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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정 이사장의 소통문화 결국 곪아 터지나?

건보공단 파업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공공서비스노조 사회보험지부는 파업 찬반투표결과 86%라는 높은 찬성률을 보였다고 밝혔다. 노조에 의하면 그간 조합원 찬반투표결과 중 가장 높은 수치라고 한다.

무엇이 조합원들의 투표율을 높였을까. 건보공단은 정형근 이사장이 취임하면서 세간의 관심을 한 몸에 받은바 있다. 이목이 집중된 것은 정형근 이라는 인물이 가진 다양한 경력과 강력한 카리스마로 해석할 수 있다.

초기 건보공단은 정형근 이사장의 현장경영 중심 운영에 기존의 모습을 탈피,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데 가시적인 성과를 가져왔다. 방만한 운영이라는 지적도 정형근 이라는 인물이 보호막으로 작용, 직원들의 사기를 높여주었다.

그러나 문제는 결국 정형근 이사장 특유의 강력한 리더십에 있었다. 잦은 회의와 토론회는 물론 늘어난 업무 등으로 직원들은 지쳐갔고 불만은 쌓여만 간 것이다. 그 결과가 바로 사보노조의 투표에서 고스란히 나타났다고 할 수 있다.

노조는 “정형근 이사장의 소통 없는 일방통행에 대한 염증과 단체협약 만료일에 기다렸다는 듯이 단협해지를 통보하는 등 노사관계를 앞장서서 파탄으로 몰아간다”며, 노조원의 분노가 표출된 것이라고 찬반투표결과를 평가했다.

불만은 쌓이고 쌓이다보면 결국 터지기 마련이다. 건보공단이 지금 그러한 형국이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정형근 이사장의 노력이 가장 절실하다. 자신이 재임하고 있는 동안 성과를 높이려는 외부 활동보다는 내부를 찬찬히 돌아볼 때가 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형근 이사장의 강력한 리더십은 내ㆍ외부적으로 보험자로서의 역할을 강조한 것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도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비록 현재의 상황을 놓고 보자면 일방통행이라는 조직내부의 불만이 표출되고 있는 것. 따라서 작금의 상황에서 정형근 이사장에 필요한 것이 있다면 “강한 것은 부러 진다”는 노자의 격언이다.

노자는 스스로 강하다는 사람들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다.

“강한 것은 말 그대로 강점이면서 동시에 약점이 되기도 한다. 강점은 힘과 자신감이며, 약점은 과신과 오만이다. 과신과 오만으로 위장된 강함은 오히려 약한 것만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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