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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新 전문병원을 찾아서(10)―불임

차병원, 자체 개발 치료술·110여개 병상 갖춰


우리나라 여성 1명이 가임기간(15∼49세)에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합계 출산율(2006년)'은 1.13명으로 세계에서 꼴찌 수준이다. 결혼 기피와 초혼 연령 상승 등이 저출산의 주된 원인으로 꼽히지만, 아이를 갖고 싶어도 못낳는 불임부부가 늘고 있는 점도 한몫 한다.

불임은 부부가 피임을 하지 않고 1년 이상 정상적인 부부생활을 해도 임신이 안되는 경우를 말한다. 현재 우리나라 기혼 여성의 13.5%, 140만쌍 정도가 불임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처럼 불임이 사회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최근 불임 치료 성공자들을 대상으로 한 흥미로운 조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한 다국적 제약사가 지난 5월16일부터 한달 간 전국 9개 불임 전문병원에서 불임 시술을 받고 임신에 성공한 여성 214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처음 불임 진단 후 성공에 대한 확신을 갖고 신속히 의학적 치료를 받았을 때 임신 성공 확률이 높게 나타났다는 것. 이들 중 70%가 3회 이내 불임 시술 후 임신에 성공했다. 불임 시술 성공자들은 불임 극복을 위해선 치료 결단을 빨리 내리고(44%), 시술 성공에 대한 확신을 가지며(24%), 비의학적 치료에 의존하지 말 것(21%) 등을 권유했다.

대구 마리아병원 이성구 원장은 "실제 불임 환자의 40%는 '불임 시술 성공 확률이 낮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는 잘못 알고 있는 부분"이라며 "요즘은 의료 환경과 기술이 발전해 시험관 아기 시술(IVF)의 경우 임신 성공률이 45∼50%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이 박사는 "불임이 의심되면 하루빨리 전문 병원을 찾아 진단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에는 탄탄한 의료진과 시술 장비, 높은 임신 성공률을 자랑하는 불임 전문 병원이 꽤 많다. 대학병원급에서는 포천 중문의대 차병원과 관동대 의대 제일병원이 대표적.

차병원은 서울(50병상)과 분당(25병상), 대구(20병상), 구미(16병상) 등 불임센터 4곳에 모두 110여개 불임 환자 전용 병상을 갖고 있다. 1986년 국내 민간 병원으론 시험관 아기를 처음 탄생시켰고, 이후 20여년간 불임 극복을 위한 다양한 치료법을 개발해 냈다. 특히 미성숙 난자 체외배양법, 정자 직접 주입술 등의 불임 치료술은 타임지 등 해외 언론에도 소개됐다. 이 병원은 시험관 아기 시술 2회째부터 수정란 이식비 50%를 감면해 주고, 직장 여성을 위해 평일 조기 진료(오전 7시30분부터) 서비스를 시행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아이 소망센터'를 운영 중인 제일병원은 '착상전 유전자 진단(PGD)' 등을 통해 연간 1530여건의 시험관 아기 시술을 하고 있다.

30병상 이상 병원급에선 단연 마리아병원이 돋보인다. 마리아병원은 서울을 포함, 전국에 9개 네트워크 병원을 갖고 있으며 중국에도 2개의 분원을 운영 중이다. 여성 질환 전반을 함께 다루는 다른 병원과 달리 오직 불임 시술에만 '올인'하는 게 이 병원의 특징.

서울 강서(내발산동)와 강남(대치동) 두 곳에 '불임-IVF 센터'를 운영 중인 미즈메디병원도 불임 환자가 산부인과 진료의 20% 이상을 차지할 만큼 유명세를 타고 있다. 이 밖에 미래와희망산부인과의원(서울·광주), 함춘여성클리닉(서울), 프라우메디병원(울산), 조이맘산부인과의원(대구) 등이 불임 부부들 사이에 입소문이 나 있다.

한편 정부는 지난해부터 출산 장려책의 일환으로 시험관 아기 등 불임 시술 전반에 드는 비용의 약 50%(회당 150만원, 기초생활수급자는 최대 510만원)를 지원해주고 있다. 하지만 지원 횟수가 2회로 한정돼 있는데다 인공 수정은 지원 대상에서 제외돼 여전히 많은 불임 부부들이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메디포뉴스 제휴사 국민일보 쿠키뉴스 민태원 기자(tw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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