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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웰빙

자주 실신하는 당신 ‘심장’ 체크해 보세요

회사원 유모(35)씨는 최근 술을 마신 뒤 소변을 보다가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잠시뒤 깨어난 유씨는 "가슴이 답답하고, 현기증이 느껴지면서 눈앞이 캄캄해졌다"고 털어놨다. 다행히 크게 다치진 않았지만 팔에 가벼운 타박상을 입은 그는 5∼6년 전부터 이같은 경험을 한두차례씩 했다고 한다.

평소 반복적으로 실신을 경험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일시적으로 기절했다가 수십초내에 특별한 응급처치없이 저절로 회복되는 경우가 대부분. 다양한 원인에 의해 갑자기 혈압이 떨어지거나 심장박동이 정지 혹은 느려지면 심장에서 의식에 관여하는 머리 부위(뇌간)로 가는 피의 흐름이 일시 정지되고 이 상태가 10초 정도 지속되면 의식을 잃고 쓰러진다. 이후 뇌간으로 피의 흐름이 재개되면 다시 의식을 회복하게 되는 것이다.


▶심장 질환자 돌연사 위험 높아

가장 흔한 유형이 '심장 신경성 실신'. 특별한 질병없이 건강한데도 오랫동안 서 있거나, 기침을 심하게 할 때, 대·소변을 보려고 힘을 줄 때, 힘든 운동 직후나 산 정상에 도착한 직후, 누워 있거나 앉아 있다가 갑자기 일어설 때, 갑자기 심한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 잘 발생한다. 그밖에 기립성 저혈압, 심폐질환, 신경계 질환을 갖고 있을 때도 실신을 경험할 수 있다.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김준수 교수는 16일 "실신은 협심증 심근경색 같은 관상동맥질환, 심장벽이 두꺼워지는 비후성 심근증, 심장에 혈액 공급이 안되는 심부전 환자에게 치명적인 돌연사의 예고일 수 있다"며 "실신 환자 중 20%는 넘어지면서 심한 외상을 입을 수 있고, 특히 운전 중 실신이 발생하면 중대한 교통사고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원인을 밝혀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가족 중 심장질환으로 인한 돌연사 병력이 있는 경우, 실신 직전까지 아무런 사전 증상 없이 바로 의식을 잃고 쓰러질 경우, 실신 당시 환자 얼굴이 시퍼렇게 되거나 사지 경직·경련을 일으키고 저절로 대·소변을 보는 경우, 의식 회복 후에도 금방 주위 사람을 잘 알아보지 못하는 경우엔 지체말고 심장내과 전문의를 찾아 정밀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김 교수는 지적했다.


▶실신 증상 있을 땐 그 자리에 누워라

쓰러질 것 같은 기분이 들면 그 자리에 즉시 눕는 것이 좋다. 대부분 넘어질 것 같은 느낌이 들 때 벽에 기대거나 주위 물체를 붙잡거나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기 위해 이동하는데 이 경우 의식을 잃고 쓰러지면 크게 다칠 수 있기 때문. 따라서 실신 느낌이 있을 땐 바로 그 자리에 누워 10분 정도 휴식을 취해야 한다. 누울 때 다리를 올릴 수 있으면 머리와 심장에 피를 빨리 보낼 수 있어 좀 더 빨리 호전될 수 있다.

또 심호흡을 하면 실신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단, 너무 과도하게 하면 심한 피부저림, 사지 경련, 어지럼증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실신이 자주 발생하는 바닥엔 양탄자를 깔아 넘어질 때 외상을 막는 것도 좋은 방법.

이와함께 간혹 혈압약을 처음 먹거나 바꿀 때, 전립선 비대증 약을 먹을 때, 가슴통증 완화용 니트로글리세린을 먹을 때도 어지럼증이나 실신이 올 수 있다. 이땐 의사에게 실신 증상을 말하고 약을 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김 교수는 "실신으로 넘어졌을 땐 즉시 양쪽 다리를 높이 올려준 뒤 안정을 취하게 하라"면서 "한동안 안정을 취하지 않고 환자를 바로 일으켜 세우면 다시 의식을 잃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메디포뉴스 제휴사-국민일보 쿠키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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