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29 (일)

  • 구름많음동두천 20.9℃
  • 구름조금강릉 22.7℃
  • 흐림서울 21.7℃
  • 맑음대전 24.6℃
  • 맑음대구 25.7℃
  • 구름조금울산 23.8℃
  • 맑음광주 23.4℃
  • 구름조금부산 25.1℃
  • 맑음고창 23.7℃
  • 구름많음제주 23.0℃
  • 구름많음강화 21.1℃
  • 구름조금보은 22.0℃
  • 맑음금산 23.5℃
  • 구름조금강진군 24.4℃
  • 구름조금경주시 25.0℃
  • 구름조금거제 24.9℃
기상청 제공

기관/단체

제주지사 “개인병원=영리병원, 도내 8곳”

농협중앙회, 도내 일간지 ‘영리병원 도입’ 광고도 물의


김태환 제주도지사가 공무원 가족들을 대상으로 도내에 영리병원이 있다는 식의 발언을 해 물의를 빚고 있다.
또한, 농협중앙회 제주본부가 도내 일간지에 ‘제주농협’명의로 ‘영리병원 도입’을 홍보하는 광고를 일제히 게재해 물의를 빚고 있다.

김태환 제주도지사는 지난 15일 ‘간부 공직자가족 도정설명회’에서 “제주도에는 영리병원이 이미 8개나 있다”며, “비영리법인 병원은 이익이 나는 것을 전부다 병원에 재투자하는데 영리병원은 자기가 돈을 버는 것을 장비사고, 다른 곳에 투자할 수도 있다. 병원이 천사냐. 이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도지사는 또, “싱가포르나 태국은 의료관광으로 몇십만명의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다”며 “우리도 이 제도를 잘 운영하면 유명한 병원을 제주에 오도록 해서 제주가 이걸로 살아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김태환 도지사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제주 시민단체와 시민들은 강한 반발을 보이고 있어 갈등이 더욱 커져만 가고 있다.

다음 ‘새로운 진보제주’라는 카페에서는 성명서를 통해 “보건의료 전문가 어느 누구도 국내 병원을 분류할 때 개인병원과 개인의원을 영리병원으로 분류하지 않는다”며, “기존 개인 병·의원을 영리병원으로 정의하고 분류하는 곳은 전 세계적으로 단 한 곳도 없다. 아마도 제주도가 유일한 곳이 될 것 같다”고 비난했다.

또한, “도정을 책임지고 있는 도지사와 도청 공무원들은 공식적이고 정확한 용어를 사용할 책임과 의무가 있다”고 주장했다.

진보신당 제주추진위원회 역시 “영리병원 허용을 홍보하기 위해 70~80년대에 있을 법한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관제 반상회를 개최하고, 관변단체, 공무원과 공무원 가족을 동원하여 국내 영리병원 허용을 홍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진보신당 제주추진위원회는 “공무원 부인을 대상으로 한 설명회에서 김태환 도지사는 ‘제주도에 영리병원이 이미 8개나 있다’라는 황당무계한 주장을 하고 있다”면서 “의료영리법인 도입을 위해 앞장서고 있는 김태환 도지사 본인조차도 비영리 의료법인과 영리 의료법인의 차이점을 구분하고 있지 못하다는 것을 입증하는 발언”이라고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농협중앙회제주본부가 도내 일간지에 ‘영리병원도입’을 광고하고 나서 물의를 빚고 있다.
농협중앙회의 이 같은 광고에 대해 제주도내 농협, 수협, 축협노동조합은 공동으로 성명서를 발표하고 나섰다.

공동 노동조합은 성명서를 통해 “농협중앙회는 제주지역 농축협 구성원 누구의 의견을 수렴해서, 감히 ‘제주농협’이라는 명의로 농협전체 구성원의 명예를 훼손하는가?”라며, “농협중앙회 회원으로 가입돼 있는 제주도내 23개 지역농축협의 농민조합원과 노동자들은 영리병원 도입에 동의한 사실은 물론, 농협중앙회가 임의대로 ‘제주농협’의 이름을 사용하도록 허락한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영리병원 찬성’ 광고를 통해 제주농협 구성원의 의사를 왜곡하고, 명예를 훼손한 것에 대해 농협중앙회제주지역본부장은 공개 사죄해야 할 것”을 요구하며, “제주지역 농·수·축협노동조합은 앞으로 제주지역 농어민조합원과 농수축협 노동자등 서민들의 건강기본권과 국민건강보험 보장 확대 등 의료공공성 강화를 위해 시민사회와 함께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진보신당 제주추진위원회는 “농민을 위한 정책을 가장 우선 고심해야 할 농협이 의료영리법인 도입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보게 될 농민의 삶은 아랑곳하지 않고 앞장서서 국내 영리병원을 홍보하는 자가당착(自家撞着)에 빠지고 있다”면서 “농협이 마치 한미 FTA를 찬성하여 앞장서서 홍보하는 꼴”이라고 평가절하 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