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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新 전문병원을 찾아-아토피 피부염 치료(20)

“100% 완치” 주장하는곳 경계


"햇살이 좋아 밖에 데리고 나가기라도 하면 동네 꼬마들이 우르르 몰려와 '아기 무슨 병 있어요?' '얼굴이 왜그래요?'라고 물어보기 일쑤였습니다. 지나가는 동네 아줌마들도 혀를 차며, 치료법에 대해 연설을 하고 가시고요. 아파 하는 아이를 보는 것도 힘들지만 주위에서 이거 해라, 저거 해라, 뭐는 안된다 등 간섭하는 것도 고통스러웠습니다. 애가 무슨 실험대상도 아닌데 말이죠…."

생후 6개월된 아들을 둔 한 엄마가 인터넷 포털 아토피피부염 환자 카페(cafe.daum.net/seoulallergy)에 올린 글의 일부다. 이처럼 아토피 피부염은 환자나 가족의 정상적 생활리듬을 깨뜨려놓기 십상이다.

심한 경우 가려움증 때문에 잠도 잘 못 자고 사회생활도 제대로 할 수 없다. 머리와 얼굴 목 팔 다리 등에 진물이 질질 흘러내리고 피가 나는가 하면, 정신질환으로 이어져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례도 종종 있다. 최근엔 환경오염과 유전자 조작식품 등의 영향으로 영·유아는 물론 성인 환자들도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아토피의 1차적 원인은 유전. 일란성 쌍둥이의 경우 한쪽이 아토피 증상을 보인다면 다른 아이도 이 증상이 있을 확률은 80%나 될 정도다. 또 부모 중 한 사람이 아토피 경향이 있으면 자식의 50%에서, 부모 모두 아토피 경향이 있으면 75%가 같은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보고가 있다. 우유, 달걀, 대두 등 특정식품이나 환경에서 알레르기를 얻어 아토피 증상을 유발하는 경우도 많다. 심한 스트레스나 감기, 온도·습도 변화, 식품 첨가물 섭취 등도 상태를 악화시키는 요인이다.

문제는 영·유아 때 아토피 피부염을 방치하면 기관지 천식이나 알레르기 비염, 알레르기성 결막염 등이 연속해서 나타나는 이른바 '알레르기 행진'을 겪게 된다는 점이다. 영아기에 아토피 피부염이 있던 어린이의 약 70%가 자라면서 기관지 천식이나 알레르기 비염에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예를들어, 알레르기 체질이 있는 아이는 생후 2∼6개월에 아토피가 먼저 나타나고 4∼6세에 기침, 호흡곤란 같은 천식 증상이 생긴다. 이후 콧물이 흐르고 재채기가 나오는 알레르기 비염으로 발전하게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알레르기 행진의 고리를 끊으려면 무엇보다 제일 처음 나타나는 아토피 피부염에 대한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하지만 아토피피부염은 하루 아침에 좋아지거나 낫는 병이 아니다. 따라서 꾸준하고 집요한 치료와 관리가 관건이다. 이를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 병원 저 병원 기웃거릴게 아니라 아토피 전문 클리닉을 찾는 일이다.

클리닉을 선택할 땐 학술적으로 검증된 치료를 하는지 확인해야 한다. 또 5년 이상 아토피 치료를 시행하면서 좋은 결과를 내고 있는지도 파악해야 한다. 한두 명 치료된 사례를 내세우거나 단기간에 100% 완치를 주장하는 곳은 경계해야 한다. 유사 스테로이드 제제가 함유된 한약, 안전성이 확인 안된 민간요법, 봉침과 같이 급성 알레르기로 인한 쇼크에 이를 수 있는 치료법도 주의해야 한다.

아토피 피부염은 소아청소년과와 알레르기내과, 피부과 영역에서 주로 다룬다. 강남구 신사동 서울알레르기클리닉(원장 노건웅)은 단순히 아토피 환자를 치료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진단 및 치료법 개발을 위한 연구도 병행, 의료계 내에서 인정받고 있다.

특히 알레르기 유발 원인을 찾기 위한 '식품유발검사'와 면역물질을 투여한 상태에서 알레르기 유발 물질을 점진적으로 섭취하게 함으로써 궁극적으로 그 물질에 대한 내성이 생기게 만드는 '내성 유도 치료법'은 이곳만의 자랑거리.

노 원장은 "아토피 피부염에서 완치란 것은 없지만 환자 10명 중 8∼9명은 정상생활에 지장이 없을 정도로 치료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밖에 이진소아과(천안), 한빛연합소아과(경주), 조이소아병원(대전), 동강병원(울산), 청주소아병원(청주) 등도 알레르기 치료를 통한 아토피 전문 의료기관으로 이름나 있다.

한편, 피부과 영역에선 2000년 창립된 대한아토피피부염학회(www.atopy.ac.kr)가 질병 연구와 치료에 앞장서고 있다. 현재 전국 대학병원 및 피부과 개원 의사 25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메디포뉴스 제휴사-국민일보 쿠키뉴스 민태원 기자(tw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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