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GFR 표적 폐암 치료제와 난소암, 유방암 등 여성암을 타겟으로 한 표적 항암제들의 매출이 승승장구하고 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2년 주요 경구용 표적항암제 시장의 원외처방은 총 3938억원을 기록해 2021년 3539억원보다 11.3%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년 대비 원외처방액이 하락한 제품들이 많은 편이었지만 높은 실적을 기록한 제품들의 성장률이 다른 제품들의 매출 감소율을 가려주는 모습이었다. 특히 타그리소, 렉라자, 키스칼리, 린파자의 원외처방 상승률이 의미있게 나타났다.
먼저 폐암 치료제 중에서는 EGFR을 표적하는 제제들이 성장하고 ALK를 표적하는 제제들은 원외처방액이 감소했다.
EGFR 표적 치료제는 전체 항암제 시장의 32.9%를 차지하는 제품들로, 2021년 1053억원에서 2022년 1295억원으로 원외처방액이 23% 증가했다.
이 중 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가 가장 매출이 높았으며 2021년 669억원에 이어 지난 해 26.1% 성장한 844억원을 달성했다. 압도적인 매출만큼 시장에서의 점유율도 21.5%로 높은 편이었다.
반면 아스트라제네카의 또다른 제품인 ‘이레사’는 2021년 190억원에서 2022년 188억원으로 1.1% 감소했으며 점유율은 4.8%로 확인됐다.
이어 베링거인겔하임의 ‘지오트립’은 111억원에서 14.1% 증가한 126억원을 기록했으며, 국산 신약으로 이름을 떨치고 있는 유한양행의 ‘렉라자’는 20억원에서 94억원으로 300% 이상 실적이 고공행진하고 있다.
한편 로슈의 ‘타쎄바’는 2021년 61억원에서 2022년 41억원으로 33.2% 감소했다.
ALK 표적 폐암 치료제들은 2021년 430억원에서 2022년 406억원으로 5.7% 하락해 현재 점유율은 10.3%에 불과하다.
이 중 7.7%로 가장 점유율이 높았던 로슈의 ‘알레센자’마저 310억원에서 304억원으로 원외처방액이 전년 대비 1.8% 감소했다.
이어 화이자의 제품인 ‘젤코리’는 81억원에서 51억원으로 37% 감소했다.
이들과 반대로 다케다의 ‘알룬브릭’이 38억원에서 49억원으로 29.5% 성장한 가운데 노바티스의 ‘자이카디아’는 7100만원에서 5600억원으로 21.1% 감소된 실적을 보였다.
BCR-ABL을 표적하는 백혈병 치료제들도 사정이 좋지 않다. 이들의 원외처방액은 2021년 938억원에서 2022년 892억원으로 원외처방액이 4.9% 줄었으며 이에 따라 점유율도 22.7%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0.5%로 가장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노바티스의 ‘글리벡’이 2021년 429억원에서 2022년 414억원으로 3.3% 감소했으며, 노바티스의 또다른 제품 ‘타시그나’가 319억원에서 294억원으로 원외처방액이 8% 하락했다.
비엠에스의 ‘스프라이셀’이 2021년 174억원에서 2022년 165억원으로 5% 규모가 축소됐고, 일양약품의 ‘슈펙트’는 15억원에서 18억원으로 적은 규모이지만 16%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CKD4/6을 표적하는 유방암 치료제들은 입랜스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2위 제품인 키스칼리의 빠른 성장으로 규모가 확대됐다. 2021년에는 572억원에 그쳤지만 지난 해에는 709억원으로 23.9% 증가했으며, 점유율은 18%였다.
화이자의 ‘입랜스’는 448억원에서 382억원으로 14.6% 감소했지만 9.7%의 점유율로 여전히 CKD4/6 표적 유방암 치료제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또 노바티스의 ‘키스칼리’가 44억원에서 197억원으로 346.6% 증가했으며, 릴리의 ‘버제니오’가 80억원에서 128억원으로 61.2% 원외처방액이 상승했다.
이어 PARP를 표적하는 난소암 치료제의 원외처방액은 린파자의 실적 견인으로 인해 156억원의 규모에서 328억원으로 109.8% 성장했다. 이에 따라 점유율도 8.3%로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아스트라제네카와 MSD의 ‘린파자’는 2021년 원외처방액이 103억원이었으며 2022년에는 269억원으로 161.3% 확대됐다. 점유율은 6.8%로 비교적 적은 편이었다.
다케다가 맡고 있는 ‘제줄라’의 원외처방액은 2021년 53억원에서 2022년 58억원으로 9.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VEGF를 표적하는 간암 치료제들은 2021년 387억원 대비 2022년 306억원으로 원외처방액이 21% 하락했다. 점유율 역시 7.8%로 타 암종 치료제 대비 적은 편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원외처방액이 높았던 바이엘의 ‘스티바가’ 역시 원외처방액이 하락했다. 2021년 124억원에서 2022년 105억원으로 15.6% 줄어들었으며, 에자이의 ‘렌비마’ 역시 129억원에서 96억원으로 원외처방액이 25.6% 감소했다.
입센의 ‘카보메틱스’는 주요 VEGF 표적 간암 치료제 중 유일하게 원외처방액이 증가한 제품으로 2021년 48억원에서 2022년 59억원으로 21% 상승했다. 반면 바이엘의 ‘넥사바’는 84억원에서 45억원으로 46.2%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