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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新 전문병원을 찾아서-수면 질환(13)

자신이 살피기 어려운 게 수면이다. 뒷모습과도 같아서 자신이 미처 보지 못한다. 그러다 보니 잠을 잘 잔 것인지, 문제가 있는 건 아닌지를 명확하게 알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아침에 일어날 때 한 번에 깨고, 모자란 느낌이 없다면 개운한 잠을 잔 것이다. 그렇지 않고 일어나기 싫어 5분씩 기상 시간을 미루거나, 알람 소리를 놓치면 깨지 못하고, 피로가 남아 있는 느낌이 들 경우 잠에 문제가 생겼다고 볼 수 있다.

수면 질환은 80가지가 넘는다. 우리나라 사람에게 가장 많은 대표적 질환은 불면증과 코골이, 수면무호흡증, 하지불안증후군 등이다.

불면증은 우리나라 성인 3명 중 1명이 경험한다. 잠이 오지 않아 잠들기까지의 시간이 오래 걸리거나, 잠을 자다가 중간중간 깨거나, 아침에 너무 일찍 잠이 깨는 것까지 불면증에 포함된다. 원인은 스트레스와 우울증, 불안 등 정신적 문제부터 낮잠과 카페인, 술 등 기호품이나 습관에 의한 것까지 다양하다. 문제는 정확한 검사나 치료가 잘 이뤄지지 않는다는 점. 불면 증상이 있어도 그냥 방치하거나 술에 의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알코올 의존성 불면증'에 빠지거나 만성 불면증이 돼 더욱 치료가 어렵다.

코골이는 이전에는 단순한 잠버릇 정도로 생각됐지만 코 고는 사람들에게서 고혈압, 뇌졸중, 부정맥 등이 빈번하게 관찰되면서 의학적 치료 대상이 됐다. 자면서 잠깐씩 숨을 쉬지 않는 수면무호흡증은 비만이나 성기능 감소, 돌연사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하지불안증후군은 최근 들어 많이 알려지기 시작한 병. 국내 여성 10명 중 1명이 경험한다는 내용의 보고서도 있다. 이 질환은 평소 아무 증상이 없다가 자려고 누워있거나 잠자는 중간에 다리가 아프거나 가렵고, 다리 위에 뭔가 스멀스멀 기어가는 느낌을 받아 잠을 깨는 게 특징.

이밖에 수면 중 자신도 모르게 팔다리를 움직이는 '주기성 사지 운동증', 잠 자면서 옆 사람을 때리거나 차는 '렘수면 행동장애', 밤에 잠을 충분히 잤는데도 낮에 끊임없이 졸리는 '기면증' 등도 체계적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하는 수면 질환이다.

수면 장애 진단 및 치료의 첫 단추는 바로 수면다원검사. 6∼8시간동안 잠을 자면서 뇌파, 호흡 변화, 코골이, 동맥내 산소포화도, 심전도 등을 종합 측정해 수면 장애의 정확한 원인과 정도를 파악하는 최신 검사법이다. 현재 건강 상태를 알기 위해 건강검진을 받듯, 수면 중 문제를 알아보기 위한 '수면 건강검진'인 셈이다.

검진을 받으려면 수면다원검사실을 갖춘 대학병원이나 전문 클리닉을 찾아야 한다. 전문 클리닉은 최근 들어 속속 생겨나고 있다. 2005년 말 서울 서초동에 문을 연 예송이비인후과 수면센터(원장 박동선)는 3개의 수면 검사실을 갖추고 지금까지 500여건 이상의 수면 건강검진을 실시했다. 국내 처음으로 임플란트를 삽입해 통증없이 코골이를 치료하는 수술법도 도입,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서울 논현동과 신라호텔 등 2곳에 클리닉이 있는 서울수면센터(원장 한진규)는 아시아 최대인 12개의 수면 검사실을 운영하고 있다. 미국 수면전문의 자격을 딴 이비인후과·신경과 의료진이 협진을 통해 주로 소아 코골이, 기면증 등을 치료하고 있다. 숨수면센터(경기 고양), 부산수면센터(부산 부전동) 등도 주목받는 수면 클리닉이다.

대학병원 가운데는 고려대 안산병원 수면호흡장애센터 신철 교수와 분당서울대병원 신경정신과 윤인영 교수, 서울대병원 신경정신과 정도언 교수,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홍승봉 교수, 인하대병원 신경과 윤창호 교수 등 10여곳의 의료진이 독립 수면 검사실을 갖추고 진료하고 있다.

메디포뉴스 제휴사-국민일보 쿠키뉴스 민태원 기자(tw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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