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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탈모, 조금이라도 의심되면 의료진과 상담해보세요”

아주의대 아주대학교병원 피부과 최지웅 교수


탈모는 생명을 직접적으로 위협하는 질병은 아니지만 자신감 하락이나 우울감 등 삶의 질에 크게 영향을 미치기에 치료가 중요하다. 이에 탈모 환자들은 민간요법부터 샴푸 활용, 병원 방문 등 다양한 방법으로 치료를 택하는 가운데, 전문가는 병원에 내원해 의료진과 상담하기를 권장하고 있다.

탈모치료제는 크게 두타스테리드 성분과 피나스테리드 성분 두 가지로 나뉜다. 특히 최근 두타스테리드는 리얼월드데이터 LEAD 연구에서도 임상적 혜택을 증명했으며 장기복용 안전성도 입증한 바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탈모 치료 환경부터 두타스테리드의 자세한 임상적 혜택까지, 메디포뉴스는 아주대학교병원 피부과 최지웅 교수를 만나 들어볼 수 있었다. 최지웅 교수는 대한모발학회 총무간사를 비롯해 대한피부암학회 학술간사, 대한피부외과학회 총무간사 등을 맡으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Q. 국내 남성형 탈모 유병률이 어떻게 되나요?

국내 남성형 탈모 유병률은 전체 남성 인구의 약 14% 정도에 이를 것이라는 과거의 국내 연구 결과가 있다. 남성형 탈모는 안드로겐성 탈모라고도 부르는데, 이는 남성뿐만 아니라 고연령층 여성 대상으로도 발현되며, 여성에서는 전체 인구의 5% 정도로 발생한다고 알려져있다. 실제 환자 수로 본다면 대략 남성에서 14%, 여성에서 5% 정도로 보고있다.

Q. 과거 대비 청년층 탈모 환자의 비중이 많이 늘어난 것 같은데, 이유가 무엇인가요?

과거 대비 외모에 대한 관심도가 늘어남에 따라 젊은층이 탈모 치료를 위해 내원하는 비율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탈모 자체를 중증 질환이라고 보긴 어렵지만 탈모가 발현되면 자신감 결여, 스트레스 증가 등 삶의 질과 밀접한 연관이 있어 갈수록 치료를 위해 내원하는 비율이 높아지고 있음을 느낀다.


Q. 최근 지자체 탈모 치료비 지원 사업 등 사회적으로도 탈모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실제 임상 현장에서 느끼는 의료진 및 환자들의 미충족 수요는 무엇인가요?

지난 대선 남성형 탈모 치료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확대가 공약으로 내세워지면서 탈모 질환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다고 느낀다. 실제 내원 환자 수도 증가하고 있는데, 이것이 공약에 따른 반사 효과인지, 실제 환자 수가 증가한 것인지까지 상관관계를 명확히 판단하기는 어렵다. 

치료제를 복용하면 한순간에 머리가 풍성해질 것을 기대하는 환자들을 종종 마주한다. 하지만 치료제를 복용하거나 도포했을 때 단 시간에 그 효과가 발현되지는 않는다. 환자가 기대하는 수준과 실제 치료 효과 간 간극이 곧 미충족 수요라고 본다. 이러한 간극을 절충하는 것이 의사의 역할이기 때문에 환자들을 대상으로 치료 과정이나 예측되는 경과를 충분히 설명드리고 있다.

Q. 남성형 탈모는 생명에 지장은 없지만 삶의 질과 긴밀하게 연결돼 있습니다. 글로벌 혹은 국내 가이드라인에서 권고하는 남성형 탈모 치료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탈모에는 남성형 탈모, 원형 탈모, 휴지기 탈모, 흉터성 탈모 등 다양한 유형의 탈모가 있다. 그 중 남성형 탈모는 현재까지 국내의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존재하진 않는다. 

2017년 경 유럽, 일본 등지에서 발표된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의학적으로 입증된 남성형 탈모 치료제는 경구용 제제인 5-α 환원효소 억제제 또는 국소도포제 미녹시딜을 남성형 탈모 치료제로 권고하고 있다. 국내 대한모발학회에서도 각 환자 상태에 맞는 치료 지침을 개발하려고 노력 중이다.

남성형 탈모 치료 목표는 한마디로 ‘발모’다. 하지만 환자의 상태, 반응 정도에 따라 치료 반응이 다르기 때문에 치료제를 복용한다고 해도 목표에 도달하기는 쉽지 않다. 

Q. 그렇다면 실제 임상 현장에서 남성형 탈모의 진단과 치료는 어떻게 이뤄지고 있나요?

남성형 탈모는 머리가 빠지는 양상에 따라 육안으로 진단한다. 통상적으로 M자(앞쪽 머리 탈모), V자 (정수리 탈모) 두 축으로 나뉘며, 탈모 초기에 M자로 시작해서 정수리 쪽까지 영향을 미치는 양상을 띈다. 다만 육안으로 판단이 어려울 때는 피부 확대경을 활용해 모발의 굵기로 진단한다. 

치료 방법은 탈모의 진행 정도, 연령, 복용에 대한 부담감 등 복합적인 요소를 바탕으로 선택한다. 탈모 치료제는 적어도 1-2년 간 장기 복용이 이뤄져야 효과를 확인할 수 있는 만큼, 장기 복용에 대한 부담감이 있는 젊은 환자에게는 국소도포제를 먼저 권한다. 다만 탈모 진행 정도가 심한 경우나 가족력이 있는 경우 등은 충분한 상담을 통해 더 효과적인 경구용 제제를 권하고 있다.

Q. 그럼에도 여전히 의학적 치료보다는 탈모 샴푸, 홈케어 등을 통해 관리하는 환자가 상당하다고 하는데, 의학적 치료를 제때 받지 않을 경우 어떤 문제가 나타날 수 있나요?

탈모 증상이 발현됐음에도 내원하지 않고 무분별한 자가진단이나 관리를 할 때 발생하는 가장 큰 문제는 ‘진단의 오류’와 ‘치료 시기 지연’으로 인한 치료 효과 감소다. 샴푸, 발모제 등을 사용했을 때 염증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해당 제품에 포함된 성분이 환자에게 이상반응을 일으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럼에도 지속적으로 사용할 경우 두피염으로 이어져 오히려 탈모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인터넷을 통해 구매하는 탈모 샴푸, 발모제, 두피자극제 등은 실효과 기준 증명된 제품이 거의 없고,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경구용 제제, 국소도포제가 의학적으로 증명된 제품이다. 탈모 증상이 조금이라도 의심된다면 먼저 내원해 의료진과의 상담을 권장한다.

Q. 두타스테리드는 기존 치료제와 어떤 차이나 특징이 있나요?

모발에는 5-α 환원효소라는 것이 존재하며 크게 1, 2, 3형으로 구성돼 있다. 남성형 탈모 치료제 5-α 환원효소억제제는 이러한 5-알파환원효소를 억제해 혈중 및 두피의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 농도를 낮춰 남성형 탈모를 치료한다. 

과거에는 모낭 주변에는 5-α 환원효소 2형이 분포하고 있어 2형 억제가 중요하다고 알려졌는데, 최근 연구를 통해 2형 뿐만 아니라 1형 역시 모낭 주변에서 많이 나타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두타스테리드는 국내 허가 및 승인된 경구용 남성형 탈모 치료제 중 유일하게 5-알파환원효소의 1형과 2형을 모두 억제시키는 기전을 갖고 있다.

또 다른 특징으로는 두타스테리드가 M자(앞쪽 머리 탈모), V자(정수리 탈모) 모두에서 효과가 나타났다는 점이다. M자 탈모는 치료가 쉽지 않은 부위로 경구제를 복용하거나 국소도포제를 사용해도 개선이 어려워 모발 이식을 고려하는 경우가 많은데, 두타스테리드는 M자 탈모에 효과적이다. 


Q. 지난해 국내 환자를 대상으로 두타스테리드 리얼월드데이터가 발표됐습니다. 본 연구에서 주목할만한 결과는 무엇이고, 이것이 실제 환자나 의료진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궁금합니다.
 
LEAD 연구는 두타스테리드 장기 처방 시, 그 효과와 안전성을 확인한 실제 임상 근거(RWE, Real World Evidence) 연구다. 2010년 1월부터 2019년 12월까지 국내 주요 5개 기관에 등록된 한국인 남성형 탈모 환자 중 두타스테리드 또는 피나스테리드를 3년 이상 복용한 환자 600명을 대상으로 다기관 후향 차트 분석 방법으로 진행됐다.

본 연구 결과에 따르면, 두타스테리드는 대부분의 탈모 유형에서 피나스테리드 복용군보다 증상이 개선된 누적 환자 비율이 유의하게 높았다. 특히 한국인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유형인 M자형에서 피나스테리드 대비 가장 큰 차이를 보였다. 모발 성장 개선율에서도 두타스테리드는 피나스테리드 대비 M자형 탈모에서 2.06배 높게, 베이직 타입의 탈모에서도 2.03배 높게 나타나, 한국인 환자 대상 두타스테리드의 장기 효과를 확인했다.
 
탈모 치료제는 장기 복용을 해야하는 약물이기 때문에 장기 임상이 굉장히 중요하다. 본 연구는 두타스테리드를 3년 이상 장기간 복용했을 때에도 그 안전성이 입증됐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안전성 평가에서 두타스테리드는 피나스테리드 복용군 대비 전체적인 이상반응 발생률이 비슷하거나 낮게 나타났다. 실제 많은 탈모 환자의 우려와 달리 성욕 감퇴 등 이상반응은 5-α 환원효소 억제제 복용한 환자 100명 중 1-2명꼴로 확인된다. 

Q. 환자들 사이에서 성기능 관련 부작용 대한 고민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상반응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제가 담당하고 있는 환자에서 5-α 환원효소 억제제를 복용한 환자 중 약을 중단할 만큼 성기능 관련 이상반응을 호소한 환자는 없다. 오히려 치료제를 복용하기 전, 상담할 때 이상반응에 대한 우려로 경구용제제 자체를 꺼리는 환자가 종종 있다. 

탈모 치료제 복용 시, 이상반응이 발현될 수는 있으나 이는 영구적으로 생기는 현상이 아니며, 약물 복용을 중단하면 회복이 된다. 혹은 치료제를 꾸준히 복용하면 신체가 약물에 적응하면서 자연스럽게 회복되는 경우도 많다.

또 6개월 동안 23-50세 남성 탈모 환자 117명을 대상으로 성기능 관련 이상반응에 대한 연구를 진행한 결과 두타스테리드는 전체 환자 86%가 성기능 관련 평가 기준에서 ‘변화 없음’이라고 답했으며, 발생된 이상반응 역시 경미한 수준에 머물렀다. 특히 두타스테리드 복용군 중 성기능 관련 이상반응이 있었던 환자 대부분이 치료 도중 혹은 치료 종료 후 해소됐다.

Q. 마지막으로 남성형 탈모 환자 혹은 의료진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신가요?

‘조기 진단’과 ‘꾸준한 치료’ 두 가지로 말씀 드리고 싶다. 먼저 탈모 증상이 의심된다면 고민하지말고 내원해 의료진과 상담하고 진단받길 권장드린다. 또 치료를 시작한다면, 단기간 내 효과를 기대하며 효과가 안 나타난다고 포기하기 보다 꾸준히 치료를 이어가길 바란다. 최소 1-2년간 의료진과의 지속적인 상담을 통해 탈모 치료제를 복용하는 것이 치료 목표에 도달할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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