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주요 제약사들은 유수의 학술상 시상식을 통해 연구자들의 학문적 성과를 되짚고, 의료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재조명했다. 부채표 가송재단(동화약품), 임성기재단(한미약품), 한독, 유한양행, 환인제약 등이 잇따라 시상식을 열며 각 분야를 대표하는 연구자들을 격려했다.
수상자들은 뇌과학·감염병·암
연구·정신건강·당뇨병 등 다양한 의학 분야에서 학술적 깊이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인정받았다. 시상식은 단순한 포상에 그치지 않고,
국내 의학 연구 생태계의 저변 확대와 차세대 연구자 발굴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올 상반기 주요 학술상 시상식은 대한의학회와 부채표 가송재단이 개최한 제15회
윤광열 의학상 시상식으로 시작됐다. 1월 23일 개최된 시상식에서는
김주한 서울의대 명예교수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최근 10년간 JKMS에
게재된 논문 중에서 피인용 횟수와 인용한 학술지의 IF 합을 구해 가장 높은 점수의 논문을 대상으로
수상자를 선정하는 가운데, 김주한 교수는 ‘실제임상증거 대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 전자 의료 기록에 기반한 임상 연구’ 논문의
책임저자로 수상하게 됐다.
3월 4일에는 임성기재단이
제4회 임성기연구자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대상에는 최형진
서울의대 뇌인지과학과 교수가, 젊은연구자상에는 임세진 성균관의대 교수 및 이원화 성균관대 화학과 교수가
선정됐다.
임성기연구자상 ‘대상’ 수상자로
서울대학교 뇌인지과학과/해부학교실 최형진 교수가 선정돼 상패 및 상금 3억원을 받게 됐다. 만 45세
미만 연구자 대상의 ‘젊은연구자상’은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 임세진 교수와 성균관대 화학과 이원화 교수 선정돼 상금 각 5000만원을 받는다.
대상 수상자 최형진 교수는 GLP-1 비만 치료제가 뇌의 시상하부에
작용해 음식을 인지하는 것만으로도 포만감을 유발하고 식욕을 억제한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
젊은연구자상을 받는 임세진 교수는 ‘이식편대숙주병’의
면역치료 전략 개발에 중요한 돌파구를 마련했고, 이원화 교수는 코로나19
유발 바이러스인 SARS-CoV-2 감염 시 발현되는
TOX 단백질의 새로운 병리학적 역할을 규명했다.
3월 22일에는 한국여자의사회가
담당하는 두 건의 시상식이 개최됐다. 먼저 한미약품과 공동개최한 제7회
젊은의학자학술상에는 차윤진 강남세브란스병원 병리과 교수가 선정돼 상금 1000만원을 받았다.
차윤진 교수는 호르몬 수용체 양성 유방암에서 YAP1과 종양 경도와의
상관관계를 규명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특히 YAP1 핵 발현과
전단파 탄성 초음파로 측정한 종양 경도를 함께 고려해, YAP1이 호르몬 수용체 양성 유방암에서 잠재적
예후 표지자로 활용될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한독과 함께 개최한 제16회 한독여의사학술대상에는 박인숙 울산의대
명예교수가 선정돼 약연탑과 상금 2000만원을 수여받았다.
박인숙 교수는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개원 시부터 소아심장과를 개척하며 환자 진료뿐 아니라 활발한 학회 활동과
뛰어난 연구 성과로 의학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박 교수는 선천성 심장병에 대해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한 교과서와 전문가를 위한 교과서를 동시에 출간해
선천성 심장병 분야 교육에도 크게 기여했다. 2019년에는 해당 교과서의 영어판도 출간해 한국의 선천성
심장병 분야의 위상을 높였다.
4월 15일 유한양행이
서울특별시의사회와 함께 개최한 제58회 유한의학상 시상식 수상자로는 대상에 박완범 서울대병원 내과 교수가
선정돼 상금 5000만원을, 젊은 의학자상에 최기홍 삼성서울병원
내과 교수와 나민석 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교수가 선정돼 상금 각 1500만원을 받았다.
박완범 교수는 세계 최단기간 항균제 감수성 검사기술을 개발해 향후 위중한 감염 상태를 반영하는 균혈증 환자에게 보다 빠르고 정확한
항생제 투여를 가능하게 한 점을 높이 인정받았다.
젊은 의학자상을 수상한 최기홍 교수는 경피적 관상동맥 중재시술을 받은 흡연자들이 전자담배로 완전히 전환하거나
금연하는 것은 연초를 지속적으로 사용하는 것에 비해 심혈관 사건의 발생 위험을 예방할 수 있음을 밝혔다.
나민석 교수는 기존의 혈중 항체 반응에서 나아가 코와 같은 호흡기 점막에서도 백신 접종 후 1차적인 항바이러스 반응을 수행하는 것을 입증해 차세대 점막 백신과 장기 면역을 유도하는 백신 전략에 기여했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와 동화약품이 4월 17일 개최한 제9회 윤도준 의학상’ 수상자에는 함병주 고대안암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가 선정됐다. 함병주 교수는 우울증 환자들의 치료와 회복에 더욱 효과적인 방법을 모색해온 공로를 인정받았다.
학회는 같은 날 환인제약과 제27회 환인정신의학상을 열었다. 학술상에는 고려의대 조철현 교수가, 젊은의학자상에는 아주의대 노현웅 교수가 수상하게 됐다.
5월 10일에는 한독과
대한당뇨병학회가 제21회 한독학술상 시상식을 연 가운데, 김경수
분당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가 선정돼 약연탑과 부상 1000만원을 받았다.
김경수 교수는 활발한 연구 활동을 펼치며 국내 당뇨병 연구 발전에 기여해 온 공로를 인정받았다.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이 제2형 당뇨병 환자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가 대표적으로, 연구를
통해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이 당뇨병 환자의 심혈관 및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률을 증가시킨다는 것을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