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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新 전문병원을 찾아서―당뇨병(16)


전체 인구의 8%가 당뇨병 환자, 매년 30여만명씩 증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당뇨 합병증으로 인한 사망률 1위. 우리나라 당뇨병의 현주소다.

당뇨병은 췌장에서 인슐린이 제대로 나오지 않거나 적절히 쓰이지 않아 몸 안에 당 성분이 쌓이는 질환이다. 병 자체보다 합병증이 더 무섭다. 당뇨 환자가 혈당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고혈당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혈액을 따라 돌아다니는 당 성분이 신체 각 기관에 해를 미치기 때문.

시력을 잃게 하는 당뇨 망막증, 다리 절단을 불러오는 족부궤양을 비롯해 신부전증, 뇌졸중, 말초혈관 질환 등이 대표적 합병증이다. 따라서 당뇨병 치료의 핵심은 병이 생기기 전에 예방하고, 진단 후에는 합병증을 막는 것. 또 합병증이 생겼다면 더 이상 진행하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런 관리 노력에 필수적인 것이 체계적인 당뇨 교육과 정기적인 검사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당뇨병 관리는 제대로 되고 있지 않은 실정이다.

대한당뇨병학회가 최근 환자 39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적절한 혈당조절이 이루어지고 있는 경우는 전체의 40%에 불과했다. 60.6%는 한번도 당뇨 교육을 받은 적이 없다고 응답했다.

당뇨병 분야는 내분비내과에서 진료한다. 내분비내과는 당뇨병과 갑상선질환, 골다공증 등을 담당하는데 중증 질환이 아닐 경우에는 당뇨병 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내과 개원 의사를 주치의로 삼아 꾸준히 진료받는 것이 낫다는 게 이 분야 의사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즉 큰 병원이나 명의만을 고집하지 말고 자신을 가장 꼼꼼히 치료해 줄 수 있는 '동네 의사'를 찾는 게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대부분의 대학병원급 의료기관들은 다양한 당뇨 관리 프로그램을 마련해 인슐린 치료 교육을 돕거나 당뇨 캠프, 당뇨 교실 운영을 통해 환자들에게 병에 대한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강북삼성병원은 지난 6월 국내 최대 규모의 당뇨병 전문센터를 개설해 운영중이다. 안과와 정형외과 신장내과 심장내과 등 당뇨병과 연계된 진료과를 센터내에 재배치해 환자들이 한곳에서 당뇨병에 관한 모든 질환을 치료하고 합병증 관리를 효율적으로 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 이 병원에선 국내 최초로 당뇨병 전단계에 있는 고위험군 환자들을 대상으로 당뇨병 예방 아카데미를 열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그밖에 삼성서울병원(김광원 이문규 이명식 교수) 강남성모병원(손호영 윤건호 차봉연 교수) 부천성가병원(강성구 유순집 교수) 서울아산병원(이기업 박중렬 교수) 서울대병원(박경수 이홍규 교수) 신촌세브란스병원(이현철 교수) 건국대 충주병원(최수봉 교수) 서울백병원(임경호 교수) 등도 체계적인 당뇨 교육 및 치료 시스템을 갖춰놓고 있는 곳이다.

규모는 작지만 철저한 혈당관리를 위해 각종 검사 기기나 입원실을 따로 마련하고 자체 당뇨 교실을 여는 등 일반 의원들과 차별화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당뇨 전문 클리닉도 꽤 있다. 서울 화곡동 내당 최내과(원장 최의광)는 10여년간 5000명 이상의 당뇨병 환자들을 치료해 왔다. 전체 환자의 90% 이상이 당뇨 환자. 특히 인슐린 펌프(외부 인슐린 공급 장치) 치료를 전문으로 한다.

서울 노고산동 허내과(원장 허갑범)는 당뇨병을 '대사증후군'의 일종으로 취급, 그에 따른 맞춤 치료를 시행해 다른 당뇨병 진료기관과 차별화를 이루고 있다. 현대인의 과음 과식 운동부족으로 인한 복부 비만과 스트레스, 일부 유전적 요소, 출산시 저체중(2.5kg)이 인슐린 저항성을 불러오고 이것이 당뇨병을 비롯해 고혈압 동맥경화 심장병 고지혈증 등 대사성 질환을 유발한다는 것이다. 인슐린 저항성은 인슐린이 정상 분비되지만 몸에서 온전한 양을 인식하지 못하는 현상이다. 따라서 이곳에선 내원하는 모든 환자에게 인슐린 저항성 검사를 반드시 받게 하고 있다.

서울 구로동 세진내과(원장 김인원)는 원장이 3일마다 환자와 전화상담을 통해 혈당 조절 상태를 파악하고 그에 따른 적절한 치료 방법을 권고해 환자들로부터 신뢰를 얻고 있다. 대구 윤영길 내과(원장 윤영길·이경미)는 당뇨 환자의 야간 인슐린 변화와 식전 혈당 측정을 위해 오전 7시에 진료를 시작하고 있다.

메디포뉴스 제휴사-국민일보 쿠키뉴스 민태원 기자(tw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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