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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新 전문병원을 찾아서―신장병(19)

투석 전문의 상주하는곳 찾아야


허리뼈 양쪽에 위치한 신장(콩팥)은 우리 몸의 신진대사 과정에서 생긴 각종 노폐물를 최종적으로 걸러내는 기관이다. 아울러 체액을 일정한 상태로 유지, 조절하는 일도 한다. 이 기능에 문제가 생기면(신부전) 몸에 요독이 쌓여 이상 증상을 일으키는데 이를 민감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별로 없는 게 문제다.

‘피로감을 잘 느끼고 기운이 없다, 집중력이 떨어지고 식욕이 감퇴한다, 밤에 쥐가 잘 나고 발과 발목이 붓는다, 아침에 눈이 푸석푸석하고 피부가 건조하며 가렵다, 소변을 자주 본다.’ 대표적인 이상 증세인데 흔히 그러려니 생각하기 때문이다.

말기 신부전증은 신장 기능이 90% 이상 상실된 상태. 이 때는 일반적 약물로는 회복이 불가능해 주기적으로 투석 치료를 받는 등 이른바 ‘신대체요법’을 받아야 생명을 유지할 수 있다. 실제 말기 신부전증으로 투석 치료를 받는 환자들의 5년 생존율은 2005년 말 기준 평균 52.3%(남자)∼53.7%(여자)에 불과하다. 전체 암환자의 5년 평균 생존율(49.5%)보다 조금 웃도는 수준이다. ‘신장병은 암보다 무서운 질환’이란 말까지 있을 정도다.

사정이 이런데도 우리나라 사람들은 신장병에 대해 특별히 경계하지 않는 듯하다. 콩팥이 망가져 제기능을 못하는 말기 신부전 환자가 해를 거듭할수록 늘고 있기 때문이다. 1986년만 해도 불과 2534명 수준이던 말기 신부전 환자 수는 2005년 4만4333명으로 15배나 늘었다. 지금은 그 수가 무려 5만명에 이를 것이란 게 대한신장학회측의 추정.

신부전 환자가 계속 느는 원인은 무엇보다 당뇨병과 고혈압에 의한 신장병 합병증 환자가 줄지 않는데 있다. 현재 투석 치료를 받는 말기 신부전 환자 중 당뇨병 신증 환자가 38.5%, 고혈압 신증 환자가 16.9%에 이른다. 이들은 당뇨병이나 고혈압으로 콩팥 기능을 상실하고 있는 셈. 과거 말기 신부전증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던 ‘만성 사구체 신염’은 14.5%밖에 안된다.

가톨릭의대 강남성모병원 신장내과 김용수 교수는 “특히 당뇨병으로 인한 말기 신부전 환자 발생 비율은 멕시코 말레이시아 미국에 이어 한국이 세계 4위에 올라 있을 만큼 심각하다”고 말했다.

따라서 생명을 위협하는 신부전증에 빠지지 않으려면 일반인의 경우 당뇨병 고혈압 등의 생활습관병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고, 당뇨병 및 고혈압 환자들은 혈당과 혈압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물론 이미 콩팥이 손상되기 시작한 당뇨병 및 고혈압 신증 환자들은 주기적으로 투석 치료를 받는 등 신대체요법과 식이요법을 통해 더 이상 콩팥이 손상되지 않도록 힘써야 한다.

투석 치료가 가능한 인공신장실을 운영하는 국내 병·의원은 7월 말 현재 총 540곳이다. 대학병원 25%, 종합병원 25%, 의원 50%의 분포다. 투석기수로는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가 운영하는 서울사랑의의원이 총 110대로 가장 많고 이어 서울아산병원(75), 인천의 재활의원(60)과 길병원(55), 부천 메디홀스의원(53) 순이다.

이 가운데 믿을만한 병·의원을 선택하는 기준은 대한내과학회가 인증하는 ‘신장내과전문의’ 또는 대한신장학회가 인증하는 투석치료전문의가 상주하는지 여부. 신장병을 전공한 의사 없이 경영상 인공신장실을 가동하는 병·의원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대한신장학회는 신부전 환자들의 혼란을 막기 위해 인터넷 홈페이지(www.ksn.or.kr)를 통해 총 491명에 이르는 신장내과전문의(투석치료전문의) 리스트를 공개해 놓고 있다.

서울 대치동 윤영석내과의원 윤영석 원장은 “투석 치료에 질 좋은 고유량 투석막을 사용하고 있는지, 마이크로글로블린 등의 중분자량 크기 요독성 물질까지 걸러내는 ‘혈액여과투석기’를 보유하고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도 좋은 병원을 고르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유량 투석은 일반적으로 많이 쓰이는 저유량 투석보다 여과계수가 8∼10배 정도 높은 치료법. 혈액여과투석기는 물로 한번 더 혈액을 정화시킴으로써 투석 치료로 인해 생길 수 있는 팔목의 수근막증후군과 투석 후 피로증후군 및 빈혈, 골격통, 피부소양감 등의 증상을 예방하는 장비다.

메디포뉴스 제휴사-국민일보 쿠키뉴스 이기수 전문기자(ks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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