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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학회

폐암환자 생존율 높이는 유전기전 규명 “주목”

류정선 인하대병원 교수, JCO에 연구논문 게제


인하대병원 호흡기내과 류정선 교수가 종양학 분야 권위지인 JCO(미국임상암학회지)에 폐암환자 생존율을 높이는 치료법을 연구한 내용을 게재해 주목된다.

류교수는 항암제가 암세포를 살상시키기 위해 암세포 DNA를 파괴하게 되는데, BRCA1 유전자가 손상된 DNA를 회복시키는데 관여하는 중요한 유전자라는 점에 착안했다.

이에 인하대병원에 입원해 항암화학치료를 받았던 비소세포폐암환자 300명을 대상으로 혈액 샘플에서 DNA를 추출, 국제햅맵프로젝트·일본인 유전자변이 dB를 이용한 생물통계학적 분석으로 BRCA1 유전자에 대한 4개 태그 유전자변이(tagging SNPs)를 발굴했다.

이어 유전자 분석을 통해 이들 태그 유전자변이가 항암화학치료를 받은 폐암 환자의 생존기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연구결과 BRCA1 태그 유전자변이의 조합 중 ‘AACC’라는 특정 조합이 관찰됐다.

우리 몸속의 DNA에는 부모로부터 ‘AACC’를 받았을 때 자식은 2개의 ‘AACC’를 가지게 되고 아버지, 혹은 어머니 중 한명에게 ‘AACC’를 받았을때 1개의 ‘AACC’를 가지게 되며 어느 부모로 부터도 받지 못한 경우 ‘AACC’는 없게 된다.

항암화학치료를 받았던 폐암 환자의 DNA 분석에서 ‘AACC’가 없거나 1개만을 가진 경우 14.6개월 생존했지만, 2개를 가진 경우는 생존기간이 거의 절반 정도인 8.5개월에 그쳤다.

가장 흔한 폐암 중 하나인 ‘편평상피세포암’ 환자의 DNA 분석에서는, ‘AACC’가 없거나 1 개만을 가진 경우 15.3개월 생존했지만, 2개를 가진 폐암 환자는 항암화학치료 후 생존기간은 이에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6.8개월이었다.

류교수는 "DNA 분석에서 ‘AACC’를 2개를 가지고 있는 폐암환자가 항암화학치료를 받았을 때 그렇지 않은 폐암 환자(‘AACC’가 없거나 1 개만을 가진 경우)와 비교시 사망 위험이 2배 증가 될 것이고 특히 환자가 ‘편평상피세포암’이라면 사망 위험은 3배나 증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이 같은 유전적 특성을 가진 폐암환자에서는 현재 사용하고 있는 항암제 처방(보험에서 인정된 치료)을 하는 것은 유익하지 못할 수 있다는 것과 이들 환자에서는 새로운 치료를 시도를 해볼 필요가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

폐암 치료 분야에서 ‘맞춤의학’의 시대를 열기 위한 연구들은 주로 환자 조직을 이용하는 것으로 환자에게서 반드시 폐 조직을 채취해야 하며 이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과 고통을 감수해야 한다.

류교수는 "조직을 환자에서 채취하는 대신 이번 연구처럼 혈액 검사 만으로 한다면, 이는 환자 편의성 확보라는 측면에서 진보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BRCA1 유전자변이의 특정 조합(‘AACC’ 2개)을 가지고 있는 폐암 환자(특히 편평상피세포암)에서는 현재 시행되는 표준항암화학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불리할 수 있으며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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