 특수부위건선을 포함시킨 것이라고 설명했다. 방 교수는 특수부위의 건선을 포함시키는 데 있어 특수부위의 침범 면적과 중등도를 명시해 중등증 내지 중증의 건선 환자의 비율이 늘어나는 것을 방지하면서 심한 고통을 받는 환자를 포함할 수 있는 기준을 설정했다고 전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병변이 발생한 경우 그 면적이 30% 이상이며 심각도 점수가 3점 이상인 경우를 중등증 또는 중증으로 포함도록 기준이 정해졌다. 예를 들어, 얼굴에 심각한 건선 병변이 있다면 전체 면적이 30%를 넘지 않아도 중등증 또는 중증으로 간주된다는 설명이다.

 

건선 치료목표도 변화하고 있다. 기존 목표가 PASI 점수를 75 이상 개선하는 것이 목표였다면 새로운 목표는 PASI 90 이상을 목표로 설정됐다. 이는 환자의 건선이 90% 이상 개선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이기도 하다.

 

방 교수는 특히 얼굴과 손발 같은 특수 부위에 대한 치료 목표도 더욱 강화되고 있으며, 민감한 부위에서의 병변이 삶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이 반영됐다고 평가했다.

 

또한 방 교수는이번 건선 중증도 기준안이 마련됨으로써 추후 생물학적 제제 혹은 건선 신약의 사용을 특수부위 건선으로 고통받는 환자에게도 사용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됐다며 의의를 전했다.

 

대한건선학회 홍보이사 박은주 교수(한림대학교성심병원)이번에 학회에서 합의한 새로운 건선 중증도 기준안은 건선이 단순히 피부 질환이 아닌 환자의 삶의 질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질환이라는 질환 특수성과 이해도를 바탕으로 이뤄진 것이라며새롭게 마련된 건선 중증도 기준안에 따라 건선 치료의 목표 및 환자들의 치료 계획 수립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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