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20명이 넘는 의학∙약학 부문 학술 영웅이 탄생했다. 2023년 하반기 주요 제약사들의 학술상 시상식 개최 현황을 분석한 결과 10건의 시상식 현황이 확인된 가운데, 이 중 국내 제약사가 7건의 시상식을, 다국적 제약사가 3건의 시상식을 개최했으며 올해 새로 생겨난 시상식도 있어 보다 풍성한 하반기를 장식했다.
하반기 시상식의 시작은 9월 23일 개최된 대한가정의학회와 한독 주최 ‘제9회 일차의료학술상’ 시상식이었다. 연구부문에는 고려의대 박주현 교수,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문한빛 과장, 이화의대 전혜진 교수, 고신의대 강지훈 교수가 선정됐으며, 학술부문에서는 동동가정의학과의원 백재욱 원장이 선정돼 각각 약연탑 트로피와 상금을 수여받았다.
박주현 교수는 음주와 담도암 발생 위험에 대한 연구를 통해 그동안 불분명했던 가벼운 음주와 담도암 발생 위험
간의 연관성 및 과음과 고혈당 간의 상호작용을 밝혀냈으며, 문한빛 교수는 지역사회 일차의료의가 재택의료를
원활히 수행할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지원하는 병의원 협력 모형을 구축했다.
전혜진 교수는 기능성 도담쌀 현미 섭취가 인체의 포도당 대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를 비롯해 최근 3년간 15편의 논문을 발표하는 등 활발한 연구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강지훈 교수는 류마티스 관절염과 파킨슨병 사이 상관관계 확인을 위한 추적 연구를 통해 일차의료 발전에 기여했다.
백재욱 원장은 바쁜 진료 환경 가운데에서도 일차의료 만성질환 관리제 교육자료 제작, 노인 환자들 대상 다제약물관리 시범사업 참여, 비대면 진료 기준
제시 등 일차의료의 학문적 발전을 위해 크게 노력한 점을 높이 인정받았다.
부채표 가송재단은 하반기 3건의 시상식을 개최했다. 먼저 10월 6일에는
대한의학회와 함께 ‘제9회 대한의학회 의학공헌상’ 시상식이 개최됐으며 의학교육 내 의료인문학 교육 도입과 의료인의 사회적 역량 강화에 기여해온 가천대학교 이성낙
명예총장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성낙 명예총장은 베체트병의 연구와 진료체계를 확립해 1996년 베체트병의
원인이 단순 포진 바이러스임을 확증시키기도 했다. 또 의학적 지식과 능력은 물론 인문학적 소양 함양의
필요성을 중시해 의학교육에서의 의료인문학 교육 도입 및 강화에 기여했다.
이어 26일에는 대한약학회와 함께 두 건의 시상식을 개최했다. ‘제5회 윤광열 약학공로상’에는
대한약학회 회장 및 한국생약학회 회장을 역임하며, 천연물 신약개발의 기틀 마련에 크게 공헌한 인물로, 전문 인재 양성을 통해 약학 및 제약산업 발전에 기여해 온 김영중 명예교수가 선정됐다. ‘제16회 윤광열 약학상’에는 39년간 학계에 몸담으며 교육과 연구에 매진해 국내 약계의 연구 역량 향상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은 이용복 교수가
선정됐다.
같은 날 한국과학기술한림원과 암젠코리아가 함께 개최한 ‘제3회 암젠한림생명공학상’ 시상식도 열렸다. 수상자 중 차세대 과학자부문에는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강찬희 교수가, 박사후연구원 부문에는 연세대학교 생명공학과 민성진 박사, 울산과학기술원 생명과학과 이유진 박사가 선정돼 총 6,00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됐다.
강찬희 교수는 ‘세포 노화 조절 네트워크 규명’을 통해 노화에서 선택적 오토파지와 콜레스테롤의 역할을 새롭게 규명하고 차세대 노화 치료 전략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민성진 박사는 ‘위장 오가노이드 배양 및 이식용 생체 소재’를 개발하고 검증한 공로를 인정받았으며 이유진 박사는 GPR143이
엑소좀 형성에 관여하는 ESCRT 조절의 핵심 인자임을 최초로 규명하고, 엑소좀 내 암 전이 관련 단백질 선별 및 포집 증가로 암 전이가 촉진된다는 새로운 기전을 밝혀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연구로 인정받았다.
11월의 첫 날, 대한민국의학한림원과
한국화이자제약은 ‘제21회 화이자의학상’ 시상식을 열었다. 기초의학상에 연세의대 약리학과 지현영 교수, 임상의학상에 울산의대
내과 박덕우 교수, 중개의학상에 울산의대 융합의학과 김남국 교수가 선정됐으며 각각 5,000만 원의 상금과 상패를 받게 됐다.
지헌영 교수는 생명과학계의 난제 해결에 기여하고, 분자세포생물학 및
유전학을 기본으로 암 및 감각기 등 연구를 진행하며 이뤄온 우수한 연구업적을 인정받아 기초의학상 수상자에 선정됐다.
박덕우 교수는 심혈관질환 임상적 근거를 확인해 국내 심장분야 의학수준을 세계적으로 드높인 업적을 인정받아 임상의학상
수상자에 선정됐으며, 김남국 교수는 의료인공지능 연구를 통해 변수가 많은 응급상황에서 적용할 수 있는
진단 시스템을 확인하고, 국내 데이터를 이용해 임상현장의 미충족 수요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해
인공지능 진단 부분에서 환자 치료의 새로운 방법을 발굴했다는 평가를 받아 수상자로 선정됐다.
동아에스티는 지난 11월 3~4일
양일간 미국에서 개최된 KASBP 2023에서 ‘동아ST 펠로우십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수상자는 존스홉킨스대학교 조희진 박사와 록펠러대학교
허윤하 박사로 선정됐다.
조희진 박사는 고성능 컴퓨팅 시스템을 활용한 단세포 전사체 데이터 베이스 구축을 통한 의약품 개발 성공 가능성
증대에 대해 연구한 연구를, 허윤하 박사는 숙주와 병원체 방어 메커니즘과는 독립적이지만 병렬적인 조직
손상 감지 및 복구 경로에 대한 연구 성과를 인정받았다.
이어 11월 10일에는
대한결핵및호흡기학회와 유한양행이 ‘제45회 유한결핵및호흡기학술상’ 시상식을
열고, 순천향의대 서울병원 호흡기내과 어수택 교수, 한림의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정기석 교수에게 상패와 상금, 메달을 수여했다.
결핵, 호흡기 분야 의학 발전에 공적이 두드러진 의학자에 수여되는
만큼, 어수택 교수와 정기석 교수는 탁월한 연구성과로 호흡기 분야 의학 발전에 기여한 점이 인정돼 상을
수여받았다.
대한의학회와 한국베링거인겔하임은 11월 27일 ‘제33회 분쉬의학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본상에는 서울의대 임석아 교수가, 젊은의학자상 기초부문에는 연세의대
이호규 교수, 젊은의학자상 임상부문에는 성균관의대 박세훈 교수가 선정됐다.
임석아 교수는 유방암 분야에서 실험실 연구와 글로벌 임상시험을 연계해 새로운 표적치료제 개발, 효과적인 치료전략 개선을 위한 다학제적인 연구를 해왔으며, 국내외
유방암 치료 발전과 환자 삶의 질 향상에 기여했다.
이호규 교수는 한국과 일본 연구팀의 협력 하에 동아시아의 다국적 의료빅데이터를 통해 암 생존자의 적극적인 혈압
관리 중요성을 최초로 확인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박세훈 교수는 기존에 많은 시간과 병리과
전문의의 노동력을 필요로 하는 종양침윤림프구 측정을 이미지 인식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할 때 보다 간편하게 측정할 수 있음을 확인하고, 실제 임상에서의 적용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편 올해 새롭게 모습을 드러낸 학술상 시상식도 있다. 지난 11월 10일 유한양행이 후원하는 ‘제1회 유한 ESG 학술상’ 시상식이
개최됐다.
전문경영인에 대한 학술연구에 앞장서온 (사)한국전문경영인학회에서 지속가능경영을 선도적으로 실천한 유한양행 창업자 고 유일한 박사의 경영이념을 재조명하고, ESG 경영 연구 활성화 및 사회적 확산에 기여하려는 학술상 신설의 취지에 따라 이 상을 후원하게 됐다.
유한 ESG 학술상의 첫 수상자 중 대상은 강원대학교 양오석 교수, 한림대학교 한재훈 교수가 차지했으며 최우수상은 남은영 동국대 교수가 선정됐다. 대상 1,000만 원과 최우수상 50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됐으며 각각 상장도 전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