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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40년만의 첫 KRAS G12C 폐암 치료제 ‘루마크라스’

내달 출시…CodeBreak 100 연구서 환자군 82.3%가 종양 수축돼

최근 암젠코리아(이하 암젠)이 이전에 적어도 한 번의 치료를 받은 적이 있는 KRAS G12C 변이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 치료에 사용하는 ‘루마크라스(성분명 소토라십)’ 출시를 예고하면서, 환자들의 미충족 수요가 채워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루마크라스는 위 환자들을 대상으로 식품안전처로부터 40여년만에 허가를 받은 최초의 표적치료제다.



루마크라스를 통한 CodeBreak 100 임상연구에서는 루마크라스의 유의미한 혜택이 확인됐으며, 올해 4월에는 미국암연구학회(AACR)에서 KRAS G12C 표적치료제 최초로 2년 장기 유효성과 안전성 분석 결과도 확인됐다.

암젠이 루마크라스 출시를 기념해 6일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는 CodeBreaK 100 연구를 담당한 안명주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가 KRAS 변이 비소세포폐암 최신 치료 옵션인 루마크라스의 임상적 혜택을 조명했다.

안 교수에 의하면 KRAS는 비소세포폐암을 포함한 여러 암종에서 발견되는 주요 종양 유전자 중 하나로 비소세포폐암에서는 유전자 변이의 약 25%를 차지할 만큼 폐암 발생과 관련이 깊다. 

아시아 환자에서는 10~15% 유병률로 EGFR 다음으로 흔하게 발생하는 변이 유전자로 알려졌지만 KRAS G12C 변이를 가진 비소세포폐암 환자는 표준 치료법에 내성을 가지는 경우가 많아 다른 폐암 환자 대비 생존율이 상대적으로 낮다.

루마크라스가 필요한 부분만을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경구용 치료제가 될 수 있었던 이유는, 종양의 성장을 촉진하는 KRAS G12C 돌연변이 단백질을 비활성 상태로 고정해 정상 KRAS 유전자에는 영향을 주지 않고 발암 신호를 효과적으로 차단하는 기전을 갖기 때문이라는 게 안 교수의 설명이다.

이어 안 교수는 임상 결과에 대해 “루마크라스는 CodeBreaK 100 임상시험에서 객관적반응률 37.1%,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 6.8개월(95% CI:5.1-8.2), 전체생존기간 중앙값 12.5개월(95% CI: 10.0-NE)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 4월 미국암학회에서 공개된 2년 장기 데이터에 의하면 루마크라스는 40.7%의 객관적반응률과 12.3개월의 반응지속기간 중앙값을 보였다.”고 했다.

이 외에도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은 6.3개월, 전체생존기간 12.5개월 및 치료 2년 후 연구에 참여한 환자의 32.5%의 생존한 현황이 학회에서 공개됐다.

이에 더해 안전성 문제에서도 긍정적인 결과를 나타냈다. 안 교수의 설명에 따르면 2년 내 장기 추적에서도 기존에 없던 새 이상반응은 발생하지 않았으며, 임상 중 주요 이상반응은 1~2등급 수준이 대부분이었다.

루마크라스가 2차 치료 이상에만 허가된 만큼 1차 치료 확대에 대한 필요성도 강하게 제기됐다.

안 교수는 “2차, 3차에서는 환자의 상태가 좋지 않고 예후도 나쁘다.”고 지적하며 현재 진행되고 있는 임상 결과에 따라 1차 치료로의 확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회사측에서도 루마크라스의 앞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김미승 암젠 상무는 “아직 급여와 관련한 계획을 논하기는 이르지만 의료진, 보건당국 등과 적극적으로 논의해 나아가겠다.”고 전했다.

이상진 암젠 의학부 상무는 “루마크라스를 통한 치료를 받을 환자군들을 찾아내기 위해서는 NGS, PCR 등의 진단 검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KRAS는 아시아에서는 EGFR 다음으로 많이 발견되는 변이 유전자이지만 생물학적 특성 상 오랫동안 표적 치료제 개발이 어려웠다는 점에서 루마크라스가 쌓아 올릴 임상적 성과들이 곧 KRAS G12C 변이 비소세포폐암 치료의 새로운 역사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앞으로 루마크라스가 이끌어갈 KRAS G12C 변이 비소세포폐암 치료 환경의 변화를 기대해 달라.”고 당부했다.

노상경 암젠 대표는 “국내 출시를 통해 표적 치료의 혜택을 현장의 의료진과 환자분들께 제공해 드릴 수 있게 돼 기쁘다. KRAS G12C 변이 비소세포폐암은 그 동안 표적치료의 기회가 없었던 만큼, 루마크라스가 제품명에 담긴 뜻처럼 KRAS 환자들에게 ‘빛’이 돼 줄 수 있는 치료제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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