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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新 전문병원을 찾아서(12)―노인 재활치료

2∼3개월 집중 물리치료… 일상 복귀 도와


최근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고령화 속도는 세계 1위 수준으로, 2050년에 80세 이상 초고령 인구가 14.5%를 차지해 선진국 수준(9.4%)을 크게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이와 발맞춰 노인 요양 병원은 급증하고 있는 추세. 고령화 사회가 시작된 2000년 전국 20여개에 불과했던 요양 병원이 올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분류한 것만 450여개에 이른다. 여기에 병원으로 개설 허가를 받고, 노인 전문 병원 형태로 운영되는 것까지 포함한다면 500개는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노인들이 오래 머물면서 보호받는 의료 시설로는 ‘노인 병원’과 ‘요양 병원‘이 있다. 일반 요양원은 노인 복지시설로 분류된다. 의료법 적용을 받는 노인 및 요양 병원은 의사가 1명 이상 근무하고, 병원 시설이 갖춰져 있으며, 진료비 일부를 건강보험공단에 청구한다. 병실은 6인실이 기준 병실이며, 1·2인실 등 상급 병실도 있다.

환자 상태는 보통 급성기(수술 등 급한 치료 필요)→아급성기(급한 치료는 마쳤지만 의료진 보호 필요)→만성기(장기 요양이 필요한 단계)로 분류한다. 종합·대학병원 등 큰 병원은 급성기, 노인 병원은 아급성기 환자가 주로 치료 대상. 만성기로 진행된 뒤에도 노인 병원에 입원해 있는 경우가 있으나, 대개 가정이나 요양병원 혹은 일반 요양원으로 옮긴다.

노인 병원은 큰 병원에서 급성기 수술을 받고 곧바로 사회 복귀가 어려운 환자들을 대상으로 2∼3개월 재활 치료와 건강교육, 영양 상담 등을 통해 빠른 시일 안에 일상 생활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해 주는 곳이다.

지난해 5월 개원한 서울 망우동 서울시립북부노인병원(원장 신영민)이 대표적인 아급성기 노인 병원. 이 곳은 190개 일반 병상과 10개의 호스피스 병상을 갖추고 있으며, 전문 의료진 뿐 아니라 종합·대학병원(8∼9명)보다 배 가량 많은 17명의 재활 치료사를 두고 있는 것이 특징. 열 전기 치료실, 작업 치료실, 일상생활 치료실, 물 치료실 등 특수 재활 시설과 사회 복귀를 돕기 위한 요리 교실, 레크리에이션, 음악 치료, 미술 치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중이다. 이용 금액은 입원비와 간병비를 합쳐 월 120만∼150만원 선. 주 이용자는 뇌·심혈관 질환, 치매 환자가 65% 이상을 차지하며 나머지는 당뇨, 고혈압, 관절 질환자들이다.

신 원장은 “입원 진료는 65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하고 있지만, 최근 가수 방실이씨의 경우처럼 뇌졸중으로 고통을 겪는 환자라면 나이에 국한하지 않고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소득 어르신이나 독거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무료 공동 간병인 제도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보바스기념병원(경기 분당)과 연세노블 병원(서울 녹번동) 등도 아급성기 노인 병원으로 입소문이 나 있다. 다만 이들 병원은 공공기관이 운영하는 북부노인병원 등과 달리 민간 의료 시설이라 이용비가 20∼30% 더 비싼 게 흠이다.

2002년 설립된 보바스기념병원은 ‘고급 호텔’ 같은 내부 시설을 갖추고 뇌신경 손상 환자의 치료와 재활을 위해 ‘보바스 치료법’을 적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유태계 체코 출신 물리 치료사와 의사인 보바스 부부가 개발한 이 치료법은 뇌졸중 치매 등 중추신경계 손상에 의한 동작 기능 장애가 있는 환자를 개인별로 종합 평가해 개인에 맞는 최상의 방법으로 치료하는 것이다. 최근에는 국내 처음으로 재활치료 전문 애견도우미 프로그램을 도입해 호응을 얻고 있기도 하다.

한편, 요양 병원은 노인 병원에서 2∼3개월 재활치료를 받은 후에도 사회복귀가 불가능해 지속적인 장기 요양과 건강 관리를 필요로 하는 환자들이 6개월 이상 장기 입원할 수 있는 곳이다. 경기도립용인노인병원, 경북도립안동노인전문병원, 초정노인병원(충북 청원)등이 200병상 이상을 갖춘 장기 요양병원들이다.

메디포뉴스 제휴사-국민일보 쿠키뉴스 민태원 기자(tw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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