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다공증을 앓고 있는 성인 남녀는 치아우식증(충치) 발생 위험도 높다는 연구결과가 국제학술지에 발표됐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은 직업환경의학과 명준표 교수(교신저자)와 의과대학 이연희 연구원(제1저자) 연구팀이 우리나라 성인의 성별 및 폐경 상태에 따른 골밀도와 치아우식증 연관성을 분석했다고 20일 밝혔다.
폐경 여성의 골다공증과 구강 건강 상관성은 기존에 보고되고 있으나, 남성을 포함한 한국 성인의 뼈 건강과 충치의 연관관계 연구는 부족한 상황이었다.
이에 연구팀은 질병관리청 국민건강영양조사(KNHANES) 데이터를 사용해 2008년부터 2011년까지 수집된 골밀도 및 구강검사 결과가 있는 만 19세 이상 성인 1만7141명을 대상으로 남성과 폐경 전후 여성의 연령, 가구소득, 교육수준, 흡연 여부, 음주 경험을 보정한 후 다중 회귀분석(통계분석)을 실시했다.
그 결과, 남성의 평균 우식경험영구치지수(DMFT index)에 대한 표준화 계수는 0.98였으며, 골밀도가 정상 범위인 그룹에 비해 골다공증 그룹에서 유의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DMFT 지수는 충치가 생긴 영구치(우식치) 개수, 빠진 영구치(상실치) 개수, 충전치료를 받은 영구치(충전치)의 개수 등을 합산 이를 기준으로 치아 건강 상태를 평가하는데, 지수가 낮을수록 더 건강한 치아를 가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폐경 후 여성도 평균 DMFT 지수에 대한 계수는 0.86으로 골다공증 그룹이 정상 골밀도 그룹에 비해 높았으며, 통계적으로 유의했다.
또, 골다공증이 있는 남성과 폐경 후 여성은 골밀도가 정상인 대상자와 비교했을 때 DMFT 지수가 더 높게 나타났으며, DMFT 지수와 골밀도 사이의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명준표 교수는 “고령 인구 증가에 따라 골다공증 환자도 늘고 있지만, 흔히 골다공증을 여성질환으로 오인해 남성들은 뼈 건강을 소홀히 하기 쉬운데, 이번 연구결과처럼 남성도 골다공증이 있으면 치아 건강에도 악영향을 주는 만큼, 남성이라도 구강관리와 함께 정기적인 골밀도 검사로 골다공증을 예방할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국제 환경연구 및 공중보건 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Environmental Research and Public Health)’ 6월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