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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新 전문병원을 찾아서―통증클리닉(15)

‘불편한 증상’ 만든 신경기능 치료


뚜렷한 원인을 알 수 없는 통증으로 고통스런 나날을 보내는 이들이 적지 않다. 머리가 심하게 아프거나 허리가 쑤셔 각급 병·의원의 신경과와 신경정신과는 물론 심지어 한의원까지 찾아 침을 맞아보기도 하지만 의사들은 몸에 아무런 이상이 없다고 말하기 일쑤다.

의학은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는데 왜 이런 일이 생기는 걸까. 아주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김찬 교수는 이렇듯 종잡을 수 없는 통증을 ‘현대 의학의 실패’로 규정한다. 현대의학은 증상이 아닌 질병만을 치료하기 위해 발달해왔기 때문에 심각한 의학적 원인이 없는데도 불편한 증상이 계속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허리 통증으로 고생하는 환자 중 90% 가량이 X선 검사 결과 척추에 아무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난다. 반면 한번도 허리가 불편하다고 생각해보지 않은 건강한 사람 가운데 CT나 MRI 검사 결과 '의학적 이상'이 발견되는 경우도 있다.

통증클리닉은 바로 이런 환자들에게 도움을 주는 곳이다. 통증클리닉은 직접적으로 통증을 유발하는 신경의 기능을 일시 또는 영구 차단해 아픔을 치료한다.

통증은 우리 몸에 이상이 생겼음을 알려주는 일종의 경고신호다. 일반적으로 운동 중 인대가 손상을 입은 경우나 맹장염 등에 의한 통증 등 급성통증은 원인을 찾아 치료하면 사라진다. 그러나 통증이 3∼6개월 지속되면서 원인도 정확히 알 수 없다면 '신경병증성 만성통증'을 의심, 정밀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국내 통증클리닉이 다루는 통증 질환은 편두통이나 다른 형태의 두통, 목과 어깨의 통증, 대상포진후 신경통, 근막동통증후군, 요통 등 다양하다. 무릎과 손가락, 발가락 등의 관절통증, 오랜 시간 컴퓨터 앞에 앉아 생기는 컴퓨터단말기증후군과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오는 통증, 수술 후에 계속되는 통증도 해당된다.

최근 통증치료 의사들은 여기에다 버거병 등과 같은 혈관질환에 의한 통증과 암성통증은 물론 알레르기성질환, 만성피로증후군, 다한증, 돌발성난청, 메니에르병, 망막혈관질환, 안면신경마비, 안면경련, 자율신경실조증 등 난치성 질환에 따른 통증까지 진료영역을 넓히고 있다.

1990년대 말만 해도 40∼50개에 불과했던 통증클리닉은 2000년대 들어 급증하기 시작, 현재 각 대학병원을 포함해 1000여곳으로 늘어난 상태. 대한통증학회에 등록된 전문의 수도 12일 현재 2932명이다. 이 중 개업 의사 수는 전체의 25% 수준인 732명. 이들 통증치료 전문 의사의 치료 목표는 환자들의 통증을 참을 수 있는 수준으로 완화해 삶의 질을 높여주는 것이다.

치료방법은 여러가지. 먼저 약물요법은 통증을 완화시키기 위해 기본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이다. 진통제와 항경련제, 항우울제가 처방된다. 비약물요법으로는 마사지 등을 통해 통증을 완화시키는 물리요법이 있다. 또 환자 개인별 통증의 적응정도, 심리 상태를 파악해 통증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는 심리상담요법도 이용된다.

약물치료나 물리치료에 반응을 보이지 않는 만성통증환자는 신경차단치료 등의 신경성형술이 사용된다. 가톨릭의대 강남성모병원 마취통증의학과 문동언 교수는 "신경성형술이란 국소마취제, 스테로이드제 등을 통증이 있는 부위의 신경에 직접 주사해 통증을 완화시켜주는 치료법"이라고 설명했다.

메디포뉴스 제휴사-국민일보 쿠키뉴스 이기수 전문기자(ks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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