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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학회

골다공증 골절 20년간 4배↑…고관절·척추 골절 대한 관심·대책 중요

지방일수록 경제수준이 낮을수록 골다공증 골절 발생률 증가해

20년 조사기간 동안 골다공증 골절 발생 건수가 4배 증가했고, 지속적인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특히 고령환자에서 급격히 증가하는 고관절·척추·어깨·골반 골절에 관심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보건의료 빅데이터 활용 성과 공유 심포지엄’이 15일 그랜드워커힐 서울 그랜드홀에서 개최됐다.

이날 김태영 건국대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최근 개념의 주요 골다공증 골절 및 약물치료에 대한 20년 장기추세’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골다공증 골절 부위의 증가 ▲보험수가의 변경 ▲의료기술 발달 등으로 확장된 자료를 통한 데이터 분석이 요구됨에 따라 확장된 최근 개념의 주요 골다공증 골절에 대한 발생률, 사망률, 재골절률, 최근 약물 치료의 추세 등에 대한 20년 장기 추세를 분석해 보건의료 정책 수립에 기여하고자 이뤄졌다.



분석 결과, 6가지 주요 골다공증 골절의 새로운 조작적 정의 및 이에 따른 골절의 발생 건수는 2002~2011년 동안 뚜렷한 증가세를 보여주다가 2013~2022년 기간에는 발생률이 정체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년간 골다공증 골절의 발생 건수가 약 4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실제로 2002년도에 9만2000여명이었던 골다공증 골절 환자는 2022년 43만4000명으로 4배 이상 급증했다.

지역별로는 전반적으로 20년간 구 < 시 < 군 순으로, 도시에서 지방으로 갈수록 골다공증 골절 발생률이 높았고, 지역 간 격차도 ‘군’ 단위가 훨씬 많았으며, 서울시가 가장 낮은 골절 발생률을 보여준 반면, 충청권 이남에서 골절 발생률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적 수준별로는 지역가입자와 직장가입자로 나눠 분석·비교한 결과, 지역가입자에서 많이 발생했으며, 특히 의료급여 환자에서 상당히 높은 골다공증 골절의 발생률을 보이는 등 소득 수준이 높을수록 골다공증 골절 발생 위험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직장가입자의 경우에는 월 소득에 상관없이 전반적으로 골절 발생률의 큰 차이는 없었던 것으로 나타나 소득 격차에 따라서 골다공증 골절 발생률의 차이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 교수는 이에 대해 “이러한 양상을 볼 때 시·구 단위보다는 군 단위의 골다공증 골절 관리가 이뤄질 필요가 있으며, 지역가입자와 특히 의료급여 환자에 대해 우리가 좀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라고 견해를 밝혔으며, 이와 함께 보건사회적 질병 부담 증가에 대한 국가적이고 체계적인 예방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연령별 발생 양상의 경우에는 50~60대는 주로 손목과 발목에서 골절이 주로 발생하고, 80세 이상에서는 척추 및 고관절 골절 발생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관절 골절 후 1년 내 치명률은 2002년 기준 18.4%에서 2018년 15.2%까지 지속적으로 감소 추세를 보여주다가 2019년부터 다시 증가하기 시작해 2022년 기준 16.4%를 기록한 반면,척추 골절은 2002~2020년간 5% 내외로 유지되다가 2021년에 한시적으로 6.3%로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어깨·발목·골반 부위의 골절의 경우에는 급격하게 증가하지는 않았지만, 20년 내내 지속적으로 계속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 교수는 이에 대해 “코로나19로 인한 사망률의 증가가 고령의 골다공증 골절 후 사망률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추정된다”라고 전했으며, 어깨·발목·골반 부위의 골절과 관련해서는 “여러 가지 교육이나 약물 치료가 부족하기 때문으로 보이므로 좀 더 해당 부위의 골다공증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골절 관리가 이뤄져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이외에도 골절 후 재골절률도 20년간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고관절 골절 후 1년 내 재골절의 경우에는 2018년과 2019년, 2021년도에 약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연구팀이 동 시기 고관절 골절의 약물 치료율을 비교 분석한 결과, 동 시기에 고관절 골절 약물 치료율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고관절 골절 약물 치료율 증가가 고관절 골절 후 1년 내 재골절 비중 감소에 영향을 끼쳤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20년 조사기간 동안 지속적인 재골절이 발생하는 것에 대한 FRACTURE LIAISON SERVICE(FLS) 시스템의 사회적 기반 마련이 요구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더불어 최근 주사 약제 개발의 증가로 약물 치료율 및 지속률은 꾸준히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2002년부터 2021년까지 20년 동안 초반에는 경구용 약제를 사용했다면 2011년부터 주사제제의 비중이 급증하기 시작해 최근에는 경구용 약제보다 주사제를 훨씬 더 많이 사용하고 있는 실정으로 집계됐으며, 이러한 변화는 약물의 지속 치료율을 끌어올리는 것으로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교수는 효과적인 주사 약제로 약물 치료율과 지속률이 개선된 것과 관련해 “매주 먹어야 하는 경구제보다 연간 1~2회 정도만 접종하면 되는 주사제의 편리함이 약물의 지속 치료율 향상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이는 바, 이에 대한 보험수가 지원 방안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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