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 치료의 새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는 SGLT-2 억제제가 나트륨 배출, 체중감소 등 여러 메커니즘을 통해 혈압강하 효과에 긍정적인 연구결과를 보이고 있다.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콘래드 호텔 서울에서 개최된 대한고혈압학회 학술대회에서 SGLT-2 억제제가 고혈압에 미치는 영향이 소개됐다.
이 날 전남대병원 송수현 교수는 SGLT-2 억제제가 혈압을 평균 3~4mmHg 낮춰준다고 소개했다.
송 교수는 이러한 효과가 당뇨나 CKD 등 타 질환과 상관없이 평균적으로 나타나는 것은 물론 24시간 활동혈압에도 감소효과를 보였다면서 특히 피네레논 등 MRA와 함께 사용했을 때 혈압강하 효과가 더 커졌다고 설명했다.
이런 혈압감소효과는 단일 기전이 아닌 복합적인 기전에 의해 나타나는데, 송 교수는 그 기전에 대해 ▲나트륨 배출 증가와 오스모틱 이뇨 ▲체중감소 ▲혈관기능 개선 ▲신경계영향(동물연구단계) 등을 제시했다.
다만 배설∙이뇨 측면과 체중감소 측면에 대한 근거는 아직까지는 연구 초읽기로 추후 더 다양하고 확실한 연구결과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첫 번째로는 나트륨 배출 증가와 오스모틱 이뇨에 대해 설명했다. 송 교수가 인용한 연구에서는 다파글리플로진을 사용했을 때 NCC의 인산화가 감소했고, CKD 환자에서도 엠파글리플로진을 사용했을 때 체액 과부화가 개선, 최대 1년반까지 유지됐다. 혈압 강하도 약 3mmHg 나타났다.
다만 “신기능이 낮아질수록 전반적으로 혈압 강하 효과가 컸는데, 당연하게도 신기능 이 떨어지면 SGLT-2 억제제 시용 시 나타나는 나트륨 배출과 이뇨 효과는 감소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트렌드가 상반되는 만큼 혈압강하 효과를 단순 나트륨 배출 및 오스모틱 이뇨만으로 설명하기엔 부족하다”며 “장기적인 연구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두 번째로는 체중감소에 대해 언급했다. SGLT-2 억제제는 평균적으로 1.6~2kg의 체중감소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있다.
송 교수가 소개한 당뇨환자 대상 엠파글리플로진 연구에서도 체중감소효과와 혈압강하 효과가 입증됐다.
그러나 “신기능 변화 추세와 혈압강하 추세가 일치하지 않았다. 신기능이 안 좋은 환자일수록 체중감소 효과가 상대적으로 떨어졌다”며 “따라서 CKD 환자에서 SGLT-2 억제제 혈압강하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나는 것은 체중감소 효과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세 번째로는 혈관기능 개선 효과를 꼽았다. 연구에서는 엠파글리플로진 사용 시 기저치 대비 혈관증강지수가 낮아져 혈관경직 개선에 도움이 됐다.
또 당뇨 및 비만환자를 대상으로 다파글리플로진을 사용한 결과 환자의 안지오텐신 레벨이 유의하게 감소했고, 혈압에 긍정적인 혈관확장인자 AMP와 cGMP 레벨은 유의하게 상승했다. 혈관평활근의 이완효과에도 영향을 미치는 PDE5도 억제됐다.
끝으로는 SGLT-2 억제제가 신경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언급했다. 송 교수는 교감신경계가 항진된 실험쥐들을 대상으로 연구했을 때 다파글리플로진을 사용하면 타이로신 하이드록실 효소와 노르에피네프린 수치가 모두 감소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