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세브란스병원이 조국으로 돌아온 독립유공자의 어린 후손들이 한국에 잘 정착할 수 있도록, 영주 후손 중 만 24세 이하 청소년들에게 의료서비스를 지원한다.
강남세브란스병원(병원장 송영구)는 7일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에서 국가보훈부·청소년그루터기재단과 함께 독립유공자의 청소년 후손을 위한 ‘히어로즈 주니어(Hero’s Junior) 프로그램’ 업무 협약식을 진행했다.
협약식에는 송영구 강남세브란스병원장,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 이종찬 광복회장, 오찬석 청소년그루터기재단 이사장, 의병 활동 중 체포돼 서대문형무소 개소 후 ‘1호 사형수’로 순국한 왕산 허위 선생의 현손녀(4대손), ‘백마 탄 김장군’으로 활약한 김경천 장군의 증손녀 등이 참석했다.
‘히어로즈 주니어 프로그램’은 지원 사각지대에 놓인 독립유공자의 어린 후손들을 지원하기 위해 민·관이 손을 맞잡고 진행하는 맞춤형 종합지원체계다. 현행법상 독립유공자 후손에 대한 국가의 지원은 2대손까지만 해당되며, 어린 후손들에게는 해당이 되지 않는다. 때문에 독립유공자의 자손들이 한국에 돌아오더라도, 문화적·경제적 기반이 없어 어려움을 겪고 다시 한국을 떠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이에 강남세브란스병원과 국가보훈부, 청소년그루터기재단은 업무협약을 토대로 사업운영계획을 수립해, 9월부터 본격적인 지원사업을 추진한다. 현재까지 파악된 국내 대상자는 총 22가구 39명으로, 단순한 금전적 지원이 아닌 생애주기에 걸쳐 의료적·사회적 지원을 진행할 방침이다.
강남세브란스병원은 최대 5대손까지의 후손이 만 24세가 될 때까지 1인당 연간 천만 원 범위 내에서 의료비를 지원한다. 맞춤형 한국어 교육과 역사 교육, 학습환경 개선, 장학금 등의 생활밀착형 지원은 청소년그루터기재단이 담당할 계획이다.
송영구 병원장은 “나라를 위해 헌신해온 독립유공자의 후손들이 이방인이 돼 떠나가는 것은 마음아픈 현실”이라며 “이 터전 위에서 밝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의료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