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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비학술 부문도 시상식 성료…의약계 명예 드높였다

다양한 시상식에서 의료계의 헌신과 나눔 조명


올 하반기, 의약계 비학술 부문에서도 의료와 사회를 빛낸 이들을 위한 7건의 주요 시상식이 열렸다. 학술 부문과 마찬가지로 비학술 부문도 예년 대비 시상식 개최 건수가 줄어 아쉬움을 남겼지만, 다양한 분야에서 헌신과 나눔을 실천해 온 이들의 이야기가 주목받았다.


하반기 가장 먼저 개최된 비학술부문 시상식인 ‘제12회 JW성천상’에는 에티오피아 세인트폴병원 밀레니엄 의과대학 유덕종 교수가 선정돼 상패와 상금 1억원을 수여받았다.

유덕종 교수는 우간다에서 에이즈로 인한 합병증 환자 치료를 시작으로 30여년간 에스와티니, 에티오피아 등 의료 볼모지에서 헌신해왔다. 또 우간다 수도 캄팔라에 베데스다 클리닉을 개원하는 한편 마케레레대학교 부속병원인 물라고병원에 호흡기내과를 창설해 환자를 진료했다.

의료진 양성에도 힘을 쏟았다. 에스와티니 기독대학에서 10개월간 의대 설립 학장으로 활동했으며 에티오피아 짐마에 위치한 짐마대학병원에서 8년간 근무하며 4000여명 이상의 의료인을 양성했다. 

한독이 대한병원협회와 함께 주관하는 ‘제21회 한독학술경영대상’에는 전북대학교병원 유희철 병원장이 선정돼 약연탑과 상금 1000만원을 받았다.


유희철 병원장은 충청·호남권 최초로 간이식 100례, 신장이식 600례 이상을 집도하며 탁월한 성과를 거뒀다. 150편에 달하는 논문 발표 및 외과 전문서적 집필 등 의학연구 및 교육활동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국립병원으로는 최초로 감염관리센터를 개소하고 연구 인프라를 확대하는 등 환자중심 병원 조성에도 앞장서고 있다. 혁신경영, 스마트경영, 인재경영, 미래 지속 경영을 통해 지역거점병원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는 한편 지역사회 보건향상을 위한 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10월 18일 유한양행이 개최한 제33회 유재라봉사상 시상식에는 간호부문 송경애 가톨릭대학교 간호대학 명예교수, 교육부문 송미경 대전맹학교 교사, 복지부문 고희경 모래시계한의원 원장, 문영숙 양평호스피스회 대표가 선정돼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간호교육자로 헌신해온 송경애 간호사는 개인 차원의 봉사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뜻이 있는 사람들을 설득해 진료단을 만들어 어려운 이웃, 이주노동자, 저개발 국가의 환자들에게 나눔의 정신을 실천했다.

송미경 교사는 사범대학 재학 당시 베체트병으로 실명했으나 시각장애를 극복하고 특수교사로 근무했다. 시각장애 학생의 안전하고 행복한 기숙사 생활을 지원하고,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을 개별적으로 지원했으며, 결혼상담소 운영을 통한 장애인 인권운동과 시각장애 특수교육 발전을 위해 노력해왔다.

고희경 원장은 국내 무의촌 의료봉사를 시작으로 아프리카 말라위, 케냐, 코트이부아르 등지에서 의료봉사 활동에 헌신해 왔다. 특히 서부 아프리카 지역 풍토병인 부룰리 궤양 환자들을 위해 병원건립, 기자재 지원, 치료 의약품을 제공하는 등 나눔활동의 가치와 보람을 널리 알리는 일에 앞장서왔다.

문영숙 대표는 2003년 호스피스 전문간호사 수료 후 양평의 경제적, 영적으로 어려운 암 환자를 위한 단체 ‘양평호스피스회’를 만들었다. 함께 봉사하며 보건소와의 연계 등을 통해 호스피스가 안정적으로 정착되도록 노력했으며, 다양한 나눔 활동을 통해 이웃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이어 11월 20일에는 ‘제27회 유재라봉사상 여약사부문’ 시상식이 개최됐다. 여약사부문 수상자는 정형숙 약사로 선정됐다.

숙명약대를 졸업한 정 약사는 개국 이후 25년간 지역주민에 대한 건강 카운슬링, 노약한 어르신에 대한 보살핌, 소외된 지역에 대한 사회봉사 등 많은 이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시흥 나자로 마을 봉사에서도 500여명의 나환자에게 무료 투약 봉사를 주도해온 그는 이번 상금 역시 후학을 위한 기금으로 기부했다.

지난 2일에는 서울시의사회와 한미약품이 주관하는 ‘제22회 한미참의료인상’ 시상식이 열렸는데, 수상자로 선한의료포럼 박한성 이사장과 중앙대병원 의료봉사단이 선정돼 상패 및 상금 2500만원이 수여됐다.

선한의료포럼 박한성 이사장은 다문화가족과 새터민, 외국인노동자, 노숙인 등 의료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이웃사랑실천 의료봉사’를 이끌며 현재까지 국내에서만 145건의 봉사활동과 총 3만 2905명의 환자를 진료해 오고 있다. 

중앙대학교병원 의료봉사단 역시 국내외를 아우르는 의료 지원 활동과 찾아가는 의료 봉사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와 해외 의료소외지역에 건강과 희망을 선사하며 큰 울림을 주고 있다.

같은 날 한독협회가 주관하는 ‘제13회 이미륵상’ 시상식이 열려 독일의 한국학 박사인 베르너 사세 교수에 대한 시상이 진행됐다.

베르너 사세 교수는 1975년 독일 최초로 보훔 루르 대학교에서 한국학 박사 학위를 받고, 보훔 루르 대학교와 함부르크 대학교에서 한국학과를 설립하는 등 평생을 한국학 연구에 매진했다. 

세종대왕이 만든 한글노래 ‘월인천강지곡’을 독일어로 번역하고, 한국의 한문 고서인 ‘동국세시기’를 영어로 번역하는 등 한국 문화의 세계화에 힘썼으며, 유럽한국학회의 회장으로도 활동했다.

은퇴 후에는 한국에 정착해 전남대 5.18 연구소 객원교수, 한양대학교 문화인류학과 석좌교수 등을 역임하며 연구활동을 활발히 해 왔다. 화가로도 활동 중인 베르너 사세 교수는 한국의 전통 예술 양식에 서양식 화풍을 더한 독특한 그림세계로 활발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다음 날인 3일에는 보령의 ‘제20회 보령의사수필문학상’ 시상식이 열렸는데, 대상 1편, 금상 1편, 은상 2편, 동상 5편 등 총 9편의 작품이 선정됐다. 

대상을 수상한 인천병무지청 신달식 의사의 ‘표적 항암제와 사랑의 역사’는 필자가 환자 치료 과정에서 깨달은 사랑의 진정한 의미를 담아낸 작품이다. 과학 연구 결과와 문학적 고찰을 대비하고 연결시켜 오랜 시간이 지나도 사랑의 마음은 이어져 흐른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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